산티아고의 위치와 자연환경

산티아고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위치와 면적

칠레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나라이다. 산티아고(Santiago)는 매우 길고 좁은 띠 모양을 하고 있는 영토의 허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수리적 위치는 서경 70°40′, 남위 33°27′이다. 이 도시에서 서북쪽으로 112㎞지점에는 외항(外港)이자 입법부(국회)가 있는 발파라이소(Valparaíso)가 있다. 산티아고 중심 도시의 면적은 641.4㎢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비슷한 크기이다.

나. 지형

칠레의 지형을 거시적으로 보면, 영토 대부분은 동쪽의 안데스 산지와 서쪽의 해안 산맥 사이에 남북으로 골짜기(Valle Central이라 부름)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 구조곡을 따라 도시와 교통로가 발달되어 있다. 산티아고 도시가 입지해 있는 산티아고 분지는 이러한 구조곡 가운데 하나로서, 남북으로 80㎞, 동서로 35㎞이며 평균 고도는 520m이다.

주위가 산지로 에워싸여 있는 오목한 모양의 산티아고 분지는 렝카(Renca) 산, 블랑코(Blanco) 산, 산타루시아(Santa Lucía) 산 등 몇 개의 독립성 잔구들을 제외하고는 평탄한 지형이다. 이러한 분지 지형은 과거에는 방어에 도움이 되었지만 현재는 도시의 확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대기의 순환을 막고 기온 역전 현상을 일으켜, 도시는 스모그를 비롯한 대기 오염의 발생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도시 주변으로는 높은 산들이 많이 늘어서 있다. 5,450m의 엘플로모(El Plomo) 산은 산티아고 인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시가지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쪽으로 조금 더 멀리 칠레-아르헨티나 국경에는 6,570m로 안데스 산지에서 가장 높은 휴화산인 투풍가토(Tupungato) 산이 있다.

산티아고 시내에는 마포초(Mapocho) 강이 흐른다. 이 강은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한 산프란시스코(San Francisco) 강과 몰리나(Molina) 강이 합류한 것으로, 산티아고 시내를 관류한 후에 태평양으로 유입한다.

다. 기후

산티아고는 강수량이 매우 적은 반건조 기후를 띤다. 쾨펜의 기후 분류에 따르면, 지중해성 기후(Csb)와 스텝 기후(BSk)의 점이 지대에 해당하여, 이 도시를 포함한 이남 지방은 지중해성 기후, 북쪽은 더 건조한 스텝 기후를 나타낸다.

남위 33°27′에 위치한 이 도시는 아열대 고압대와 편서풍대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는 여름으로 온난 건조한 반면, 6월에서 8월은 겨울로 한랭 습윤하다. 연평균 기온은 14.2℃이지만 교차가 심한 편이다. 1월은 날씨가 따뜻하며 낮 최고 기온이 30℃ 가까이 치솟는다. 그러나 밤이 되면 15℃로 떨어져 선선해진다. 반면 6월과 7월의 평균 기온은 8℃ 안팎으로 내려가며 일교차는 건기인 여름만큼 심하지는 않다.

연평균 강수량은 282㎜으로 매우 적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해안선을 따라서 뻗어 있는 산맥이 바다의 하층운이 분지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강수의 계절적 편중 또한 심하다. 5월에서 9월까지에 걸쳐 연 강수량의 80%가 집중된다. 반면 여름에 해당하는 11월에서 3월에는 월 강수량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우 건조하다. 도시의 오른쪽 안데스 산지로 더 가면 강설 현상을 볼 수 있으나, 산티아고는 1년 내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므로 눈이 내리는 일은 드물다.

산티아고의 기온과 강수량

산티아고의 기온과 강수량

중남미의 기후 구분

중남미의 기후 구분 ⓒ 푸른길

연관목차

593/1205
7. 베네수엘라
8. 칠레
9. 파라과이
10. 에콰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