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파가스타의 위치와 자연환경

안토파가스타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안토파가스타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력한 주장은 칠레 북부 지역의 원주민 언어인 카칸 어(Cacan)로 크다는 뜻의 ‘anto’와 마른 호수라는 뜻의 ‘faya’, 마을이라는 뜻의 ‘gasta’가 합쳐진 것으로 ‘마른 호숫가의 큰 마을’이라는 데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케추아 어(Quechua)로 구리를 뜻하는 ‘anta’와 숨겨졌다는 뜻의 ‘pakay’가 결합된 것으로 노천 구리 광상으로 인해 붙여졌다는 주장과 찬고 어(Chango)로 태양의 문이라는 뜻을 가진 ‘Antofagasti’에서 유래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안토파가스타가 공식적으로 도시의 이름이 된 것은 1870년 아타카마 사막에서 카라콜레스(caracoles) 은광이 발견되면서 현재의 위치에 도시가 만들어진 이후부터이다.

나. 위치와 면적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태평양과 연해 있는 칠레 북부의 주요 항구 도시이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로부터는 북쪽으로 약 1,100㎞ 떨어져 있다. 안토파가스타의 위도는 남위 23°38′으로 도시 북쪽으로 남회귀선이 지나간다.

안토파가스타 시(comuna)는 주(region), 지역(Provincia), 시로 이어지는 칠레의 행정 구역 체계 중 세 번째 위계에 해당한다. 안토파가스타 시의 면적은 30,718㎢이다.

다. 지형과 기후

태평양 연안의 해안 평야 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도시의 평균 고도는 해발 40m 정도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동쪽에는 해안 산맥에 속하는 해발 400~500m의 구릉이 형성되어 있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복잡한 형태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해안은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사빈 등의 해안 퇴적 지형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최근 도시의 성장에 따라 인공적으로 모래 해변을 조성하였다.

열대 기후와 온대 기후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으나 한류인 페루 해류의 영향을 받아 연평균 기온이 16.3℃로 온화한 편이다. 여름철 평균 기온은 17~20℃, 겨울철 평균 기온은 12~16℃로 기온의 연교차가 작은 편이다. 아타카마 사막이 도시를 전체적으로 에워싸는 형태로 분포하고 있으며, 연 강수량이 4㎜에 불과한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기상 관측 자료에는 1940년의 39㎜와 1991년의 42㎜가 강수량이 가장 많았을 때로 기록되어 있다.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도시에 필요한 용수는 약 450㎞ 떨어진 산페드로(San Pedro) 강에서부터 연결된 송수관을 통해 공급받는다. 해안 지역은 건조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페루 해류의 영향으로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인다. 페루 해류 위로 따뜻한 공기가 지날 때 ‘카만차카(camanchaca)’라고 불리는 안개가 형성되기도 한다.

건조한 기후와 지형으로 인해 화산 활동의 부산물인 다양한 광물이 지표면 가까이에 그대로 보존되어 대규모 노천광이 발달하였다. 도시 인근의 초석(질산칼륨) 광상과 도심에서 동북쪽으로 250㎞ 떨어진 추키카마타(Chuquicamata)의 구리 광상이 유명하다.

중남미의 기후 구분

중남미의 기후 구분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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