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라이소의 문화

발파라이소의 문화

발파라이소는 1848~1914년에 유럽 출신의 이주민이 대규모로 유입됨으로써 이주민의 문화가 특히 발달하였다. 다채로운 이주민 사회는 이 도시의 건축 양식에 자신들의 문화를 융합하여 각각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이루었다. 또한 각 이주민 사회는 주목할 만한 문화적, 경제적 기관을 설립하고 자신들의 종교 건축물과 학교도 세웠다. 그중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출신의 이주민은 발파라이소 이주민 사회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당시 그들의 거주지는 현재 역사 지구로서 보존되고 있다. 이주민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쓰인 신문을 간행했는데, 그중 ‘엘메르쿠리오 데 발파라이소(El Mercurio de Valparaís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에스파냐 어 신문으로 유명하다.

한편, 1951년에서 2000년 사이에 이 도시의 상류층이 교외의 비냐델마르(Viña del Mar)와 수도인 산티아고로 대거 이주하여 발파라이소의 경제를 크게 침체시켰다. 그에 따라 도시의 문화유산이 방치되었으나, 1990년대의 지방 자치 운동으로 도시의 문화유산이 관리되기 시작하였다. 이 도시는 이른바 발파라이소 학파의 발상지로서 독특한 건축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 학파는 발파라이소 가톨릭 대학교(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de Valparaíso)의 건축 및 도시학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칠레에서 가장 실험주의적이고 전위예술적인 학풍을 만들어 냈다.

발파라이소에는 축제, 스포츠, 야간 위락 문화가 발달하였다. 매년 연말에 3일 동안 개최되는 큰 축제에는 수십만 명이 참가하여 활기를 띤다. 발파라이소 태평양 연안의 경치를 보려고 해안선과 언덕에 모여드는 수많은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라틴아메리카 최대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절정에 이른다. 발파라이소에서 비냐델마르와 콘콘(Concón)에 이르는 주요 해안선에서 광범위하게 펼쳐지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축구와 산악자전거, 마라톤 등이 발파라이소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특히 발파라이소가 연고지인 산티아고완데레스(Santiago Wanderers)는 1892년 8월 15일에 창설된 칠레 최고(最古)의 프로 축구팀이다.

매년 2월에 개최되는 발파라이소 다운힐(Valparaíso Downhill)이라는 산악자전거 경기도 유명하다. 이 경기는 참가자들이 언덕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계단과 골목을 주요 코스로 삼아 서로 경쟁하면서 결승점인 평지까지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파라이소에서 마라톤이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은 2006년에 개최된 ‘발파라이소 마라톤 대회(Valparaíso Maratón Bicentenario 2006)’에 있다. 운동선수와 관광객이 모두 마라톤 선수로 참여하여 국제 마라톤 행사의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인기가 지속되었다.

칠레에서도 가장 발달한 발파라이소의 오락 문화는 주로 선원과 대학생이 즐겨 찾는 주점과 나이트클럽으로 대표되는데, 소토마요르 광장(Plaza Sotomayor) 부근의 다양한 전통 주점과 나이트클럽이 이루는 화려한 야경이 야간 오락 문화를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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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에콰도르
11. 가이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