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불변

만고불변

(일만 만, 옛 고, 아니 불, 변할 변)

[ 萬古不變 ]

요약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혀 변하지 않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상태 또는 물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만고풍상(萬古風霜)과는 상당히 다른 뜻이군요. 그래도 이처럼 아무 일도 없는 것보다는 고생과 어려움을 겪은 삶이 지나고 보면 더 소중한 것 아닐까요?
이쯤에서 멋진 노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왜냐? 만고불변 즉 결코 변하지 않을 심정을 노래했으니까요. 그런데 노래가 워낙 길어 앞부분만 살펴보기로 합니다. 제목은 〈정석가〉.
앞에서 간목수생(乾木水生)에서도 소개했지요? 한번 더 보겠습니다.

만고불변 본문 이미지 1

딩아 돌하 당금에 계샹이다
딩아 돌아 당금에 계샹이다
선왕성대(先王聖代)예 노니와지이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는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는
구은 밤 닷되를 심고이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삭 나거시아
그 밤이 움이 돋아 삭 나거시아
유덕하신 님을 여헤 아와지이다

징이여 돌이여 임금께서 우리 앞에 계십니다.
태평성대에 놀고 싶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가는 모래 벼랑에
군밤 다섯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터 싹이 돋아나면
유덕하신 임을 여의고 싶습니다.

참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군밤을 잘 가꾸어도 싹이 돋을 리 만무한데, 하물며 모래로 이루어진 벼랑에 심는다고요? 그런데 거기서 움이 트고 싹이 돋으면 이별하겠다는군요. 그러니 영원히 이별하지 않겠다 즉 ‘임금을 향한 나의 마음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이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