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목수생

간목수생

(마를 간, 나무 목, 물 수, 날 생)

[ 乾木水生 ]

요약 마른 나무에 물이 올라 되살아남. 즉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가리킴.

말라 죽은 나무는 결코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없는 일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우리 속담에 ‘군밤에서 싹 난다.’는 말이 있는데 비슷하군요. 앗! 군밤에 싹 난다는 말을 보니 불현듯 이런 글이 생각납니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imagefont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imagefont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도다 삭나거시아
유덕imagefont신 님믈 여imagefontimagefont와지아다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가는 모래 벼랑에
군밤 다섯 되를 심고
그 밤이 움이 돋아 싹 나거든
덕이 높으신 임과 이별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가능한 일입니까? 군밤을 그것도 가는 모래 벼랑에 심어서 싹을 돋게 하다니요? 그러니 결코 임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글은? 고려 가요 가운데 하나인 〈정석가〉입니다. 작자와 연대는 모두 미상.
터무니도 없는 욕심을 부리며 가능성이 없는 일에 연연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표현도 꽤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