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추풍낙엽

(가을 추, 바람 풍, 떨어질 락, 잎사귀 엽)

[ 秋風落葉 ]

요약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속절없이 쓰러지거나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냄.

가을바람이 한 번 휘익 불어오면 거리의 가로수에서는 수많은 나뭇잎이 한꺼번에 떨어집니다. 바로 낙엽이죠. 그래서 이런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이 표현은 상대방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밀려 패하는 모습 또는 세력 등이 급격히 쇠퇴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다음 시조를 보면 다른 뜻도 있는 듯하지요.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조선시대의 유명한 기생 계랑(1513~1550)이 지은 시조인데, 계랑은 황진이에 버금갈 만큼 이름이 높았던 기생이라는군요.
이화우(梨花雨)는 비의 종류가 아니라 배꽃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가리킨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배꽃잎이 떨어질 무렵인 봄에 이별한 연인이 가을 낙엽 떨어질 때 다시 생각나나 보군요. 그래서 천 리 먼 곳에 있는 연인을 생각하면서 외로운 꿈을 꾸곤 한다는 내용입니다.
추풍낙엽만큼이나 순식간에 패하여 사라지는 표현이 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