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천

만리장천

(일만 만, 거리 리, 길 장, 하늘 천)

[ 萬里長天 ]

요약 만 리 높은 하늘.

한없이 높이 솟아 있는 하늘을 나타내는 말이죠.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이라고도 하는데, 갑자기 만 리에서 구만 리로 늘어난 까닭을 모르겠군요.
조선시대 문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로 꼽히는 송강 정철(1536~1593) 아시죠?
〈관동별곡〉, 〈사미인곡〉, 〈성산별곡〉 등의 뛰어난 작품을 남기신 분 말이죠. 그 분이 쓰신 시조 가운데 한 편을 살펴보겠습니다.

내 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맹글고저
구만리 장천에 번듯이 걸려 있어
고운님 계신 곳에 가 비치어나 보리라

정철도 만 리보다는 구만 리를 더 좋아했나 보군요. 마음 한 구석을 베어 달을 만든 후 하늘 높은 곳에 걸어 멀리 있는 임의 처소를 비추고 싶다는 마음을 표시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