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홍진

만장홍진

(일만 만, 길이 장, 붉을 홍, 티끌 진)

[ 萬丈紅塵 ]

요약 만 길이나 높이 솟아오르는 붉은 먼지.
인간들이 살아가는 먼지 자욱한 속세를 가리키는 표현.

인간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고단한 속세를 가리킵니다.
장(丈)은 길이의 단위로, 어른의 키 정도를 가리키지요.
홍진(紅塵)은 붉은 먼지 외에 번거로운 속세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유명한 가사 작품인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홍진(紅塵)에 묻힌 분네 이 내 생애 어떠한고
옛 사람 풍류를 미칠가 못 미칠가
천지간 남자 몸이 날만한 이 하건마는
산림에 묻혀 이셔 지락(至樂)을 마랄 것가
(數間茅屋)을 벽계수 앞에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여셔라

속세에 묻혀 사는 분들아 나의 생애 어떠한가?
옛 사람들의 풍류에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 남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산림에 묻혀 있어 지극한 즐거움을 모르는 것인가
소박한 초가집을 벽계수 앞에 두고
소나무 대나무 울창한 속에 자연의 주인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