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안제미

거안제미

(들 거, 책상 안, 가지런할 제, 눈썹 미)

[ 擧案齊眉 ]

요약 밥상을 눈썹에 맞추어 높이 들고 들어감.
아내가 남편을 정성껏 모시는 모습.
거안제미 본문 이미지 1

참,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표현이네요. 요즘에는 밥상에서 밥을 먹는 집도 드물지만 왜 아내가 남편의 밥상을 머리 위에까지 들고 들어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군요. 예전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이렇게 군림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그린 노래를 들어보면 시대에 잘 맞지 않는 듯하지요.

지아비 밭 갈러 간 데 밥고리 이고 가
밥상을 받들되 눈썹에 맞추나이다
친코도 고마우시니 손이시나 다르실까

우리나라에 유교 교육기관이자 옛 성현들에 대한 제사를 모시기 위한 서원을 처음 세운 인물이 주세붕(1495~1554)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백운동서원이죠. 위의 시조는 바로 주세붕이 지은 것입니다.
남편이 밭 갈러 간 곳에 밥을 담은 고리짝을 거안제미로 들고 갔군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친하면서도 고마운 사람이니 손님처럼 대접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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