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회 개관

고대사회 개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시대명 고대

고대사회는 가 해체되고 국가가 성립하는 시기에서 의 삼국통합을 전후로 한 시기까지로 본다. 고고학적으로는 청동기·를 포함한다. 원시공동체사회와 구별되는 고대사회의 특징은 경제적인 면에서는 사유재산이 발생하고 권력이 형성되기 시작하며, 사회적으로는 신분제가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러한 것은 모두 국가라는 틀 내에서 전개되게 된다.

우리나라의 청동기문화는 북한학자들은 훨씬 올려잡고 있으나 남한에서는 서기전 10세기를 전후로 하여 성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청동기문화는 중국 계통이 아니고 시베리아 계통의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적지에서는 청동기와 아울러 , 과 같이 석기나 등이 함께 출토된다. 무덤양식도 지석묘나 석관묘와 같은 형태이다. 청동기문화를 형성하고 있던 주민들이 우리 민족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예·맥·한족이다. 이들은 신석기 이래 만주 및 한반도에 거주해왔다.

청동기시대에는 농업이 본격화되고 특히 벼농사가 시작된다. 여주의 흔암리나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는 탄화된 벼가 나왔다. 새로운 품종의 재배, 농기구의 개량, 농업기술의 발달 등은 더 많은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이러한 생산력의 증가는 곧 잉여생산물의 저장을 가능하게 했다. 잉여생산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사유재산이 발생하고 계급이 분화되었으며, 사회조직의 분화는 국가의 성립으로 이어진다.

국가의 개념 및 형성과정에 대한 견해는 학자마다 다양하다. 대체로 의 씨족사회가 청동기시대에 접어들어 몇 개의 씨족집단이 혼인이나 정복 등을 통해 묶이어 하나의 조그만 를 형성하게 된다. 기록에 나타나는 최초의 국가는 이다. 에 의하면 서기전 2333년에 왕검이 나라를 세웠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국가체제가 성립한다고 볼 때 서기전 10세기 이후에 국가로 성립했을 것으로 본다.

고조선은 농경과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한 최초의 국가로 서기전 4~3세기경의 중국 측 기록에 이름을 보이고 있다. 즉 고조선은 이미 이 시기에 중국과 일정한 교류관계를 형성했던 것이다.

부족국가의 다음 단계는 연맹체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단계는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반도에 철기문화가 성립한 시기도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르고 학자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남한에서는 보통 서기전 4세기 전후로 보고 있다.

철기시대 국가 단계는 연맹체 혹은 연맹왕국이 성립하던 시기이다. 연맹체는 부족국가들이 자기 세력을 해체시키지 않고 연맹을 형성하는 것으로, 부여나 의 초기국가 형태가 5부족 연맹이었던 시기이다. 이 시기는 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단계는 아니었다. 부여의 왕이 국가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나거나 죽임을 당했다는 기록은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는 철제 농기구를 사용한 농업이 행해졌으며, 사회구성도 가(加)-호민(豪民)-(下戶)-(奴婢)의 층을 형성했다. 들은 많은 노비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이 노비들의 생명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소유했다. 부여에서 많은 경우 100여 명을 했다는 기록이 보이는 것은 지배층들이 피지배 노비들의 생명까지 소유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기전 1세기를 전후로 한 시기에 이르면 연맹체 단계에서 왕조국가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왕조국가는 이전까지의 연맹체 내의 제가 계급들의 지위가 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이다. 즉 왕권이 점차 강해지며 중앙집권화를 이루어 나가는 시기이다. 에 의하면 고구려··신라가 서기전 1세기에 건국되었다고 하는데, 이 시기는 이러한 왕조국가의 성립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왕권이 강해지면서 연맹단계의 제가 계급들을 비롯한 지배신분층들의 세력에 상응하는 사회신분을 보장해주는 과정에서 귀족신분이 성립된다. 그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에서 보이고 있다. 이것은 곧 관료제의 형성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중앙집권적 왕조국가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율령이 반포되고 국가의 사상적인 통일을 기하기 위해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불교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중앙집권적 왕조국가의 고대사회는 삼국시대에 완숙한 형태를 보이고, 삼국간의 치열한 항쟁은 다음 단계의 사회변화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세 나라를 아우르는 나라는 고대사회 통치체제로는 더 이상 사회를 지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관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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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중세사사전
1. 구석기인의 생활
2. 신석기인의 생활
2장 고대사회 개관 지금 읽는 중
1. 청동기, 초기 철기시대
2. 고조선, 초기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