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공동체사회 개관

원시공동체사회 개관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까지

시대명 선사/석기

는 인류가 나타난 때부터 국가와 권력이 형성되어 지배·피지배 계급이 나누어지는 사회단계로 접어들기 전까지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구석기와 신석기로 구분된다. 는 주로 뗀석기, 는 가 사용되었다. 물론 당시 사람들의 생활에서 석기뿐만 아니라 목기 등도 사용되었을 것이나, 땅 속에 묻혀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되지 않은 석기만 남아 발굴되기 때문에 석기를 가지고 구분한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단양 금굴유적으로 약 70만 년 전의 것이다. 즉 구석기시대는 70만 년 전부터 시작되어 1만 년 전을 전후로 하여 막을 내리고 새로운 문화단계로 넘어간다. 이 시기는 몇 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교차된다.

구석기시대는 석기를 다듬는 기술수준에 따라 전기· 중기·후기의 3단계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시기구분의 구체적인 연대는 일치된 견해없이 학자에 따라 다양하다. 전기 구석기시기에 해당하는 유적은 연천 전곡리, 상원 검은모루 동굴 유적 등이다.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이 유적이 전기 구석기 유적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중기 구석기 유적은 웅기군 굴포리 1층, 평남 , 등이다. 승리산 유적에서는 인골(人骨)이 나오기도 했다. 이 시기는 찌르개, 등이 사용되었다. 후기 구석기 유적기에 해당하는 것은 공주 , 덕천 승리산 유적 등이다. 이 시기는 가 사용되기도 했다. 공주 석장리 유적층은 전기 구석기에서 후기 구석기에 이르는 문화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구석기시대의 생활은 수렵과 어로, 채집 중심이었다. 그들은 농경과 목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먹을 것을 찾아 무리지어 이동해 다니는 생활을 계속했다. 구석기 유적은 한반도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구석기시대인들은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를 거치며 멸종되었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간 것으로 추 측된다. 따라서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우리 민족의 직접적인 조상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1만 년 전 빙하기(홍적세)가 끝나고 후빙기(충적세)가 되면서 구석기시대는 끝나고 신석기시대로 넘어간다.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중간에 중석기시대가 존재한다. 중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은 (細石器)인데 이는 한반도의 자연조건이 그 이전과는 달라지면서 당시의 생활조건에 맞는 도구로 만들어진 것이다.

신석기시대는 대체로 서기전 6천 년부터 시작된다. 신석기를 대표하는 유물은 간석기, 빗살무늬 토기 등이다. 특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토기이다. 토기는 형태나 제작과정도 다양하며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토기의 이러한 특징에 따라 신석기시대 내의 문화권을 구분하거나 신석기시대의 편년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대동강이나 한강 유역이 중심이 되는 서해안 지역은 뾰쪽밑 빗살무늬토기가 분포한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밑이 납작한 평저형 토기가 분포하며 남해안 지역에는 다양한 토기가 발굴되는데, 에서는 원시적인 형태의 와 융기문 토기가 발굴되었다.

신석기시대 유적은 주로 강가나 해안, 호숫가 등에 분포한다. 이러한 유적지 분포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주로 고기잡이로 살아갔음을 의미한다.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자주 발굴되는 낚싯바늘이나 방추차 등과 같은 유물도 이들의 생활모습을 말해준다. 물론 전적으로 고기잡이에 의존하지는 않았고 수렵이나 채집도 계속 행해졌을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집터는 주로 물가의 평평한 지역에 위치하는데, 지표면 아래로 파고들어가 타원형 형태로 지은 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일정한 취락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신석기시대인들은 20~30여 명 단위의 씨족사회를 이루어 생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은 농경과 목축의 시작이다. 농경과 목축이 가능하게 되면서 생활조건과 사회구조상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농경이 행해지게 되었다는 것은 곧 자연 상태에서 성장한 것을 채집하는 단계에서 노동을 통해 식량을 생산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신석기시대 유물의 연대 측정에 의하면 서기전 1천 년 전후에서 끝이 나는데, 서기전 1천 년 전 이후 신석기 문화는 다음 단계인 청동기문화에 대부분 흡수되어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