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려청자 도요지

강진 고려청자 도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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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의 사당리와 용운리·계율리·수동리 일대에 있는 고려시대의 청자요지군으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구면 요지는 특히 용운천 좌우에 집중적으로 남아 있는데, 용운천 상류의 용운리 동북쪽 계곡에 위치한 정수사 밑 운곡마을로부터 용운천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해변에까지 산재한다. 현재 용운리에는 65개소의 요지가 남아 있는데, 용운저수지의 설치로 수몰된 3∼5기의 가마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 중 몇 개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요지는 10세기에서 11세기에 걸쳐 성립된 초기 요지로서, 중국의 월주요(越州窯)·요주요(耀州窯)·여요(汝窯)와의 관계를 살필 수 있는 조각들이 각 요지에서 발견된다. 특히 햇무리굽〔日暈文〕으로 보이는 당나라말 오대의 월주요산의 청자완과 닮은 조각들이 발견될 뿐만 아니라, 이들 초기청자요지 사이에서 통일신라시대 말기의 토기를 제작하던 요지가 몇 군데 발견되고 있어, 청자의 기원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도 주목된다. 아직 완전한 비색(翡色)에 도달하지 못한 유색(釉色), 그리고 월주요·요주요·여요 등과 비슷한 기형(器形)문양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산세가 험하고 가마가 ??산기슭의 경사도 급하고 협소하여, 가마의 규모는 작으나 수효는 많았던 것 같다. 계율리는 계치·청룡·난산·율촌마을을 총칭하는데, 현재 40여 개소의 요지가 남아 있다. 이곳의 요지도 일부는 계치의 동쪽 골짜기의 저수지에 수몰되고 논으로 변한 곳도 있으나, 대체로 잘 보존되어 있다. 계율리의 가마는 용운리와 같이 고식(古式)의 것도 있으나 대체로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의 가마로서 양식화된 상감청자 조각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대구면 내의 가마가 땔나무를 찾아 아래위로 이동하였던 것을 나타내준다. 계치 골짜기를 지나 용운천 하류의 비교적 넓은 들에 위치한 사당리는 여계산 밑의 산기슭마을인 당전마을·미산마을·백사마을 일대로 45개소의 요지가 있으나, 당전마을과 백사마을의 용운천 가에 있던 일부의 요지가 하천의 침식으로 없어지거나 대부분 논밭으로 변하여 보존상태는 불량하다. 특히, 당전마을의 요지는 청자 최성기의 것으로서 도굴의 피해가 많았다. 10, 11세기에 성립된 요지도 일부 있으나, 12세기 전반에서 13세기에 이르는 것이 제일 많고 14세기에 제작된 것도 있다. 특히, 당전마을의 117·126번지 일대는 12세기 전·중·후반에 걸치는 가마가 집중적으로 있던 곳으로, 우수한 비색과 상감기법을 보여 주는 고려자기가마의 대표적인 예이다. 수동리는 사당리 남쪽의 들판에 있는 마을로 6개소에 요지가 있다. 대체로 13, 14세기경의 것으로, 일부는 하천에 침식당하고 일부는 논밭으로 변하였다. 이상과 같이 대구면 일대는 고려 전시대에 걸치는 요지를 총망라한 것이 그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조에서도 각 시기의 특색을 잘 보여 주고 있다. 10, 11세기에 성립된 용운리가마는 자연 구릉을 이용한 등요(登窯)로서, 바닥은 층단이 아닌 경사면을 이루고 있고 모래와 도지미, 도지미를 받치는 보조적인 것을 이용하여 경사를 극복하였다. 12세기 청자 전성기의 가마로서는 1964년 이래 조사되어 온 대구면 사당리 요지를 들 수 있다. 이곳 가마는 5∼6m의 산기슭 경사면에 구축하였는데, 바닥은 경사진 모래바닥이며 칸막이 가마였다. 칸막이 밑의 창살구멍은 2, 3개였던 것 같으나, 각 칸의 길이는 알 수 없다. 이 가마는 한 번 가마를 만들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가마를 여러 차례에 걸쳐 개수, 보수하였는데 최초에 묻은 가마는 지면을 약간 파고 묻었으며, 개수와 보수를 할 때 점차 요지의 바닥이 높아져서 최후의 바닥은 오히려 지면보다 높아지고 있다. 대구면 요지에서 출토되는 기형은 주로 대접·발(鉢)·접시·병·매병(梅甁)·잔·합(盒)·호(壺)·기와·향로·상형편(象形片) 등으로 다양하며, 순청자(純靑磁)·상감청자가 대부분이지만 철회(鐵繪)·진사(辰砂)·철채(鐵彩)·철유(鐵釉)·흑유(黑釉)·백자(白磁)·퇴화청자(堆花靑磁) 등 거의 모든 기법의 도자기 조각이 출토된다. 유색은 녹청색에서 담청색·담녹색·갈색·황색·회청색·엷은 청색 등 시대에 따라 다르며, 한 요지에서도 다양한 유색이 함께 출토되고 있다. 문양은 오목새김·돋을새김의 경우 모란·국화·봉황·연화·앵무새 등이 많으며, 상감의 경우 운학(雲鶴)·야국(野菊)·포류수금(蒲柳水禽)·모란·보상화(寶相華)·연화 등으로 다채롭다. 대구면 일대의 요지는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의 청자요지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곳으로, 고려청자연구에 가장 중심이 되는 도요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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