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레토

티탄 신족

[ Leto ]

요약 티탄 신족에 속하는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이다. 아스테리아와는 자매 관계이다. 사촌지간인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들여 그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는다.
작품명: 레토와 리키아 지방의 농부들

작품명: 레토와 리키아 지방의 농부들

외국어 표기 Λητώ(그리스어)
구분 티탄 신족
상징 겸손함
어원 그리스어 letho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것’에서 유래하여 레토 여신이 겸손함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설명에 따르면 고대 소아시아 지방의 리키아어(Lycian) lada(‘여인’)에서 유래된다.
로마신화 라토나(Latona)
관련 사건, 인물 아폴론, 아르테미스
가족관계 제우스의 연인, 아폴론의 어머니, 아르테미스의 어머니

레토 인물관계도

레토 인물관계도 축소판

티탄 12신(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이아페토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에 속하며 남매 관계인 코이오스와 포이베 사이에서 태어난다.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아폴론을 낳는다. 여자 형제로는 페르세스와 결혼하여 헤카테를 낳은 아스테리아가 있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와는 사촌지간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2세기 경 그리스의 저술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에 따르면, 레토는 티탄12신에 속하며 남매 관계인 코이오스포이베 사이에 태어난 여신이다. 레토는 크로노스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와는 사촌지간이다.

레토의 성품은 친절하고 온화하다. 그녀는 사촌지간인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아폴론을 임신하였다. 그러나 질투심에 사로잡힌 헤라의 방해로 레토는 수많은 고초를 겪고 나서야 겨우 두 남매를 낳을 수 있었다.

레토의 직계가족

레토는 티타니데스 중의 한 명인 포이베가 남매 관계인 티탄 코이오스의 구애를 받아들여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티탄 여신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으며, 사촌관계인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아폴론을 낳는다. 레토의 자매는 지혜가 뛰어난 페르세스와의 사이에서 딸 헤카테를 낳은 아스테리아이다.

“포이베는 그녀를 갈망하는 코이오스의 잠자리에 올라 그의 포옹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그의 사랑으로 수태를 하여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레토를 낳는다. 레토는 인간과 불멸의 신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온화하다. 그녀는 천성적으로 온화하며 올림포스에서 마음이 가장 따뜻하고 부드럽다. 포이베는 딸을 한 명 더 낳는데, 그 딸의 이름은 행복을 가져오는 아스테리아이다. 페르세스가 훗날 그녀를 자신 소유의 큰 집으로 데려가 사랑하는 아내라고 부른다. 아스테리아는 곧바로 수태하여 딸 헤카테를 낳는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레토는 아이기스 방패를 들고 다니는 제우스와 사랑으로 한 몸이 된다. 그녀는 활쏘기를 좋아하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는다. 이 자식들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모든 자손들 중에서 가장 사랑스럽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헤라의 질투심 때문에 고난을 겪는 레토

레토는 자매 아스테리아와 달리 사촌지간인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제우스와 사랑의 결실로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아폴론을 수태한다. 그 이후에 제우스는 누나 헤라를 아내로 맞이한다. 질투심이 많은 헤라는 자신의 자식들보다 레토의 자식들이 더 위대하게 성장할 것을 알고, 레토의 해산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 그래서 임신한 레토는 헤라의 방해로 해산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다.

제우스의 명령을 받은 북풍의 신 보레아스가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레토를 포세이돈에게 데려간다. 포세이돈은 레토의 해산을 돕기 위해 그녀를 다시 바다에서 둥둥 떠 있는 델로스 섬으로 데려가서 파도를 일으킨다. 거대한 파도 덕분으로 섬 전체는 물의 장막으로 싸여 한 줄기의 햇빛도 들지 않게 된다. 헤라가 레토로 하여금 태양이 비치는 세상의 땅에서 아이를 낳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레토는 우여곡절 끝에 델로스 섬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차례로 낳는다.

델로스 섬의 생성은 레토의 자매 아스테리아와 관련된다.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에 따르면, 아스테리아는 제우스의 끈질긴 구애를 거부하고 메추라기로 변신하여 도망을 다니다가 결국에는 스스로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그녀가 바다로 뛰어든 지점에서 생겨난 섬이 바로 델로스 섬이다. 한편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제우스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하는 아스테리아를 메추라기로 변신시켜 바다에 내던진다. 그녀가 떨어진 곳에서 솟아오른 섬이 바로 델로스 섬이다.

코이오스의 딸들 중 아스테리아는 제우스와의 성적 결합을 피하기 위해 메추라기 모습을 하고 스스로 바다로 뛰어든다. 그곳에서 생겨난 섬은 처음에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아스테리아로 불렸으나, 나중에는 델로스라고 불린다. 한편 코이오스의 다른 딸 레토는 제우스와 관계를 맺는다. 그녀는 헤라에게 쫓겨 온 땅을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그녀는 마침내 델로스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먼저 아르테미스를 낳는다. 이어서 그녀는 아폴론을 낳는다. 이때 아르테미스가 엄마의 해산을 돕는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제우스는 티탄 코이오스의 딸 아스테리아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제우스의 사랑을 퇴짜 놓는다. 그래서 제우스는 그녀를 우리가 메추라기라고 부르는 오르틱스(ortyks)로 바꿔 바다로 던진다. 그녀가 떨어진 곳에서 섬이 하나 솟아난다. 그 섬의 이름은 오르티기아이다. 섬은 둥둥 떠 있다. 훗날 레토는 제우스의 명령을 받은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도움으로 그 섬에 가게 된다. 그 당시 괴물 피톤이 레토를 쫓고 있었다. 여신 레토는 그 섬의 올리브 나무 한 그루에 몸을 기대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는다. 그 섬은 나중에 델로스로 불린다.”

(히기누스, 『이야기』)

고대 로마시대의 시인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가 기원후 8년에 발표한 『변신이야기』는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인 니오베가 레토 여신의 출산과 관련하여 비꼬는 투로 말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탄탈로스의 딸이자 암피온의 아내인 니오베는 레토가 자식을 낳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아다닌 것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살펴주는 이 없는 티탄 신족의 코이오스의 딸을 나보다 더 섬기는가! 이 넓은 대지는 그녀가 출산을 하려고 했을 때 한 뼘의 땅도 허락하지 않았다오. 하늘도 땅도 바다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고 떠돌아다니게 했다오. 그녀는 한 줄기 희망의 빛도 갖지 못한 채, 반겨주는 이 없는 해안가를 서성거렸다오. 그녀는 온 세상이 자신을 버렸음을 깨달았다오. 그러다 마침내 델로스 섬이 그 유랑자를 불쌍히 여겨, ‘그대는 정처 없이 대지를 떠돌고 있고 나는 정처 없이 바다를 떠돌고 있소!’라고 말했다오. 델로스 섬은 그녀에게 피난처를 제공했으나, 그 섬은 항상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오. 그곳에서 그녀는 두 아이를 낳았다오.”

레토의 분노로 개구리가 된 리키아 지방의 농부들

레토는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아폴론을 출산한 후, 헤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들을 데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그녀는 피난 도중에 오늘날 소아시아 남서쪽 끝에 위치한 리키아 지방에 들어선다. 무더위와 피곤으로 지친 레토는 리키아의 한 호숫가에서 갈증을 해소하려고 하나 리키아의 농부들이 이를 막는다. 그러자 겸손한 레토 여신은 간곡하게 농부들에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그들은 안하무인격으로 레토의 간청을 묵살할 뿐만 아니라, 레토가 물을 마시지 못하게 흙탕물까지 만든다. 이에 분노한 레토는 고약한 심보를 가진 리키아의 농부들을 개구리로 변신시킨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특히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전승문헌에 따르면, 리키아 지방을 방문했던 한 사람이 그곳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전한다.

“여신은 가슴에 갓 태어난 쌍둥이 어린 아이들을 안고 도망을 쳤다오. (···) 여신은 오랜 노고로 지칠 대로 지쳤으며, 불볕더위에 먼 길을 오느라 갈증으로 목이 타들어갔다오. 두 아이는 여신의 젖을 모두 빨아먹었으며, 더 달라고 울었다오. 여신은 그때 마침 계곡 아래쪽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호수를 우연히 발견했다오. 호숫가에는 농부 몇 명이 늪이 좋아하는 갈대, 고리버들 사초를 모으고 있었다오. 티탄의 딸인 여신은 호숫가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시원한 물을 마시려고 했다오. 그런데 농부들은 여신이 물을 마시지 못하게 했다오. (···) 농부들은 여신의 간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신이 물을 마시는 것을 한사코 방해했다오. 그들은 여신이 자리를 뜨지 않으면 봉변을 당할 것이라는 위협을 서슴지 않았으며, 모욕의 말까지도 퍼부었다오. 그들은 그것으로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손과 발로 호수를 휘저어 탁하게 만들었다오. 그들은 심술을 부리느라고 이리저리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호수 바닥의 부드러운 진흙을 휘저어 올렸다오. 코이오스의 딸인 여신은 어찌나 화가 났던지 갈증도 잊었다오. 이제 여신은 그럴 가치도 없는 자들에게 간청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오. 여신은 여신답지 않게 겸손한 말을 간청하는 것도 그만 두기로 했다오. 여신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이렇게 외쳤다오. ‘너희들은 영원히 그 호수에서 살아라!’ 그러자 (···) 오래지 않아 그들의 목소리는 쉬었고, 목은 짤막하게 줄어들고 부풀어 올랐다오. 끊임없이 남을 모욕하는 입은 옆으로 쭉 찢어졌다오. 혐오스러운 머리는 불뚝 뛰어나오고 목은 사라져 없어진 듯했다오. 등은 초록색으로 변했으며, 몸의 가장 큰 부분인 배는 희색으로 변했다오. 그리하여 새로운 모습을 한 개구리가 생겨났다오. 그들은 질퍽질퍽한 호숫가 갯벌을 팔짝팔짝 뛰어다녔다오.”

작품명: 레토의 분수

작품명: 레토의 분수 종류: 조각
작가: 프랑스의 조각가 가스파르 마르시(1624~1681)와 발타자르 마르시(1628~1674)
소장처: 베르사이유 궁전
작품설명: 분수의 위쪽에는 쌍둥이 자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데리고 있는 레토가 조각되어 있으며, 아래쪽에는 레토의 분노로 개구리로 변신한 리키아 지방의 농부들이 조각되어 있다.

레토를 겁탈하려 한 죄의 대가로 죽은 뒤에도 가혹한 형벌을 받는 티티오스

레토가 델포이로 가는 도중에 일어난 사건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 또는 오르코메노스의 딸인 엘라라의 아들로 알려진 거인 티티오스제우스의 연인 레토를 겁탈하려고 한다.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에 따르면, 제우스와 엘라라 사이에서 태어난 티티오스는 레토에게 반해 그녀를 안으려고 한다. 그러자 레토는 놀라 쌍둥이 남매 자식들, 아르테미스아폴론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어머니를 보호하고자 화살을 쏘아 티티오스를 죽인다. 그러나 티티오스가 지은 죄가 하도 무거워 죽은 뒤에서 가혹한 형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는 끊임없이 자라는 간을 독수리에게 끊임없이 쪼아 먹히는 벌을 받는다.

“아폴론은 제우스와 오르코메노스의 딸 엘라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티티오스를 죽인다. 제우스는 엘라라와 사랑을 나눈 뒤 그녀를 땅 속에 숨겨둔다. 그는 헤라가 두려워 그렇게 한다. 엘라라는 제우스와 나눈 사랑의 결실로 엄청난 몸집의 아들 티티오스를 낳는다. 제우스는 그를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끌어올린다. 티티오스는 피토를 향해 가고 있는 레토를 보고 그녀를 취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는 그녀를 껴안으려 한다. 그러자 레토는 그녀의 자식들에게 소리쳐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티티오스에게 화살을 쏴 그를 죽인다. 그는 죽은 뒤에도 형벌을 받는다. 하데스가 지배하는 저승세계에서 독수리들이 그의 심장을 뜯어 먹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티티오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로 제우스의 연인 레토를 함부로 대한 벌로 저승에서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 오디세우스가 저승의 세계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형벌을 받고 있는 티티오스의 모습을 보고 온 후 이렇게 말한다.

“나는 엄청난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 티티오스를 보았다오. 그는 땅바닥 위에 누워있었다오. 그의 몸은 9루드 이상의 바닥을 차지하고 있었다오. 두 마리 독수리가 그의 양옆에 앉아 간을 쪼아 먹고 있었다오. 독수리의 부리는 그의 창자까지 파고 들어갔다오. 그러나 그는 손으로 독수리들을 쫓아낼 수가 없었다오. 이는 그가 이전에 제우스의 정부를 괴롭혔기 때문이라오. 그 유명한 레토 여신을 말이오. 그 당시 그녀는 아름다운 장소 파노페우스에서 피토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오.”

기원전 3세기경에 활동한 로디오스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 따르면, 티티오스는 제우스와 엘라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지만, 가이아가 땅 속에서 보호하고 있다가 다시 낳아 세상으로 내보낸 거인이다. 그는 레토의 베일을 감히 벗기려다가 아폴론의 화살 표적이 된다. 황금양털의 영웅 아이손아테나 여신이 수놓은 망토를 몸에 걸친다. 이 망토에 티티오스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포이보스 아폴론이 수놓여 있다. 그는 아직 앳된 소년의 모습이다. 그는 거인 티티오스를 향해 활을 당기고 있다. 그것은 티티오스가 대담하게도 자신의 어머니 레토가 걸치고 있는 베일을 잡아당기려고 했기 때문이다. 티티오스는 영광스러운 엘라라가 낳았으나, 가이아가 보호하고 있다가 다시 낳아 기른 아들이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의 『이야기』는 레토와 티티오스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헤라는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레토를 시기한다. 그래서 헤라는 레토를 겁탈하라고 티티오스에게 명령을 내린다. 헤라의 명령을 받은 거인 티티오스는 레토를 겁탈하려고 하나, 이를 알아챈 제우스가 티티오스를 벼락으로 내리쳐 죽인다. 티티오스는 죽음의 세계로 간다. 그곳에 있는 거대한 뱀이 달이 차오르면 다시 자라나는 티티오스의 간을 뜯어 먹는다.

“레토가 제우스와 함께 누웠기 때문에 헤라는 엄청난 크기의 티티오스에게 명령 하나를 내린다. 그 명령은 레토를 완력으로 굴복시키고 겁탈하라는 것이다. 티티오스는 헤라가 시킨 대로 레토를 겁탈하려고 한다. 그때 제우스의 번개가 그를 내리쳐 죽인다. 그 후 티티오스는 죽음의 세계로 떨어져 땅바닥에 묶인다. 그의 몸은 9에이커 이상의 땅을 덮는다고 한다. 뱀 한 마리가 그의 옆에 앉아 간을 뜯어 먹는다. 그런데 간은 달이 차면 다시 자라난다.”

작품명: 아폴론, 티티오스, 레토와 아르테미스

작품명: 아폴론, 티티오스, 레토와 아르테미스 종류: 적화식 아테네 암포라
연대: BC. 5~6세기경
소장처: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파리, 프랑스
작품설명: 티티오스(가운데 앞쪽)가 레토(가운데 뒤쪽)를 겁탈하려다 여신의 쌍둥이 남매 아폴론(왼쪽)과 아르테미스(오른쪽)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다.

작품명: 티티오스(Tityos)

작품명: 티티오스(Tityos) 종류: 유화 (크기: 253 x 217cm)
화가: 베첼리오 티치아노(Vecellio Tiziano, 1488경~1576)
연대: 1548~1549
소장처: 프라도(Prado) 미술관, 마드리드
작품설명: 제우스의 연인 레토를 겁탈하려고 한 티티오스는 그 벌로 독수리에게 간을 뜯어 먹히는 끔찍한 형벌을 반복해서 받게 된다. 팔과 다리가 묶여 있어 독수리를 쫒아내지도 못한다.

아들 아폴론을 구하기 위해 제우스에게 간청하는 레토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베풀자, 우주의 통치자 제우스는 ‘불멸의 신과 필멸의 인간’이라는 우주의 질서가 무너질까 걱정한다. 그래서 제우스는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고자 키클로페스가 만든 벼락으로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인다. 아폴론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벼르지만 아버지 제우스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눌 수 없어 벼락을 만든 키클로페스를 죽인다. 그러자 제우스는 화가 나 아들 아폴론을 지하의 세계로 던지려고 한다. 이때 레토는 아들의 구명을 위해 제우스에게 간청한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제우스는 인간들이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에게서 의술을 배워 서로를 도와줄까봐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벼락으로 내리친다. 이에 격분한 아폴론은 제우스에게 벼락을 만들어준 키클로페스를 죽인다. 그러자 제우스는 아폴론을 타르타로스에 던져버리려고 한다. 레토가 간절히 애원하자 제우스는 아폴론을 페라이로 보내 페레스의 아들 아드메토스에게 1년 동안 봉사하도록 명령한다. 아폴론은 아드메토스 왕 밑에서 가축을 키우며 모든 암소들이 쌍둥이 송아지를 낳게 해준다.”

레토를 비웃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니오베

레토와 쌍둥이 남매 자식들과의 관계는 매우 돈독하다. 자식들은 사랑하는 어머니 레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 이와 관련된 예로 여신 레토를 비웃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니오베 이야기가 있다. 니오베는 제우스의 아들 탄탈로스의 딸이며, 제우스의 아들 암피온의 아내이다. 그녀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다. 그녀는 제우스의 연인 레토 여신에게 치욕적인 말로 모욕을 한다. 니오베의 말에 레토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아르테미스아폴론에게 자신이 당한 치욕을 말한다. 이에 레토의 자식들은 니오베의 자식들에게 복수의 활시위를 당긴다. 니오베의 자식들은 차례로 레토의 자식들의 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다. 니오베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제우스에게 기도하여 돌로 변한다.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는 니오베의 자식들 중 과연 누가 레토의 자식들의 활시위를 벗어났는지에 대한 기술이 불명료하다. 아폴로도로스는 니오베와 암피온 사이에서 태어난 14명 자식들의 이름을 열거한다. 그는 그들 중 아들 한 명과 딸 한 명이 살아남는다고 적고 있으나, 그 이름이 앞서 열거된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다.

“암피온은 탄탈로스의 딸 니오베와 결혼한다. 그녀는 일곱 명의 아들, 시피로스, 에우피니토스, 이스메노스, 다마식톤, 아게노르, 파이디모스, 탄탈로스를 낳는다. 그녀는 같은 수의 딸, 에토다이아, 클레오독사, 아스티오케, 프티아, 펠로피아, 아스티크라티아, 오기기아를 낳는다. 그러나 헤시오도스는 니오베와 암피온 사이에 아들 열과 딸 열이, 헤로도로스는 아들 둘과 딸 셋이, 호메로스는 아들 여섯과 딸 여섯이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식 복이 많은 니오베는 자신이 여신 레토보다 더 복이 많다고 말한다. 니오베의 무례한 말에 레토는 분개한다. 그래서 그녀는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부추겨 니오베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도록 자극한다. 아르테미스는 집 안에 있는 니오베의 딸들을 쏘아 죽이고, 아폴론은 키타이론에서 사냥하고 있는 니오베의 아들들을 모두 죽인다. 사내아이들 중에서 암피온만이, 게집애아이들 중에서 장녀 클로리스만이 살아남았다. 클로리스는 훗날 네레우스와 결혼한다. 그러나 텔레실라에 따르면, 살아남은 니오베의 자식은 아미클라스와 멜리보이아이고, 암피온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을 맞고 죽는다. 한편 니오베 자신은 테바이를 떠나 시필로스로 간다. 그곳으로 그녀는 아버지 탄탈로스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제우스에게 기도하여 돌로 변한다. 니오베가 변한 돌에서는 밤낮으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따르면, 니오베의 자식들은 모두 12명이다. 그들 모두는 레토의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의 화살을 맞고 죽는다. 다음 원전 이야기는 『일리아스』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아킬레우스헥토르의 시신을 찾으러 온 프리아모스가 식사대접을 거절할까 봐 니오베의 예를 들면서 그에게 저녁 식사를 권한다.

“지금은 저녁식사 할 생각이나 하십시오. 머릿결이 고운 니오베도 먹을 생각을 했었습니다. 딸 여섯과 아들 여섯을 합하여 열두 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한꺼번에 잃었는데도 말입니다. 그 중 딸들은 모두 그녀의 궁전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섯 명의 아들들은 모두 혈기왕성한 한창 때의 자식들이었습니다. 그런 아들들은 니오베에게 분노한 아폴론이 은으로 만든 활에 화살을 쏘아 죽였습니다. 니오베의 딸들은 궁수 아르테미스 여신이 화살로 쏘아 죽였습니다. 그 까닭은 니오베가 볼이 예쁜 레토를 자신과 견주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오베는 여신도 자식이 둘밖에 없는데 자신은 많은 자식들의 어머니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레토의 자식은 불과 둘이였지만, 그들이 니오베의 자식들을 모두 죽였답니다. 그들은 아흐레 동안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묻어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크로노스의 아들[제우스]께서 니오베의 백성들을 모두 돌로 바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열흘째 되던 날 하늘의 신들께서 니오베의 자식들을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니오베는 눈물을 하도 흘려 기진맥진의 상태에 이르자 먹을 생각을 했습니다. 아켈로오스 강변에서 빠르게 왔다 갔다 하면서 춤을 추는 요정들의 잠자리가 있다고 하는 시필로스의 인적이 드문 산이 있습니다. 니오베는 지금 그 산 속의 암석들 사이 어딘가에 있는 돌로 변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신들이 내리신 비통함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는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와 마찬가지로 니오베가 아들 일곱 명과 딸 일곱 명을 낳았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따르면, 니오베의 자식들 모두는 레토의 자식들에 의해 죽는다. 다음 원전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니오베는 아폴론에 의해 아들 일곱 명을 모두 잃는다. 그렇지만 그녀의 자만심이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녀는 아직 딸 일곱 명이 더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자 아르테미스가 니오베의 딸들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그로 인해 여섯 명의 딸이 차례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제 니오베의 막내딸만 남아있다.

“이제 남은 자식은 막내딸뿐이다. 니오베는 막내딸을 자신의 몸과 옷으로 가리고 흐느끼며 울부짖는다. ‘오!, 제발 이 아이만이라도 남겨주십시오! 막내딸만이라도 남겨주십시오! 나의 사랑스러운 딸, 이 아이만이라도 남겨주십시오!’ 그녀가 막내딸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 사이에, 그 딸마저 목숨을 잃는다. 그녀는 죽은 아들들과 딸들 그리고 남편의 시신 옆에 망연자실하여 몸을 구부린 채 앉아있다. 그녀의 머리 아래로 떨어진 머리털은 미풍에도 흔들이지 않는다. 대리석의 한기가 그녀의 살로 펴져나가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하다. 그녀의 눈은 움직임이 없다. 그녀의 쓰디쓴 혀는 딱딱한 턱 안에서 얼어붙는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혈관은 딱딱하게 굳는다. 그녀의 목과 손도 딱딱해져 더 이상 구부려지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의 사지와 몸이 모두 돌로 변한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녀의 눈물이 떨어진다. 그때 강력한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에워싼다. 그 바람은 그녀를 그 장소에서 낚아채더니 멀리 떨어져 있는 그녀의 고향으로 데려간다. 고향의 산꼭대기에 그녀는 고정된다. 그녀는 그곳에서 눈물을 흘린다. 그녀가 변한 대리석은 지금도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다.”

작품명: 니오베의 자식들을 죽이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Apollo and Artemis shoot the NIOBIDS)

작품명: 니오베의 자식들을 죽이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Apollo and Artemis shoot the NIOBIDS) 종류: 유화
화가: 아브라함 브뢰매르트(Abraham Bloemaert, 1566~1651)
연대: 1591년
소장처: 미술사 박물관(Künsthistorisches Museum, Wien), 빈, 오스트리아.
작품설명: 오른쪽 상단의 구름 위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화살을 쏘아 니오베의 자식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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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 인물관계도
우라노스가이아헤카톤케이레스브리아레오스티탄오케아노스테티스코이오스포이베히페리온테이아크로노스레아이아페토스크리오스테미스므네모시네키클로페스브론테스하데스헤라데메테르헤스티아포세이돈제우스아스테리아아르테미스아폴론

티탄 12신(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이아페토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에 속하며 남매 관계인 코이오스와 포이베 사이에서 태어난다.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남매 아르테미스아폴론을 낳는다. 여자 형제로는 페르세스와 결혼하여 헤카테를 낳은 아스테리아가 있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와는 사촌지간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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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에르 그리말(2003.), 『』, 최애리 외(역), 열린책들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2005.), 『아르고호의 모험. 황금양피를 찾아 떠난 그리스 신화의 영웅 55인』, 김원익 역, 바다출판사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2006.), 『』, 강대진 역, 작은이야기
  • 아폴로도로스(2005.), 『』, 강대진 역, 민음사
  • 아폴로도로스(2004.),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오비디우스(1994.), 『』, 신들의 전성시대, 이윤기 역, 민음사
  • 오비디우스(2005.),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헤시오도스(2009.), 『』, 김원익 역, 민음사
  • 헤시오도스(2003.),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호메로스(2002.), 『』, 천병희 역, 단국대학교출판부
  • 호메로스(2007.),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Fink, Gerhard(2013.), 『Who’s who in der antiken Mythologie』, 18. Auflage. München.(게르하르트 핑크(1993.), 『』, 이수영 역, 예경)
  • Roscher, Wilhelm Heinrich (Ed.) (1897.),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Band 2.2. Leipz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