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카테

헤카테

하계의 신

[ Hecate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법과 주술의 여신이다. 교차로, 문턱, 건널목 등을 지배하고 저승으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테미스, 세멜레, 페르세포네 등과 역할이 겹친다. 서로 등을 맞댄 세 개의 몸체를 지닌 삼신상(三身像)으로 표현된다.
헤카테 삼신상

헤카테 삼신상

외국어 표기 Ἑκάτη(그리스어)
구분 하계의 신
상징 출생, 죽음, 변화
어원 멀리까지 힘이 미치는 여자
관련 상징 횃불, 단검, 열쇠, 뱀, 채찍, 초승달, 석류열매
관련 동식물 개, 도마뱀, 두꺼비, 스컹크, 부엉이
가족관계 아스테리아의 딸, 페르세스의 딸

헤카테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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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카테 인물관계도
폰토스가이아우라노스에우리비아크리오스코이오스포이베페르세스아스테리아

헤카테는 티탄아스테리아페르세스 사이에서 난 딸로 티탄 신족의 직계후손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헤카테는 기원전 8세기 무렵 소아시아에서 그리스로 건너온 여신이다. 소아시아에서 헤카테는 마녀와는 무관한 일종의 대모신(Magna Mater)으로 숭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로 건너온 헤카테는 마법과 주술의 여신이 되었고, 그녀에 대한 숭배 의식은 은밀하게 치러졌다. 헤카테는 마술을 부리고,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죽은 자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미래의 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었다. 헤카테 여신의 숭배자들은 그녀가 자신들에게 부와 권력을 준다고 믿었다.

외래신인 헤카테는 그리스 신화에서 확고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아르테미스, 페르세포네, 세멜레 등의 여신들과 역할이 겹쳤다.

그리스 신화 초기의 헤카테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헤카테는 아스테리아페르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신족의 일원이다. 하지만 제우스는 티탄 신족 가운데 유일하게 헤카테에게는 이전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시켜 주었다. 헤시오도스는 그녀가 제우스가 가장 존경하는 여신이라고도 했다. 헤카테는 인간에게 매우 관대하고 유익한 여신이다. 그녀는 목동에게 살찐 가축을, 어부에게는 그물 가득 물고기를, 사냥꾼에게는 풍부한 사냥거리를, 경기자와 병사에게는 승리와 행운을 선사한다. 헤카테의 권력은 특정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녀는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모든 소망을 들어줄 수 있었다. 헤카테는 또한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보모신으로도 여겨졌다.

헤카테는 데메테르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그녀는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찾도록 도와주었고, 나중에는 페르세포네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또 올림포스 신들과 기간테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는 올림포스 신들의 편에 서서 싸웠다. 그녀는 헤라클레스가 기간테스의 하나인 클리티오스를 죽일 때 횃불로 공격하며 그를 도왔다.

양손에 횃불을 들고 제단 앞에서 춤추는 헤카테

양손에 횃불을 들고 제단 앞에서 춤추는 헤카테 아티카 흑색 도기, 기원전 350~300년, 영국 박물관

마법과 주술의 신 헤카테

헤카테이온(소형 헤카테 상)

헤카테이온(소형 헤카테 상) 3명의 카리스 여신들이 헤카테의 삼신상 주위를 돌며 춤추고 있다. 아티카, 기원전 3세기, 글립토테크 미술관, 뮌헨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카테 여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차례 변천을 겪는다. 소아시아 시절의 대모신의 모습이 사라지고 젊은 여신이 된 헤카테는,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변화(출생과 죽음)와 이행(삼거리 교차로)을 관장하는 신이자 마법과 주술의 신으로 미신의 대상이 되었다.

마법의 여신으로서 헤카테는 양손에 횃불을 하나씩 들고서 다양한 형상(암말, 암캐, 늑대)으로 변신하여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일설에 따르면 마법을 창시한 것도 그녀라고 한다. 키르케는 그녀의 딸이고, 메데이아는 그녀를 모시는 여사제였으며, 스킬라는 그녀가 해신 포르키스와 관계하여 낳은 딸이다. 로마신화에서 헤카테는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 신의 어머니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리스에서 헤카테 여신은 공적인 숭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개인적이고 신비적인 숭배의 대상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녀에 대한 숭배 의식은 개인들이 모여서 어두운 가운데서 행하였으며, 주로 사사로운 소망을 빌기 위한 것이었다.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는 교차로, 공동묘지, 대문의 문턱 등이었다. 그녀는 또한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세 개의 몸체를 지닌 형상으로도 표현되었는데, 이는 대지의 여신, 달의 여신, 저승의 여신이 합친 모습으로 모든 방향을 바라볼 수 있었다. 고대 촌락의 교차로나 건널목 등지에는 이런 모습의 헤카테 여신상이 수도 없이 세워졌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스트라본, 『지리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