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테스

기간테스

거인

[ Gigantes ]

요약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자식들로 거인족이다. 신의 자식들이지만 영생불멸의 신적 존재는 아니다.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나, 하반신은 뱀의 형상을 지닌다. 단수형은 기가스(Gigas, 그리스어 Γιγας)이다.
작품명: 부상당한 기가스

작품명: 부상당한 기가스

외국어 표기 Γιγαντες. 단수형: Γιγας(기가스)(그리스어)
구분 거인
어원 대지에서 태어난 자들
별칭 게게네이스(Gegeneis, Γηγενεῖς)
관련 상징 거인
가족관계 가이아의 자식, 우라노스의 자식, 타르타로스의 자식

기간테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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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른 기간테스의 계보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른 기간테스의 계보 우라노스의 거세된 남근에서 흘러내린 핏방울이 대지, 즉 가이아에 스며들어 태어난다. 기간테스의 여자 형제들은 에리니에스와 멜리아데스이다.

가이아에리니에스멜리아데스
히기누스의 『이야기』 서문에 따른 기간테스의 계보

히기누스의 『이야기』 서문에 따른 기간테스의 계보 어머니 가이아와 아버지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태어난다.

가이아타르타로스

신화 이야기

기간테스에 관한 전반적 기술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거인족이다. ‘대지’의 의인화된 여신으로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이며 ‘창조의 어머니 신’인 가이아의 자식들이다. 기간테스는 신의 자식들이지만 영생불멸의 신적 존재는 아니다. 신과 인간이 협력하여 기간테스를 죽이려고 하면, 그들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존재로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거인들의 총칭으로 복수형 ‘기간테스’란 이름이 사용된다. 이들 한 명 한 명을 따로 가리켜 부를 때는 기간테스의 단수형인 ‘기가스’가 사용된다.

기간테스의 탄생과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설명이 있다.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기간테스는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할 때 잘린 남근에서 흘러내린 핏방울이 대지에 떨어져 태어난다. 한편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작가 히기누스의 『이야기』의 서문에 의하면, 기간테스는 어머니 가이아와 아버지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다.

전승문헌에 따라 기간테스의 외모가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엄청난 힘을 지닌 거대한 체구의 존재로 무시무시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대부분의 전승문헌들은 기간테스가 인간 모습의 상반신과 뱀 형상의 하반신을 가진다고 기술한다.

그리스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들의 전쟁은 가이아의 자식들인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 벌어진 기간토마키아, 즉 기간테스의 전쟁이다. 기간토마키아의 원인은 전승문헌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는 손자 제우스에 대한 할머니 가이아의 분노이며, 또 다른 하나는 코스모스의 통치권을 두고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의 경쟁이다.

기간토마키아에서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의 전쟁은 오랜 기간 지속되나 우열을 쉽게 가리지 못한다. 그 이유는 기간테스가 신들의 손에 의해 결코 죽지 않으며, 신들이 인간의 도움을 받을 때에만 비로소 기간테스를 죽일 수 있다는 신탁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우스는 아테나헤라클레스에게 보내, 그를 동맹자로 불러오게 한다. 기간테스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필멸의 인간인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받은 올림포스 신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정확히 몇 명의 기간테스를 낳았는지는 불명확하다. 전승문헌에 따라 기간테스의 수에 있어 차이가 크다.

작품명: 기간토마키아

작품명: 기간토마키아 종류: 부조
연대: 2세기경
소장처: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발굴지: 아프로디시아스, 터키
작품설명: 기가스의 모습(인간 모습의 상반신과 뱀 형상의 하반신)

기간테스의 탄생

기간테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자식들로 그리스신화에서 가장 오래된 등장인물에 속한다. 엄청난 크기의 몸집을 가진 기간테스의 탄생과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설명이 있다. 그 중 오늘날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은 헤시오도스가 쓴 『신들의 계보』에서 나온다. 이 전승문헌에 따르면, 기간테스는 크로노스가 아버지인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거세할 때 잘린 남근에서 흘러나온 핏방울이 대지에 스며들면서 태어난다. 이때 기간테스뿐만 아니라,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에스와 물푸레나무의 님페들인 멜리아데스도 태어난다. 따라서 기간테스는 에리니에스, 멜리아데스와 남매지간이다.

“아들 크로노스가 매복처에서 튀어나와 왼손으로 아버지 우라노스의 남근을 붙잡는다. 그리고 그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길고 날카로운 거대한 낫으로 아버지의 남근을 재빨리 자른다. 크로노스는 잘린 우라노스의 남근을 등 뒤로 던진다. 그러나 우라노스의 잘린 남근은 크로노스의 손을 그냥 떠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가이아가 남근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을 모두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자 가이아는 강력한 복수의 여신들 에리니에스,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손에는 긴 창을 든 거대한 기간테스와 멜리아데스라고 불리는 님페들을 낳아 끝없이 넓게 펼쳐진 대지 위로 올려 보낸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178~187)

기간테스의 탄생과 관련하여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의 기술내용은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차이가 있다. 『비블리오테카』에 따르면, 가이아는 제우스티탄 신족들을 타르타로스에 감금한 것에 분노하여 기간테스를 낳는다. 이때 아버지 역할을 한 우라노스의 이름이 언급될 뿐이다.

“가이아는 [제우스가] 티탄 신족에게 가한 처사에 화가 나 기간테스를 낳는다. 그들의 아버지는 우라노스이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1.6.1)

한편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 『이야기』의 서문에 의하면, 기간테스는 혈연관계에 의해 태어난 존재로 대지의 의인화된 신 가이아와 그녀의 아들인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다.

“테라[가이아]와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기간테스가 태어난다.”

(히기누스, 『이야기』, 서문)

기간테스의 외모

기간테스는 거대한 체구에 엄청난 힘을 지닌다. 그들의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고, 하반신은 뱀의 형상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두 다리는 비늘로 덮인 뱀이다. 한 마디로 말해 기간테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기간테스는 체구에 있어 비길만한 존재가 없을 정도로 크고, 힘에 있어 겨룰만한 존재가 없을 정도로 세다. 그들의 모습은 무시무시하다. 덥수룩한 털이 머리와 턱에서 길게 자라 아래로 내려오고, 발은 뱀의 비늘로 덮여있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1.6.1)

파노폴리스 출신의 그리스 서사시인 논노스는 『디오니소스 이야기』에서 기간테스의 모습을 더 무시무시하게 묘사한다. 그에 따르면, 기간테스의 머리털은 뱀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2세기경에 활동한 그리스의 여행가 파우사니아스는 『그리스 안내서』에서 기간테스의 외모에 대한 다른 견해를 피력한다. 그는 기간테스의 다리가 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기간테스가 뱀으로 된 다리를 가졌다는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서』, 8.28.1)
작품명: 아르테미스와 싸우는 기가스

작품명: 아르테미스와 싸우는 기가스 종류: 부조
소장처: 바티칸 박물관, 로마
작품설명: 기가스의 모습(인간 모습의 상반신과 뱀 형상의 하반신)이 잘 묘사됨. 레토 여신의 딸인 아르테미스(작품에는 완전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음)가 왼쪽의 화살을 들고 있음.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 기간토마키아

기간테스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그들이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과 한바탕 벌인 전쟁이야기이다. 기간테스가 올림포스 신들과 벌인 전쟁은 ‘기간토마키아’라고 불린다.

(1) 기간토마키아의 원인

전승문헌들에 따르면, 기간토마키아가 일어나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그 중 하나는 제우스에 대한 가이아의 분노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를 피력하는 대표적인 전승문헌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견해에 따르면, 기간토마키아가 코스모스의 지배권을 두고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서 벌어진 경쟁에서 비롯된다. 이런 견해를 피력하는 대표적인 전승문헌은 고대 로마시대의 시인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가 기원후 8년에 발표한 『변신이야기』이다.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는 기간토마키아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그녀의 손자 제우스 사이에서의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기술한다.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중심으로 한 티탄 신족들과 전쟁에서 승리하여 진정한 코스모스의 지배자가 된다. 이때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의 만행을 응징하기 위해 제우스를 돕는다. 그러나 제우스는 코스모스에 대한 지배권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 위해 가이아의 자식들인 영생불멸의 티탄 신족을 타르타로스에 유폐시킨다. 이는 할머니 가이아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 그러자 가이아는 이번에는 손자 제우스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가이아는 [제우스가] 티탄 신족에게 가한 처사에 화가 나 기간테스를 낳는다. 그들의 아버지는 우라노스이다. 기간테스는 체구에 있어 비길만한 존재가 없을 정도로 크고, 힘에 있어 겨룰만한 존재가 없을 정도로 세다. 그들의 모습은 무시무시하다. 덥수룩한 털이 머리와 턱에서 길게 자라 아래로 내려오고, 발은 뱀의 비늘로 덮여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이 플레그라이에서 태어났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그들이 팔레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들은 하늘을 향해 바위와 불붙은 참나무를 던진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1.6.1)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따르면, 기간토마키아는 코스모스의 통치권을 욕심낸 기간테스가 올림포스 신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비롯된다.

“높디높은 하늘도 대지보다 더 안전한 장소가 더 이상 되지 못한다. 기간테스가 하늘의 통치권을 위협한다. 그들은 매우 높은 곳에 있는 별들에 이르기까지 산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그러자 전능한 제우스가 벼락을 던진다.”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제1권, 151~154)
작품명: 기간토마키아, 기간테스의 전쟁

작품명: 기간토마키아, 기간테스의 전쟁 소장처: 팔라초 델 테, 만토바, 이탈리아

(2) 기간토마키아의 경과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의 치열한 전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이다. 기간테스는 올림포스 신들이 있는 하늘을 향해 커다란 바위와 불붙는 나무를 던진다. 올림포스 신들은 기간테스를 맞이하여 용감하게 싸운다. 그러나 올림포스 신들만으로는 기간테스와의 전쟁에게 이길 수 없고, 필멸의 존재인 인간의 도움을 받아야 기간테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신탁이 있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인간의 몸에서 낳은 자신의 아들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받아 기간테스를 물리치려고 한다.

제우스의 계획을 알아차린 가이아는 기간테스의 목숨을 인간으로부터 구해줄 불사의 약초를 찾는다. 그러자 제우스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 달의 여신 셀레네, 그리고 새벽의 여신 에오스에게 자신이 불사의 약초를 찾을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고 명령을 내린다. 온 세상을 암흑으로 드리운 뒤 제우스는 약초를 가이아보다 먼저 찾아내어 없애고, 헤라클레스를 전쟁에 참여시킨다. 이를 기점으로 전쟁의 승리는 올림포스 신들 쪽으로 기운다.

“올림포스 신들에게 신탁이 주어진다. 그 신탁에 따르면, 기간테스 중 그 누구도 신의 손에 의해서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도움을 받는다면 비로소 기간테스를 끝장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탁의 내용을 알게 된 가이아는 기간테스가 필멸의 인간에 의해 죽지 않게 할 약초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제우스가 선수를 친다. 그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 달의 여신 셀레네 그리고 해의 신 헬리오스에게 세상을 비추지 말도록 명령을 내린다. 그런 다음에 그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불사의 약초를 손에 넣는다. 그런 다음에 그는 아테나를 헤라클레스에게 보내, 그를 동맹자로 불러오게 한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1.6.1)
(3) 기간토마키아에서 패배한 기간테스의 몰락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를 동맹자로 얻어 기간테스와 결전을 치른다. 신탁이 내려졌듯이 기간테스는 올림포스 신들을 돕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작품명: 기간테스의 몰락

작품명: 기간테스의 몰락 종류: 프레스코
화가: 줄리오 로마노(1499~1546)
연대: 1532~1534
소장처: 팔라초 델 테의 기간테스 홀, 만토바, 이탈리아
작품설명: 이탈리아의 만토바에 있는 건축물 팔라초 델 테의 기간테스 홀에 그려진 천장화

기간테스의 수

가이아가 정확히 몇 명의 기간테스를 낳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전승문헌에 따라 그 수가 대략 20~100명으로 그 차이가 심하다. 또한 로마시대의 작가들은 기간테스와 티탄을 혼동하기도 한다.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에서 언급한 기가스로는 그라티온, 미마스, 아그리오스, 알키오네우스, 에우리토스, 에피알테스, 엥켈라도스, 클리티오스, 토온, 팔라스, 포르피리온, 폴리보테스, 히폴리토스 등이 있다.

참고자료

  • 마이클 그랜트, 존 헤이즐(1993.), 『』, 김진욱 역,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2003.), 『』, 최애리 외(역), 열린책들
  • 아폴로도로스(2005.), 『』, 강대진 역, 민음사
  • 아폴로도로스(2004.),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오비디우스(1994.), 『』, 신들의 전성시대, 이윤기 역, 민음사
  • 오비디우스(2005.),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헤시오도스(2009.), 『』, 김원익 역, 민음사
  • 헤시오도스(2003.),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Fink, Gerhard(2013.), 『Who’s who in der antiken Mythologie』, 18. Auflage. München.(게르하르트 핑크(1993.), 『』, 이수영 역, 예경)
  • Roscher, Wilhelm Heinrich (Ed.) (1886.),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Band 1. Leipzig.

동의어

자이언츠(Gi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