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가이아

태초의 신

[ Gai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의인화된 여신이다. 흔히 혈연관계 없이 태초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한 신으로 간주된다.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로 ‘창조의 어머니 신’이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 ‘테루스’ 또는 ‘테라’와 동일시된다.
작품명: 가이아

작품명: 가이아

외국어 표기 Γαῖα(그리스어)
구분 태초의 신들
상징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로서의 ‘대지’, ‘땅’ 또는 ‘지구’
어원 ‘어머니’ 또는 ‘산모’란 의미의 인도게르만어 단어에서 유래. ‘가이아’의 또 다른 명칭으로 ‘게(γῆ. Ge)’가 있는데, 어원적 의미는 ‘땅’, ‘대지’ 또는 ‘지구’이다.
로마신화 테라(Terra), 텔루스(Tellus)

가이아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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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인물관계도
아이테르우라노스폰토스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카오스’와 더불어 혈연관계 없이 태초부터 존재한 신이다. 한편 히기누스의 『이야기』 서문에 의하면, 가이아는 혈연관계에 의해 태어난 존재로 빛의 의인화된 신 아이테르와 낮의 의인화된 신 헤메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의인화된 여신으로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로 ‘창조의 어머니 신’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또 다른 명칭으로 ‘게(γῆ. Ge)’가 있다. 이 명칭의 어원적 의미는 ‘땅’, ‘대지’ 또는 ‘지구’이다. 이름의 어원적 의미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가이아는 모든 생명체의 모태인 대지를 상징한다.

가이아의 탄생과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설명이 있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카오스’와 더불어 혈연관계 없이 태초부터 존재한 신이다. 한편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작가 히기누스의 『이야기』 서문에 의하면, 가이아는 혈연관계에 의해 태어난 존재로 빛의 의인화된 신 아이테르와 낮의 의인화된 신 헤메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생불멸의 신들의 계보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모신(母神)으로, ‘창조의 어머니 신’이란 명칭에 걸맞게 많은 자식들을 낳는다. 가이아의 자식들은 크게 셋 부류, 즉 처녀 생식에 의해 태어난 자식들, 남신(男神)과 맺은 관계의 결실로 태어난 자식들과 미지의 파트너와의 관계에 의해 태어난 자식들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가이아가 처녀 생식을 통해 낳은 자식들은 엄격한 의미에서의 신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의인화된 신, 즉 자연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파악할 수 있다.

가이아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 테루스(Tellus) 또는 테라(Tarra)와 동일시된다.

가이아의 탄생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천지창조의 앞부분을 장식하는 등장인물이다. 만물의 어머니인 가이아의 탄생과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설명이 있다. 그 중 오늘날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설명은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나온다. 이 전승문헌에 따르면, 혈연관계 없이 태초에 탄생한 존재는 카오스, 가이아, 에로스이다. 이때 가이아는 카오스보다는 나중에, 에로스보다는 먼저 태어난다.

“태초에 존재한 것은 카오스이고, 그 다음에 넓은 젖가슴을 가진 가이아가 태어난다. 가이아는 눈 덮인 올림포스 산과 넓은 길이 나 있는 대지의 가장 깊은 곳인 칠흑같이 어두운 타르타로스에 거처하는 영생불멸(永生不滅)의 신들의 영원토록 안전한 장소이다. 그 다음에 에로스가 태어난다. 에로스는 영생불멸의 신들 중 가장 잘 생긴 신이다. 그래서 에로스는 모든 신들과 모든 인간들의 사지를 무기력하게 마비시키고,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이성과 현명한 생각을 압도한다.”

한편 히기누스의 『이야기』 서문에 의하면, 가이아는 혈연관계에 의해 태어난 존재로 빛의 의인화된 신 아이테르와 낮의 의인화된 신 헤메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이에 따르면, 가이아는 하늘의 의인화된 신 우라노스와 바다의 의인화된 신 폰토스와 남매지간이다.

“아이테르와 헤메라 사이에서 땅(가이아), 하늘(우라노스), 바다(폰토스)가 태어난다.”

가이아의 자식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주요 신들의 계보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가이아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가이아가 일종의 처녀 생식을 통해 홀로 낳은 자식들이 있다. 둘째, 가이아가 우라노스, 폰토스, 포세이돈, 제우스 등 남성 불사신들과 관계를 맺고 낳은 자식들이 있다. 셋째, 가이아의 남성적 파트너가 애매모호한 자식들이 있다.

(1) 처녀 생식을 통해 태어난 자식들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남성과 관계를 하지 않고 홀로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산들의 의인화된 신 우레아 그리고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는다. 그에 반해 『이야기』 서문에 따르면 가이아, 우라노스, 폰토스는 아이테르헤메라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이다.

『이야기』 서문에 따른 폰토스의 탄생은 독자들의 혼란을 가져오는데, 폰토스가 아이테르와 헤메라의 자식으로 가이아와 남매지간으로 설명되는 한편, 아이테르와 가이아의 자식으로도 설명되기 때문이다.

(2) 영생불멸의 신들과의 사랑으로 태어난 자식들
① 우라노스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자식들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자신의 아들이자 첫 번째 남편인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사이에서 모두 18명의 자식을 낳는데, 그 중 아들이 12명이고 딸이 6명이다. 12명의 아들은 이마 한 가운데에 둥근 눈 하나만 가진 삼형제 키클로페스, 머리 50개와 팔 100개가 달린 거인 삼형제 헤카톤케이레스, 그리고 티타네스로 불리는 6명의 남신이다.

키클로페스 삼형제는 브론테스, 스테로페스, 아르게스이며, 헤카톤케이레스는 코토스, 브리아레오스, 기에스이다. 티타네스는 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히페리온, 이아페토스, 크로노스이다. 한편 6명의 딸은 티타니데스로 불리는 6명의 여신이다. 티타니네스는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이다.

『신들의 계보』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의 기술내용은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수와 관련하여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낳은 순서와 관련하여서는 차이를 보인다.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자신의 아들 우라노스와 사이에서 12명의 티탄 신족을 가장 먼저 낳고, 그 다음에 외눈박이 삼형제 키클로페스를, 그 다음에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를 낳는다.

한편 『비블리오테케』에 따르면,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가 가장 먼저 태어나고, 그 다음에 키클로페스 삼형제가, 그 다음에 12명의 티탄 신족이 태어난다.

② 폰토스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자식들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가이아는 자신의 아들이자 두 번째 남편인 바다의 신 폰토스와의 사이에서 3명의 아들과 2명의 딸을 낳는다. 이 자식들 모두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아 바다의 신들이다. 아들은 ‘바다의 노인’으로 불리는 네레우스, 타우마스와 포르키스이고, 딸은 ‘바다의 괴물’로 불리는 케토와 에우리비아이다. 타우마스이리스하르피이아이의 아버지이다. 포르키스는 여동생 케토와 정을 통해 포르키데스와 고르고네스 등과 같은 괴물을 낳는다. 에우리비아는 티탄 12신 중 한 명인 크레이오스와 결혼하여 아스트라이오스, 팔라스, 페르세스를 낳는다.

③ 그 외 다양한 남성 파트너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

제우스가 크로노스와 공공연히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티탄들과 공맹을 맺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타르타로스에 갇힌 그들을 해방시켜 주었고, 그들은 제우스에게 자신들의 무기인 벼락, 천둥, 번개를 주었다. 제우스는 이들 무기를 이용하여 크로노스를 왕위에서 몰아냈다.

그렇지만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완전히 동조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자식들인 헤카톤케이레스의 패배에 기분이 상한 나머지, 타르타로스(하계의 심연을 의인화한 신)와 결합하여 엄청난 힘을 지닌 괴물 티폰을 낳았다. 티폰은 신들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그들을 오랫동안 꼼짝 못하게 했다. 타르타로스와의 사이에서 가이아는 또 다른 자식 에키드나를 낳았는데, 이 또한 괴물이었다.

『신들의 계보』에서는 가이아가 친아들이자 티탄 족의 한 명인 오케아노스와 결합하여 트리프톨레모스를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헤라클레스의 적수였던 거인 안타이오스는 가이아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여겨졌다.

일반적으로 신화학자들은 모든 괴물을 대지의 아들로 간주했다. 카립디스, 하르피이아이, 피톤, 아이에테스의 나라에서 황금 양털을 지키는 용, 그리고 베르길리우스가 여론을 의인화한 파마도 그녀의 자식으로 여겨졌다.

우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

가이아(대지)는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 덕분에 점차 우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리스인들이 신들을 인간화함에 따라 대지는 테메테르 혹은 키벨레와 같은 여신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들의 신화는 좀더 인간에 가깝고 한층 더 상상력에 호소하게 되었다. 반면 대지를 우주 생성의 기본 요소로 보는 생각은 신화의 영역을 떠나 철학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가이아는 수많은 신탁을 계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그리말에 의하면 그녀는 운명의 비밀들을 쥐고 있었으며, 그녀의 신탁은 아폴론의 신탁들보다 훨씬 더 오래되고 확실한 것들이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 마이클 그랜트, 존 헤이즐(1993.), 『』, 김진욱 역,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2003.), 『』, 최애리 외(역), 열린책들
  • 아폴로도로스(2005.), 『』, 강대진 역, 민음사
  • 아폴로도로스(2004.),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헤시오도스(2009.), 『』, 김원익 역, 민음사
  • 헤시오도스(2003.),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Fink, Gerhard(2013.), 『Who’s who in der antiken Mythologie』, 18. Auflage. München.(게르하르트 핑크(1993.), 『』, 이수영 역, 예경)
  • Roscher, Wilhelm Heinrich (Ed.) (1886.),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Band 1. Leipz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