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레우스

네레우스

바다의 신

[ Ner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이다. 현명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녀 ‘바다의 노인’이라 불리며, 예언능력과 변신능력을 갖춘 신이다. 폰토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다. 오케아노스의 딸 도리스와의 사이에서 50명(또는 50명 이상)의 네레이데스를 낳는다.
작품명: 헤라클레스와 네레우스

작품명: 헤라클레스와 네레우스

외국어 표기 Νηρευς(그리스어)
구분 바다의 신
어원 ‘물에 젖은 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nêros에서 유래되어, 이름의 어원적 의미는 ‘물에 젖은 자’이다.
별칭 호메로스는 네레우스를 가리켜 게론 할리오스(Gerôn Halios, 그리스어: Γερων Ἁλιος)라고 부른다. 이는 ‘바다의 노인(Old Man of the Sea)’이란 의미이다.
관련 상징 바다, 바다의 노인
가족관계 가이아의 아들, 폰토스의 아들, 네레이데스의 아버지, 도리스의 남편

네레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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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우스 인물관계도
가이아우라노스폰토스키클로페스헤카톤케이레스에우리비아타우마스포르키스케토티탄오케아노스포이베코이오스테이아히페리온레아크로노스테미스이아페토스므네모시네크리오스메티스스틱스엘렉트라도리스네레이데스프사마테칼립소갈라테이아
네레우스 인물관계도

폰토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남자 형제는 타우마스와 포르키스이며, 여자 형제는 케토와 에우리비아이다. 티탄 12신(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레이오스, 이아페토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테티스, 포이베,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중 하나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도리스와 결혼하여 네레이데스(50명 또는 50명이상)를 낳는다.

신화 이야기

개요

네레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이다. 그는 지혜롭고 현명하며, 온화하지만 거짓을 모르는 성품을 지녀 ‘바다의 노인’이라 불린다. 또한 그는 예언능력과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신시키는 능력을 가진다.

『신들의 계보』와 『비블리오테케』에 따르면, 네레우스는 바다의 의인화된 신 폰토스와 대지의 의인화된 여신 가이아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다. 그의 남동생은 타우마스와 포르키스이며, 여동생는 케토와 에우리비아이다.

네레우스는 티탄 신족에 속하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도리스를 아내로 맞이하여 네레이데스를 낳는다.

네레우스와 헤라클레스의 원하지 않은 만남이 후세에 널리 알려져 있다.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가 부여한 11번째 과업을 수행할 때 네레우스에게 도와줄 것을 강요한다. 네레우스는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으나, 헤라클레스에게 발설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끈질기게 네레우스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네레우스는 온갖 변신술을 동원하여 헤라클레스의 손아귀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나,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간다. 그래서 네레우스에게는 그 장소를 알려주는 것 이외에 어떤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다.

이 이야기는 많은 예술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바다의 신 네레우스는 예술작품에서 다른 바다의 신들과는 달리 항상 키톤(고대 그리스 · 로마 시대에 착용했던 의복의 일종으로, 한 장의 장방형 천을 둘로 접어 몸에 감아 입는다)을 입고 등장한다.

작품명: 페르가몬 대제단

작품명: 페르가몬 대제단 종류: 프리즈
연대: B.C. 2세기 초
소장처: 페르가몬 박물관, 베를린, 독일
작품설명: 기간토마키아에서 네레우스(맨 왼쪽), 도리스(왼쪽에서 두 번째) 그리고 오케아노스(왼쪽에서 세 번째)가 기간테스를 상대로 싸우는 모습이다.

네레우스의 부모와 형제자매

『신들의 계보』와 『비블리오테케』에 따르면, 네레우스의 아버지는 그리스 신화의 제1세대 신에 속하는 바다의 신 폰토스이고, 어머니는 그리스 신화의 태초의 신에 속하는 대지의 신 가이아이다. 아버지 폰토스는 어머니 가이아가 사랑의 결실 없이 홀로 낳은 아들이자,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다. 가이아의 첫 번째 남편은 그녀의 아들이며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이다.

폰토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바다의 노인’으로 불리는 네레우스,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와 전승문헌에 따라 2~4명으로 기록된 하르피이아이를 낳은 타우마스, ‘바다의 괴물’로 불리는 케토, 포르키스, 에우리비아가 태어난다. 포르키스는 여동생 케토와 정을 통해 포르키데스와 고르고네스 등과 같은 괴물을 낳는다. 에우리비아티탄 12신 중 한 명인 크리오스와 결혼하여 아스트라이오스, 팔라스, 페르세스를 낳는다.

폰토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포르키스, 타우마스, 네레우스, 에우리비아와 케토가 태어난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폰토스는 전혀 거짓을 모르는 진실한 네레우스를 맏아들로 낳는다. 네레우스는 ‘바다의 노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이유는 그가 진실하고 친절하며 정의를 저버리지 않고 한쪽을 치우지지 않으며 온화한 성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폰토스는 가이아와 계속 사랑을 나누어 강력한 타우마스와 용감한 포르키스, 아름다운 뺨을 가진 케토와 가슴속에 철광석과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에우리비아를 낳는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신들의 계보』는 네레우스가 ‘바다의 노인’으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적고 있다. 그의 성품은 온화하고 친절하며, 정직하고 정의롭고 공평하다.

한편 『일리아스』서는 네레우스란 이름이 직접 사용되지 않고, 그를 가리키는 말로 ‘바다의 노인’(게론 할리오스Gerôn Halios)이란 명칭이 사용된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헥토르에게 살해를 당하자 복수를 결심한다. 네레우스의 딸이자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는 아들의 결심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를 위한 무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하늘에 있는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가려고 한다.

테티스는 아들 아킬레우스로부터 몸을 돌려, 그녀의 바다의 자매들 쪽으로 몸을 향한다. 그녀는 자매들 사이에서 말한다.

“너희들은 이제 깊은 바다의 넓은 품속으로 뛰어들어라. 그리고 우리 아버지의 집에 가서 바다의 노인을 방문해라. 그리고 그에게 모든 자초지종을 이야기해라. 나는 솜씨 좋기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장인(匠人) 헤파이스토스의 집이 있는 높은 올림포스로 갈 것이다. 그가 내 아들을 위해 번쩍번쩍 빛이 나는 영광스러운 무구를 만들어줄는지 모르지만.”

테티스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의 자매들은 곧바로 바다의 파도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은족(銀足)의 여신 테티스는 사랑하는 아들에게 영광스러운 무구를 가져다주기 위해 올림포스로 올라간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네레우스의 자식들, 네레이데스

티탄 신족에 속하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는 자신의 누이이며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에게서 딸 도리스를 낳는다. 이렇게 태어난 도리스가 네레우스의 아내가 된다.

네레우스와 도리스 사이에서 네레이데스가 태어난다. 이들은 아버지 네레우스와 함께 해저, 특히 에게 해의 밑에서 산다. 『신들의 계보』와 『이야기』 서문에 따르면, 네레이데스는 네레우스의 딸인 50명의 님페들이다.

불모의 바다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여신들이 태어난다. 네레우스와 오케아노스의 딸로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도리스 사이에서 매우 아름다운 여신들이 태어난다. [···] 그들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네레우스의 딸들이다. 그들은 모두 50명이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도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네레우스와 도리스 사이에서 50명의 네레이데스가 태어난다.

(히기누스, 『이야기』)

네레이데스의 이름과 수와 관련하여 전승문헌들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신화학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네레이데스의 수는 50~100명 사이이다.

네레우스와 헤라클레스

전승문헌에 근거하면, 네레우스는 헤라클레스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은 듯하다. 바다의 신 네레우스와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의 만남은 에우리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부과한 11번째 과업의 수행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그 과업은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황금사과의 유래는 이렇다. 제우스헤라가 결혼할 때 가이아가 제우스에게 황금사과를 결혼선물로 주는데, 그것을 정원에 심어 황금사과나무로 자란다. 제우스는 황금사과나무와 나무의 결실인 황금사과를 약탈로부터 지키도록 티폰에키드나 사이에서 태어난 불사의 용과 밤의 요정 헤스페리데스에게 명한다.

네레우스는 헤스페리데스가 지키는 황금사과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으나 발설하지 않으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네레우스가 그 장소를 알려줄 때까지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네레우스는 자신의 변신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헤라클레스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나 모든 것이 허사로 끝난다. 결국 그는 헤라클레스에게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가 있는 장소를 털어놓는다.

참고자료

  • 마이클 그랜트, 존 헤이즐(1993.), 『』, 김진욱 역,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2003.), 『』, 최애리 외(역), 열린책들
  • 아폴로도로스(2005.), 『』, 강대진 역, 민음사
  • 아폴로도로스(2004.),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헤시오도스(2009.), 『』, 김원익 역, 민음사
  • 헤시오도스(2003.),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호메로스(2007.),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Fink, Gerhard(2013.), 『Who’s who in der antiken Mythologie』, 18. Auflage. München.(게르하르트 핑크(1993.), 『』, 이수영 역, 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