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스테우스

에우리스테우스

미케네의 왕

[ Euryst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케네와 티린스의 왕이다. 신탁에 따라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열두 가지 어려운 과업을 부과한 인물이다.
항아리에 숨은 에우리스테우스

항아리에 숨은 에우리스테우스

외국어 표기 Εὐρυσθεύς(그리스어)
구분 왕 > 미케네
상징 박해자, 겁쟁이 왕
어원 폭넓은 힘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가족관계 페르세우스의 손자, 니키페의 아들, 안티마케의 남편, 아드메테의 아버지

에우리스테우스 인물관계도

에우리스테우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에우리스테우스는 페르세우스의 아들 스테넬로스와 펠롭스의 딸 니키페 사이에서 난 아들로 안티마케와 결혼하여 아드메테 등의 자식을 낳았다.

신화 이야기

탄생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는 에우리스테우스의 아버지 스테넬로스와 마찬가지로 페르세우스의 후손이다. 제우스는 알크메네의 남편인 암피트리온의 모습으로 변신하고서 알크메네와 사랑을 나눈 뒤, 그녀가 헤라클레스를 출산하려 하자 곧 태어날 페르세우스의 후손이 미케네의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질투한 헤라는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에게 지시하여 헤라클레스의 탄생을 늦추고 에우리스테우스가 일곱 달 만에 세상에 나오게 하였다. 그 덕분에 제우스가 예언한 미케네의 통치권은 에우리스테우스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늘 자신에게 왕위 계승의 권리가 있다고 여겼다.

열두 가지 과업

헤라클레스헤라 여신에 의해 광기에 사로잡혀 자기 자식들을 모조리 죽이고 말았을 때 델포이의 신탁은 그에게 미케네로 가서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일들을 하라고 명한다. 그렇지 않아도 헤라클레스의 엄청난 힘과 왕위 계승권을 두려워하던 에우리스테우스는 그에게 열 가지의 몹시 어려운 과업을 부과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헤라클레스를 그리스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어 신의 반열에 오르도록 해주었다. 에우리스테우스가 애당초 부과했던 열 가지 과업은 그가 두 가지 과업의 성과를 부정했기 때문에 열두 가지로 늘어났다. 열두 가지 과업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과업은 불사의 몸을 타고난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는 것으로, 헤라클레스는 이 과업을 해결하고 난 뒤부터 사자의 가죽을 갑옷으로 걸치고 다녔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가 이 과업을 달성하자 너무나 두려워진 나머지 이후로는 전령 코프레우스를 통해서 헤라클레스에게 다음 과업을 전달했다. 두 번째 과업은 머리가 아홉 개인 괴수 히드라를 죽이는 것인데, 에우리스테우스는 이때 헤라클레스가 조카 이올라오스를 마부로 데려갔다고 해서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세 번째 과업은 아르테미스 여신이 보호하는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산 채로 잡아 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미리 여신에게 사슴을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다시 데려오겠다고 약속하고 사로잡는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가 사슴을 다시 풀어 주었기 때문에 이 역시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네 번째 과업은 에리만토스의 거대한 멧돼지를 잡아오는 것이었다. 이때도 에우리스테우스는 처음에 사자를 잡아 왔을 때처럼 겁을 집어먹고 청동 항아리 속에 숨어 있었다.

다섯 번째 과업은 아우게이아스 왕의 축사를 청소하는 일이었는데, 에우리스테우스는 영웅 헤라클레스를 지저분한 몰골로 만들어 모욕을 주고자 했지만 헤라클레스는 강의 물줄기를 돌려 축사를 단숨에 청소해 버린다. 여섯 번째 과업은 스팀팔로스 호수의 괴조(怪鳥)를 퇴치하는 것이었고, 일곱 번째 과업은 크레타의 황소를 잡아오는 것이었다. 에우리스테우스가 나중에 이 황소를 다시 풀어 주는 바람에 그리스 인들은 커다란 곤경을 겪어야 했다.

여덟 번째 과업은 트라케의 왕 디오메데스의 사람 잡아먹는 사나운 말들을 사로잡아 오는 것이었고, 아홉 번째 과업은 아마조네스의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딸 아드메테가 그 허리띠를 갖고 싶어 하자 그 일을 헤라클레스에게 맡겼다. 열 번째 과업은 게리온의 소를 빼앗아 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열 가지 과업을 모두 처리했지만, 에우리스테우스는 이 중에서 두 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두 가지 과업을 추가로 부과하였다. 열한 번째 과업은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황금 사과를 훔쳐 오는 것이었고, 열두 번째 과업은 하데스 왕국의 출입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를 잡아 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가 모든 과업을 달성하자 에우리스테우스는 그를 노예 신분에서 풀어 주었고, 헤라클레스는 테바이로 돌아갔다.

헤라클레스의 자녀들에 대한 박해와 에우리스테우스의 죽음

헤라클레스가 죽자 에우리스테우스는 트라키아로 가서 케익스 왕에게 헤라클레스의 후손들을 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헤라클레스의 자식들은 아테네의 데모폰에게로 피신했다. 그러자 에우리스테우스는 아테네 시를 공격했다. 다급해진 아테네 인들은 신탁에 앞으로 닥칠 일을 물었고, 신탁은 헤라클레스의 자녀 중 한 명을 희생 제물로 바치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답을 내렸다. 그리하여 헤라클레스의 딸 마카리아가 희생되었고, 에우리스테우스는 신탁의 예언대로 전쟁에서 대패하고 자식들도 모두 잃게 된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홀로 전차를 타고 도망치다가 헤라클레스의 조카 이올라오스에게 붙잡혀 스케이로니스의 바위에서 최후를 맞는다. 이올라오스는 에우리스테우스의 머리를 잘라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에게 보냈고, 알크메네는 칼로 눈을 도려냈다. 에우리스테우스의 몸은 가르게토스에 묻혔고, 머리는 헤라클레스의 딸 마카리아의 이름이 붙여진 샘물가에 묻혔다. 그때부터 이곳은 에우리스테우스의 머리라고 불렸다.

신화 해설

에우리스테우스는 미케네의 왕 스테넬로스와 펠롭스의 딸 니키페 사이에서 난 아들로 영웅 페르세우스의 손자다. 헤라클레스의 경쟁자로서 손색이 없는 혈통이지만 에우리스테우스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로 헤라클레스에게 자신의 권력을 빼앗길까 봐 늘 전전긍긍하며 두려워한다. 에우리스테우스는 헤라클레스와 직접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그가 과업을 마치고 그 성과물을 가져오면 그냥 자신의 성 앞에 두고 가라고 했으며, 혹시라도 공격을 당하면 피신하려고 커다란 청동 항아리를 준비해 두기도 했다. 신화에서 이런 나약한 겁쟁이의 모습에 박해자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것이 흥미롭다.

에우리스테우스 인물관계도 상세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에우리스테우스 인물관계도
제우스다나에페르세우스안드로메다니키페알키오네메두사아드메테멘토르알크메네이피클레스헤라클레스

에우리스테우스는 페르세우스의 아들 스테넬로스와 펠롭스의 딸 니키페 사이에서 난 아들로 안티마케와 결혼하여 아드메테 등의 자식을 낳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헤라클레스의 방패』
  • 헤로도투스, 『역사』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