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온

게리온

괴물

[ Geryon ]

요약 게리오네스 혹은 게리오네우스라고도 하며 3개의 머리와 3개의 몸통을 가지고 있는 괴물이다. 게리온은 머나먼 서쪽 바다에 있는 에리테이아 섬에 살면서 멋진 소떼를 소유하고 있었다. 거인 에우리티온이 소몰이꾼이고 머리가 두 개 달린 괴물 개 오르트로스가 도둑을 지키고 있었다. 소떼를 훔친 헤라클레스의 뒤를 쫒다가 그에게 살해되었다.
헤라클레스와 게리온

헤라클레스와 게리온

외국어 표기 Герион(그리스어)
구분 괴물
별칭 게리오네스, 게리오네우스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 오르트로스, 크리사오르
가족관계 크리사오르의 아들, 칼리로에의 아들, 에키드나의 남매

게리온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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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온 인물관계도
가이아폰토스네레우스타우마스포르키스케토에우리비아그라이아이고르고네스메두사포세이돈칼리로에크리사오르페가수스에키드나오르트로스케르베로스키마이라네메아의 사자

메두사의 아들 크리사오르오케아노스의 딸 칼리로에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티폰과 결혼한 에키드나와는 남매지간이며, 게리온의 개를 지키는 오르트로스는 누이 에키드나의 아들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게리온은 3개의 머리와 3개의 몸통을 가지고 있는 괴물로 게리오네스 혹은 게리오네우스라고도 한다. 게리온은 2세기 경 그리스의 저술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에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게리온은 세 사람의 몸뚱이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들은 배 부분에서 하나로 합해졌다가 엉덩이와 넓적다리에서부터는 다시 셋으로 나뉘어졌다.”

게리온은 머나먼 서쪽 바다에 떠 있는 에리페이아 섬에 살면서 많은 소떼를 소유하고 있다. 에리페이아는 “붉은 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는 머나먼 서쪽에 있기 때문에 해가 져서 석양에 붉게 물든 섬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된 것인지 게리온이 소유하고 있는 소떼도 붉은 소들이다. 헤스페리데스의 아들인 거대한 에우리티온이 게리온의 붉은 소떼를 돌보고 머리가 두 개 달린 용맹스러운 괴물 개 오르트로스가 도둑을 지키고 있다. 게리온은 소떼를 훔쳐서 달아나는 헤라클레스의 뒤를 쫒다가 그의 화살을 맞고 죽는다.

게리온과 헤라클레스

제우스가 다른 여자, 즉 알크메네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헤라클레스헤라에게는 태어나기 전부터 증오의 대상이 된다. 헤라클레스가 태어나기 직전에 제우스는 곧 태어날 페르세우스의 후손이 미케나이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 선언한다. 이에 헤라는 친딸인 출산의 여신을 부추겨 헤라클레스의 출산을 늦추고 에우리스테우스의 출산을 앞당기게 한다. 이렇게 해서 제우스가 말한 예언의 혜택은 헤라클레스가 아니라 에우리스테우스가 누리게 된다.

권력은 있으나 그 권력을 유지할 만한 힘과 자격이 없는 에우리스테우스, 그는 칠삭둥이로 태어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허약한 상태에서 헤라클레스에 대한 증오와 시기심, 열등감과 공포심 속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헤라클레스는 평생 동안 헤라에게는 증오의 대상! 그는 헤라의 술수로 광기에 빠져 자식들을 죽이게 된다.

그 죄에 대한 벌로 헤라클레스는 나약한 에우리스테우스에 복종하면서 그가 시키는 12개의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과업들 중 하나가 바로 게리온의 소떼를 훔쳐오는 것이다. 소떼를 훔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괴물 게리온 뿐만 아니라 거대한 소몰이꾼 에우리티온, 머리가 두 개 달린 파수견 오르트로스, 만만치 않은 이 괴물 세 마리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에리테이아 섬으로 가는 도중에 사막을 지나던 헤라클레스는 더위에 지치자 독화살로 태양의 신 헬리오스를 협박한다. 헬리오스는 헤라클레스의 용기에 감탄하여 그에게 자신이 바다를 건널 때 사용하는 황금 잔 모양의 배를 빌려준다. 에리테이아 섬에 도착한 헤라클레스는 먼저 냄새를 맡고 달려온 오르트로스를 몽둥이로 때려죽이고 이어 뒤쫒아온 에우리티온도 몽둥이로 때려죽인다.

흑회식 암포라 (A면: 헤라클레스와 세명의 게리온, B면: 디오니소스와 그의 봉사자), BC 540년경

흑회식 암포라 (A면: 헤라클레스와 세명의 게리온, B면: 디오니소스와 그의 봉사자), BC 540년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흑회식 암포라 (A면: 헤라클레스와 세명의 게리온, B면: 디오니소스와 그의 봉사자), BC 540년경

흑회식 암포라 (A면: 헤라클레스와 세명의 게리온, B면: 디오니소스와 그의 봉사자), BC 540년경

근처에서 하데스의 소몰이꾼 메노이티우스가 소들을 먹이고 있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게리온에게 소식을 전해주고, 소식을 들은 게리온은 헤라클레스의 뒤를 쫒는다. 게리온은 소떼를 몰고 가던 헤라클레스와 안테무스 강가에서 접전을 벌이지만, 결국 그의 화살에 맞아 죽는다. 이렇게 해서 세 괴물을 처치한 헤라클레스는 소떼를 몰고 미케나이로 돌아온다.

게리온의 맹견 오르트로스: 게리온의 누이 에키드나의 아들

게리온의 소떼를 지키는 개 오르트로스는 게리온의 누이 에드키나가 티폰과의 사이에 낳은 자식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하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티폰은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반인반수의 괴물이다.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어깨와 팔에는 눈에서 불을 뿜어내는 100개의 뱀(혹은 용)의 머리가 솟아나 있고 하반신은 똬리를 튼 거대한 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제우스가 무서워서 도망갈 정도로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제우스는 티폰과의 힘겹고 위험한 싸움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게리온의 누이 에드키나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괴물이다. 『신들의 계보』에서 에키드나는 “몸의 반은 속눈썹을 깜빡이는 예쁜 볼을 가진 소녀이고 나머지 반쪽은 성스러운 대지의 깊은 곳에서 반짝거리며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뱀”으로 나타난다. 게리온의 누이인 속눈썹을 깜빡이는 이 소녀가 무서운 난폭자 티폰과 한 몸이 되어 여러 괴물들을 낳았다. 게리온의 맹견 오르트로스, 지하세계를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 레르나의 습지에 사는 물뱀 히드라, 사자와 양의 모습을 모두 가진 전설의 괴물 키마이라가 이들의 자식들이다.

공교롭게도 이 자식들은 오르트로스를 비롯하여 대부분 헤라클레스에 의해 처단되거나 박해를 받았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979행 이하, 287행 이하)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2.5.10.)
  • 게르하르트 핑크, 『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