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

하데스

개념이 의인화된 신

[ Hades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의 신, 저승의 지배자이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로 제우스, 포세이돈과 형제지간이다.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 크로노스와 티탄 족에 맞서 싸운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하계(타르타로스)의 지배권을 얻었으며,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아내로 삼았다. 하계에만 머무는 관계로 올림포스 12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제우스가 다스리는 올림포스 시대의 주요 신에 속한다.
왕좌에 앉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왕좌에 앉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외국어 표기 ᾍδης(그리스어)
구분 개념이 의인화된 신
상징 죽음, 저승, 풍요
어원 보이지 않는 자
로마신화 플루토(Pluto) 또는 디스(Dis)
관련 동식물 저승 문을 지키는 괴견 케르베로스
가족관계 크로노스의 아들, 레아의 아들, 제우스의 형제, 페르세포네의 남편

하데스 인물관계도

하데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하데스는 티탄 신족의 우두머리 크로노스레아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로 제우스, 포세이돈, 헤라 등과 형제지간이다. 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리는 왕이며,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왕비로 삼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하데스, 옛 발음으로 하이데스 또는 아이데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또는 ‘땅속에 있는 것’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하데스는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보물들의 소유자로서 부(富)의 신 ‘플루톤(부유한 자)’이라고도 불렸다. 그 밖에도 ‘에우플레우스(좋은 충고자)’, ‘크리메노스(유명한 자)’, ‘폴리데그몬(많은 손님을 맞는 자)’, ‘피라르테스(문을 닫는 자)’, ‘스티게로스(가증스러운 자)’, ‘제우스 카탁토니오(하계의 제우스)’ 등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데스는 무서운 표정을 한 가혹하고 냉정한 신이며, 자신이 다스리는 저승의 규칙을 엄격하고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하는 강력한 지배자로서 묘사된다. 하지만 악과 불의를 행하는 악마적인 신은 아니다. 하데스의 나라는 지하세계로 종종 감옥으로 표현되지만, 결코 기독교적 의미의 지옥은 아니다. 죽은 자들은 생전의 모습과 비슷한 망령으로 실체가 없는 그림자와 유사한 존재가 되어 하데스의 나라에서 머문다.

티탄 전쟁과 세계의 분할

하데스는 크로노스레아 사이에서 난 맏아들로 다른 형제자매들(포세이돈, 헤라, 헤스티아, 데메테르)처럼 태어나자마자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잡아먹혔다. 자식에게 자신의 왕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피하려고 크로노스는 자식이 태어나는 족족 삼켜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 레아가 크로노스에게 돌을 대신 삼키게 한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막내아들 제우스는 아버지가 삼킨 형제자매들을 다시 토해 내게 한 다음 아버지 크로노스와 티탄 족을 상대로 10년에 걸친 전쟁을 벌였다. 제우스와 형제들은 타르타로스에 갇혀 있다 풀려난 키클로페스의 도움으로 티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제비를 뽑아 세계를 나누어 가졌다. 제비뽑기 결과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각각 차지하였다.

이때부터 하데스는 하계의 왕, 죽은 자들의 지배자가 되어 신과 인간 모두로부터 미움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그가 다스리는 나라에는 일단 들어가면 아무도 다시 나올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데스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신이어서 아무리 애걸하고 아양을 떨어도 절대로 저승의 규칙에 예외를 두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단 한 번,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고 나서는 마음이 흔들려 오르페우스에게 아내 에우리디케의 영혼을 다시 지상으로 데려가도록 허락하였다.

페르세포네의 납치

페르세포네제우스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사랑하여 결혼하고자 했지만 페르세포네의 부모, 특히 어머니 데메테르는 딸 페르세포네를 영원히 하계의 어둠 속에서 살아가게 할 수 없다며 하데스의 청을 거절하였다.

하데스는 하는 수 없이 페르세포네를 납치하기로 하고 그녀가 시칠리아의 평원에서 친구들과 꽃을 꺾으며 놀고 있을 때 검은 말이 모는 전차를 타고 나타나 그녀를 하계로 데려갔다. 여기에는 지하세계를 맡게 된 하데스의 불만을 달래고자 제우스가 은근히 납치극을 도왔다는 설도 있다.

페르세포네의 납치

페르세포네의 납치 잔 베르니니, 1621~1622년, 보르게제 미술관, 로마

페르세포네의 납치

페르세포네의 납치 잔 베르니니, 1621년 ~ 1622년, 보르게제 미술관, 로마

딸이 납치된 사실을 안 데메테르는 더 이상 대지를 돌보지 않고 자신의 거처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며 제우스와 하데스를 원망했다. 그 바람에 대지는 더 이상 꽃과 열매를 피우지 못하고 황폐한 땅이 되었다.

뒤늦게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딸을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하지만 페르세포네는 이미 하데스의 권유로 석류를 먹고 난 뒤였다. 하계에 들어와 어떤 음식이라도 먹은 자는 더 이상 지상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페르세포네는 온전히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1년의 3분의 1은 하계에 머물며 하데스와 함께 지내야 했다.

하데스의 나라에 갔다 돌아온 영웅들

극소수의 영웅들은 저승에 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저승 문을 지키는 괴수 케르베로스를 잡으러 갔던 헤라클레스, 아내 에우리디케를 데리러 갔던 오르페우스,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망령을 만나 귀향의 조언을 구하고자 했던 오디세우스, 아버지 안키세스의 망령을 만나러 무녀 시빌레의 도움으로 저승에 내려갔던 아이네이아스, 페르세포네를 되찾으러 하데스의 나라로 갔던 테세우스페이리토오스 등이 그들이다.

하데스와 케르베로스

하데스와 케르베로스 크레타 고고학 박물관

헤라클레스와 케르베로스

헤라클레스와 케르베로스 아테네 적색도상, 루브르 박물관

그러나 테세우스와 페이리토오스는 하데스에게 발각되어 ‘망각의 의자’에 묶여 있다가 테세우스만 헤라클레스에게 구출되어 다시 지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따르면 영웅 헤라클레스가 하계로 내려오자 하데스는 그가 자신의 왕국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한다. 그는 저승 문 앞에서 헤라클레스에 맞서 싸우다 어깨에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아 상처를 입는 바람에 치유의 신 파이안이 있는 올림포스로 서둘러 옮겨져야 했다.

파이안이 약초를 상처에 올려놓자 하데스는 곧 회복되었다. 일설에는 이때 헤라클레스가 하데스를 거대한 돌로 죽였다고도 한다. 아무튼 인간계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저승의 지배자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다.

신화 해설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아내가 된 페르세포네는 1년의 3분의 1을 하계에서 보내야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지상은 대지의 여신이 더 이상 돌보지 않는 불모지로 있어야 한다. 춥고 삭막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페르세포네가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고 지상에는 다시 풀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것이다.

하데스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 자’라는 뜻이다. 하데스가 지배하는 하계는 말 그대로 땅 밑에 있어서 보이지 않고, 하데스는 일단 들어가면 절대로 다시 나올 수 없는 곳을 다스리는 신이어서 살아 있는 인간은 절대로 볼 수 없는 존재이므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 하데스는 인간이 죽어서 가는 망령들의 나라를 다스리는 신이자, 동시에 땅속에 묻힌 금은보화와 광물들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데스는 ‘부유한 자’를 뜻하는 플루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데메테르의 딸인 아내 페르세포네와 함께 대지의 풍요를 상징한다. 이때의 대지는 경작지와 광산을 모두 가리킨다. 두 사람은 흔히 풍요의 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데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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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 인물관계도
우라노스가이아오케아노스크로노스레아히페리온테티스므네모시네헤스티아헤라제우스데메테르포세이돈아레스헤베페르세포네

하데스는 티탄 신족의 우두머리 크로노스레아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로 제우스, 포세이돈, 헤라 등과 형제지간이다. 하데스는 저승을 다스리는 왕이며,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왕비로 삼았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