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안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치유의 신이다. 올림포스에서 저승의 신 하데스와 전쟁의 신 아레스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파이안은 의술의 신 아폴론과 아스클레피오스를 형용하는 별칭으로도 사용되었다.

신화 이야기

치유의 신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파이온은 올림포스에서 신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치유의 신으로 등장한다. 하데스는 헤라클레스가 필로스를 공격할 때 그의 화살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곧장 제우스의 궁전이 있는 올림포스로 파이온을 찾아간다. 파이온은 상처에 고통을 멎게 하는 연고를 발라 그를 낫게 해주었다.

파이온은 또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군의 용장 디오메데스에게 부상당한 군신 아레스의 상처도 치료해주었다. 아레스 역시 상처를 입자 부리나케 올림포스로 올라가 제우스의 궁에서 파이온의 치료를 받았다.

의술의 신 아폴론을 형용하는 별칭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단편』에서도 파이안은 개별적인 신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고전시대에 들어서면서 파이온은 한 명의 독자적인 신이라기보다는 의술의 신 아폴론을 형용하는 별칭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가령 ‘아폴론 파이온’이라고 하면 두 명의 신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신 아폴론’이라는 뜻이 된다. 나중에 파이온이라는 별칭은 아스클레피오스에게도 사용되었다.

승리의 노래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나 추수의 풍요로움을 신들에게 감사드릴 때 부르는 노래를 파이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에는 사람들이 ‘파이안’이라고 소리쳐 부르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치유의 신 파이안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키프로스의 가난한 목동 이피스는 귀족 가문의 처녀 아낙사레테에 대한 그의 구애가 조롱과 경멸 속에 거절당하자 아낙사레테의 집 문 앞에서 목을 매고 죽으며 다음과 같이 파이안을 언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