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리토오스

페이리토오스

[ Pirithous, Peiritho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살리아 지방 라피타이 족의 왕으로 영웅 테세우스의 둘도 없는 친구다. 그의 결혼식에서 벌어진 켄타우로스 족과 라피타이 족의 싸움은 유명하다.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를 자신의 새 신붓감으로 점찍고 그녀를 데리러 하계로 내려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였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히포다메이아의 납치, 1637년 ~ 1638년경

페테르 파울 루벤스, 히포다메이아의 납치, 1637년 ~ 1638년경

외국어 표기 Πειρίθοος(그리스어)
구분 왕 > 라피타이
상징 우정
관련 사건, 인물 테세우스의 모험,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가족관계 익시온의 아들, 제우스의 아들, 디아의 아들, 히포다메이아의 남편

페이리토오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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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리토오스 인물관계도
헤라익시온디아켄타우로스히포다메이아테세우스

페이리토오스는 테살리아 지방 라피타이 족의 왕 익시온이 에이오네우스 왕의 딸 디아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다. 하지만 일설에는 제우스가 익시온의 아내 디아를 유혹하여 낳은 아들이라고도 한다. 페이리토오스는 부테스의 딸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여 아들 폴리포이테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켄타우로스와의 분쟁

페이리토오스가 아버지 익시온에 뒤이어 테살리아의 왕에 오르자 켄타우로스들은 자신들도 익시온의 아들이므로 영토를 나누어 달라고 요구하였다. 켄타우로스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에게 흑심을 품은 익시온이 제우스의 명에 따라 헤라로 변신한 구름의 여신 네펠레와 관계하여 낳은 족속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리토오스는 켄타우로스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둘 사이에는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이 분쟁은 결국 켄타우로스들이 펠리온 산을 차지하면서 해결되었다.

히포다메이아를 납치해가려는 켄타우로스 족 에우리티온을 막는 페이리토오스

히포다메이아를 납치해가려는 켄타우로스 족 에우리티온을 막는 페이리토오스 아풀리아 적색상도기, 기원전 350년, 영국 박물관

테세우스와 평생의 우정을 맺은 페이리토오스

페이리토오스는 아테네 왕 테세우스의 명성을 듣고 그를 시험해보려고 마라톤에 있는 그의 소떼를 습격하였다. 소식을 들은 테세우스가 뛰쳐나오면서 둘 사이에는 싸움이 벌어지려고 했다. 하지만 서로 상대방의 풍채와 용모에 마음을 빼앗긴 두 영웅은 싸움을 시작하는 대신 친구가 되기를 원하여 그 자리에서 평생 변치 않는 우정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많은 모험을 함께 하였다. 그들은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과 아르고호 원정에도 함께 참가했고, 테세우스가 아마조네스를 공격하여 그 여왕을 잡아올 때도 함께 하였다.

켄타우로스 족과 라피타이 족의 싸움

페이리토오스는 부테스의 딸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면서 테세우스네스토르를 비롯한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였다. 결혼식에는 켄타우로스들도 친척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켄타우로스들이 잔치상의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몹시 취하고 말았다. 술에 취한 켄타우로스들은 신부와 다른 테살리아 처녀들을 겁탈하려다 여의치 않자 여자들을 납치해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페이리토오스와 라피타이인들은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고, 켄타우로스들과 라티파이 족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에는 페이리토오스의 친구인 테세우스도 가담하였고, 결국 수많은 켄타우로스들이 라피타이 족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일로 켄타우로스들은 테살리아에서 추방되어 펠로폰네소스로 갔고, 싸움에 가담하지 않았던 케이론만이 펠리온 산에 남을 수 있었다.

라피타이 족과 켄타우로스 족의 싸움

라피타이 족과 켄타우로스 족의 싸움 루카 조르다노, 1688년, 국립 러시아박물관

라피타이 족과 켄타우로스 족의 싸움

라피타이 족과 켄타우로스 족의 싸움 세바스티아노 리치, 1715년

하계로 내려간 페이리토오스와 테세우스

두 영웅은 비슷한 시기에 아내 히포다메이아파이드라를 잃고 나서 서로에게 제우스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주겠다고 맹세했다. 테세우스가 스파르타의 헬레네를 신붓감으로 꼽자 페이리토오스는 테세우스가 그녀를 스파르타에서 유괴하는 일을 도왔다. 하지만 헬레네가 아직 결혼을 하기에 너무 어렸기 때문에 테세우스는 그녀를 아테네의 성에 데려다 놓고 어머니 아이트라에게 돌보게 하였다.

페이리토오스가 신붓감으로 고른 여인은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하계로 내려간 페르세포네였다. 그리하여 두 친구는 저승의 출입구로 알려진 라코니아의 타이나론 동굴을 통과하여 하데스의 나라로 내려갔다. 하계로 간 두 사람은 저승의 왕 하데스에게 이미 그의 아내가 되어 있는 페르세포네를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하데스는 일단 자리에 앉으라며 두 사람에게 의자를 권했다. 하지만 그 의자는 앉는 순간 모든 일을 잊게 하여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망각의 의자였다.

두 사람은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열두 과업 중 하나인 저승의 개 케르베로스를 데려가기 위해 하계로 내려왔다가 구해줄 때까지 줄곧 그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구원을 받은 것은 테세우스 한 사람뿐이었다. 헤라클레스가 페이리토오스를 데려가려고 붙잡자 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는 신들이 죄인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여겨 구출을 단념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테세우스만 지상으로 돌아왔고 페이리토오스는 영원히 하계에 남고 말았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