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트라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세우스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하룻밤에 두 남자(아이게우스와 포세이돈)와 동침하여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를 낳았다. 나중에 아테네를 침공한 디오스쿠로이 형제에게 붙잡혀 미녀 헬레네의 노예가 되어 트로이 성에까지 끌려갔으나 손자인 아카마스와 데모폰에게 구조되어 다시 아테네로 돌아왔다.

테세우스와 아이트라

외국어 표기	Αἴθρα(그리스어)
구분	공주
관련 사건, 인물	테세우스, 디오스쿠로이, 트로이 전쟁

아이트라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아이트라는 펠롭스의 아들인 트로이젠 왕 피테우스의 딸로 탄탈로스 가문의 후손이다. 아이트라는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와 결혼하여 영웅 테세우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영웅 테세우스의 탄생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아내가 두 명이나 있었지만 도무지 자식을 얻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다급해진 아이게우스는 델포이로 가서 신탁에 자식 얻을 방도를 물었다. 그러자 “아테네로 갈 때까지 포도주 뚜껑을 열지 말라”는 수수께끼 같은 신탁이 내려졌다. 아이게우스는 아테네로 돌아가는 길에 트로이젠에 들러 유명한 예언자이기도 한 그곳의 왕 피테우스에게 신탁의 의미를 물었다. 피테우스는 신탁의 내용이 장차 아테네를 다스리게 될 아들을 얻게되리라는 것임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 없이 성대한 주연을 벌여 아이게우스를 취하게 만든 다음 그의 침실에 그의 딸 아이트라와 밤을 보내도록 했다.

아이게우스와 동침한 날 밤 아이트라의 꿈에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그녀를 펠롭스의 전차몰이꾼이었던 스파이로스의 제사가 열리는 인근 섬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아이트라는 포세이돈에게 겁탈당했다. 이렇게 아이트라가 하룻밤에 두 남자의 씨를 받아 잉태한 아이가 바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다(그래서 테세우스는 포세이돈의 아들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테네로 간 테세우스

아이트라가 자신과 동침한 뒤 아이를 임신하자 아이게우스는 그녀를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그 밑에 그녀와의 관계를 증명하는 물건인 칼과 신발을 숨겨두었다. 그리고는 아이가 태어나 바위를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큼 자라면 이 물건들과 함께 아테네로 보내라고 말하고 트로이젠을 떠났다. 테세우스는 열여섯 살 때 벌써 그 바위를 들어 올려 그 밑에 있던 칼과 신발을 가지고 아테네로 가서 아이게우스에 뒤이어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헬레네의 노예가 되어 트로이로 간 아이트라

아테네의 왕이 된 테세우스는 미녀 헬레네를 자신의 신붓감으로 점찍은 뒤 친구 페이리토오스와 함께 스파르타로 가서 그녀를 납치하였다. 하지만 헬레네의 나이가 아직 너무 어렸기 때문에 테세우스는 그녀를 어머니 아이트라에게 맡긴 다음 페이리토오스가 신붓감으로 고른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러 저승으로 내려갔다(→‘페이리토오스’ 참조).

하지만 테세우스가 없는 사이 헬레네의 오빠인 디오스쿠로이 형제(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가 아테네로 쳐들어와 동생 헬레네를 구하고 아이트라를 포로로 끌고 갔다.

아이트라의 죽음

이후 아이트라는 헬레네의 노예가 되어 그녀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갈 때도 동행하였다(일설에 따르면 헬레네에게 메넬라오스를 버리고 파리스를 따라가도록 사주한 것이 아이트라였다고 한다). 트로이에서 아이트라는 손자인 테세우스의 아들 아카마스가 그리스군 측 협상사절단으로 트로이 성에 왔다가 프리아모스의 딸 라오디케와 사랑을 나누어 낳은 아들 무니토스를 맡아서 기르기도 하였다. 트로이가 함락된 뒤 아이트라는 무니토스와 함께 아카마스와 데모폰 형제에게 구조되어 아테네로 돌아갔지만 아들 테세우스의 죽음을 전해 듣고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데모폰과 아이트라 고대 그리스 술잔, 기원전 470년, 뮌헨 국립고대미술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