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아모스

프리아모스

트로이의 왕

[ Priamos ]

요약 프리아모스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으로 헥토르, 파리스, 카산드라, 폴릭세네 등의 아버지이다. 헤카베와 결혼하여 많은 자식들을 두고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트로이 전쟁으로 대부분의 자식들을 잃는다. 트로이의 멸망과 더불어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필로스라고도 불린다)에게 살해된다.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

외국어 표기 Πρίαμος(그리스어)
구분 왕 > 트로이
어원 팔린 자
별칭 포다르케스 -‘빠른 발’이라는 뜻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헥토르
가족관계 라오메돈의 아들, 헥토르의 아버지, 파리스의 아버지, 카산드라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인물관계도

프리아모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아폴로도로스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가 라오메돈과 강의 신인 스카만드로스의 딸 스트리모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혹은 그의 어머니가 오트레오스의 딸 플라키아 혹은 레우키페라고도 한다.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프리아모스는 처음에는 메롭스의 딸 아리스베와 결혼한다. 그들 사이에서 아들 아이사코스가 태어난다. 그러나 프리아모스는 첫 번째 아내 아르스베를 버리고 디마스의 딸 헤카베와 다시 결혼한다. 이 결혼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유명해진 자식들이 태어난다. 큰아들이 헥토르이고 둘째가 파리스이다. 헤카베는 파리스를 낳은 후 크레우사, 라오디케, 폴릭세네, 카산드라를 낳았다. 그 뒤 데이포보스, 헬레노스, 팜몬, 폴리테스, 안티포스, 히포노오스, 폴리도로스, 트로일로스 등 여러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중 트로일로스는 아폴론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프리아모스는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도 많은 자식들을 둔다. 멜라니포스, 고르기티온, 필라이몬, 히포토오스, 글라우코스, 아가톤, 케르시다마스, 에우아고라스, 에포다마스, 메스토르, 아타스, 도리클로스, 리카온, 드리옵스, 비아스, 크로미오스, 아스티고노스, 텔레스타스, 에우안드로스, 케브리오네스, 밀리오스, 아르케마코스, 라오도코스, 에케프론, 이도메네우스, 히페리온, 아스카니오스, 데모코온, 아레토스, 데이오피테스, 클로니오스, 에켐몬, 히페이로코스, 아이게오네우스, 리시토로스 및 폴리메돈과 딸들 메두사, 메데시카스테, 리시메케 및 아리스토데메를 낳는다.

신화 이야기

프리아모스 이름의 유래

프리아모스의 원래 이름은 포다르케스(Ποδάρκης‚ 빠른 발)이었다. 헤라클레스가 트로이 원정 중 텔라몬과 함께 트로이를 함락시켰을 때 헤시오네는 포다르케스와 함께 포로가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텔라몬에게 라오메돈의 딸 헤시오네를 주면서 포로 중 한 명을 자유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헤시오네는 자신의 동생 포다르케스를 택한다. 그러나 포다르케스는 노예였기 때문에 우선 헤시오네가 대가를 지불하고 그를 사야했다. 그녀는 왕가의 보물을 주고 포다르케스를 산다. 그 후 포다르케스는 “팔린 자”라는 뜻의 프리아모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오비디우스가 노래한 헤라클레스의 트로이 정복은 위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그는 라오메돈 왕 시절 헤라클레스가 왜 트로이를 정복했는지 이야기한다. 아폴론포세이돈과 함께 트로이의 성벽을 쌓아 주고 라오메돈 왕에게 대가로 황금을 받기로 한다. 그러나 라오메돈이 약속을 지키자 않자 분노한 포세이돈은 파도를 일으켜 트로이의 농토를 모두 물에 잠기게 한다. 그뿐 아니라 라오메돈의 딸 헤시오네를 바다의 괴물에게 제물로 바치도록 한다. 이때 헤라클레스가 나타나 헤시오네를 구해주고 그 대신 말들을 달라고 요구한다. 라오메돈은 이번에도 또 배신을 한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배신의 대가로 트로이를 정복하고 텔라몬에게 헤시오네를 준다.

트로이 전쟁을 잉태하다

아폴로도로스와 히기누스는 프리아모스와 둘째 아들 파리스의 만남과 헤어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헤카베가 파리스를 임신했을 때 불이 붙은 나무토막을 낳자 그 나무토막이 트로이 전체를 태우는 불길한 꿈을 꾼다. 헤카베로부터 꿈 이야기를 들은 프리아모스 왕은 외할아버지에게 꿈 해몽을 배운 아들 아이사코스(프리아모스 왕의 첫 번째 아내인 아리스베의 아들이다)를 부른다. 아이사코스는 자신의 동생이 트로이를 멸망시킬 수 있으니 내다버리라고 충고한다. 자식보다 나라의 앞날이 걱정된 프리아모스는 갓난아이를 신하인 아겔라오스에게 이다 산에 갖다 버리라고 한다. 암곰의 젖을 먹고 5일 동안 살아남은 파리스는 아겔라오스의 보호 하에 훌륭하게 성장하고 알렉산드로스라고도 불린다.

히기누스는 프리아모스 왕 내외와 파리스의 재회를 그의 작품 『이야기』에 기록하고 있다.

프리아모스 왕 내외는 갓난아기 때 버린 아들의 제사에 쓸 황소를 구하기 위해 신하들을 이다 산으로 보낸다. 하필 그들은 파리스가 각별하게 아낀 황소를 가져갔다. 파리스는 자신의 황소가 희생제식과 더불어 열리는 경기에 상으로 쓰일 것임을 알게 된다. 파리스는 황소를 되찾기 위해 이 경기에 참가하여 발군을 실력을 발휘하여 모든 종목에서 왕의 아들들과 트로이의 청년들을 이긴다. 화가 난 프리아모스의 아들 데이포보스는 파리스가 그의 동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그를 죽이려고 한다.

살기를 느낀 파리스는 제우스 신전으로 피신한다. 마침 제우스 신전에 있던 카산드라는 부모조차 알아보지 못한 파리스를 바로 알아본다. 그리고 파리스를 쫒아 제우스 신전까지 온 데이포보스에게 이 청년이 바로 그들의 동생임을 알려준다. 아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던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 왕비는 기쁨을 숨기지 않는다. (→‘데이포보스’, ‘카산드라’ 참조)

트로이 전쟁 중의 프리아모스

호메로스는 『일리아드』에서 프리아모스를 온화한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프리아모스는 많은 가족을 거느린 존경을 받는 “신과 같은” “노령의 문턱에 선” “위대한” 왕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킬레우스는 아들 헥토르를 찾으러 온 프리아모스 왕의 고상한 용모와 말솜씨에 감탄한다. 하지만 그는 노령으로 트로이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회의 등을 주재하며 트로이 전쟁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프리아모스는 헤카베와 사이에서 많은 아들과 딸을 낳고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헬레네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면서 많은 자식들을 잃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헬레네를 원망하지 않고 그녀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그는 참혹한 전쟁은 그녀 탓이 아니라 신들의 탓이라고 말하며 그녀를 위로할 정도로 자상하다. 헬레네도 헥토르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에서 시아버지 프리아모스가 자신을 친딸처럼 대해주었다고 말한다.

프리아모스와 헥토르

『일리아드』에서 정의롭고 책임감이 강한 아들로 등장하는 프리아모스의 큰 아들 헥토르는 프리아모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다.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 무렵 영웅 헥토르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아가멤논과의 불화로 전쟁에서 발을 뺏던 아킬레우스는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헥토르의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원수를 갚고자 다시 전쟁에 참여한다. 아킬레우스가 무장을 하고 나타나자 트로이 병사들은 겁을 먹고 성안으로 숨어 버렸고, 아킬레우스는 성 앞에서 헥토르와의 결전을 요구한다.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와 그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분노한 아킬레우스와의 일전을 말리지만, 헥토르는 이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한 채 성문을 열고 나가 아킬레우스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헥토르는 친구의 죽음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를 맞아 힘겹게 싸운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는 트로이 성곽을 세 바퀴나 도는 추격전을 벌인다. 트로이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던 제우스가 헥토르의 운명의 저울을 아래로 내려오게 하자 더 이상 아폴론의 보호를 받지 못한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의 창에 목숨을 잃는다. 그는 죽어가면서 아킬레우스에게 그도 역시 파리스와 아폴론에게 곧 죽게 될 것임을 예언한다. 이렇게 프리아모스 집안의 장남이자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는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러나 분이 안 풀린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머리가 뒤에 오도록 전차에 매달고 먼지가 자욱하게 일 때까지 끌고 다닌다. 트로이의 영웅이자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자랑인 헥토르의 머리는 온갖 먼지와 쓰레기로 뒤덮인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자갈밭을 끌고 다니며 유린했지만 그의 시신은 신들이 보호한 탓에 손상되지는 않는다.

아폴론은, 아킬레우스가 열이틀 동안이나 밤낮으로 마차로 끌고 다니며 헥토르의 시신을 모욕을 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들의 회의를 소집하여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헥토르가 신들을 섬기는데 있어서 게을리 한 적이 없는데 왜 그의 가족들이 그의 장례조차 치를 수 없냐고 항의한다. 이에 제우스가 나서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를 불러 아들을 달래서 헥토르의 시신을 가족의 품에 돌려주라고 말한다.

무지개 여신 이리스는 제우스의 전령으로 프리아모스 왕에게 가서, 아킬레우스를 기쁘게 해 줄 선물을 가지고 아카이오이족의 함선을 찾아가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받으라고 말한다. 프리아모스는 이리스의 말을 헤카베에게 전한다. 그러자 헤카베는 울며 남편을 말린다. 그녀는 잔인한 아킬레우스가 프리아모스에게 존경심은 물론 일말의 동정심도 가지지 않을 것이니 그를 찾아갈 엄두도 내지 말라고 흐느끼며 말린다.

헤카베는 남편마저 아킬레우스의 손에 죽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프리아모스 왕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아들의 시신이나마 되찾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프리아모스 왕은 제우스 신에게 제사를 지낸 후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막대한 몸값을 수레에 가득 싣고 전령 한명과 아킬레우스의 막사를 찾아간다.

아킬레우스는 자신을 찾아온 프리아모스를 보고 놀란다. 프리아모스는 아킬레우스에게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아킬레우스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헥토르의 시신을 아버지 프리아모스에게 돌려주며 헥토르의 장례 기간 동안 휴전을 약속한다. 프리아모스 왕은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헥토르의 시신을 가지고 아킬레우스의 진영을 무사히 빠져나와 헥토르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른다.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베르텔 토르발젠, 1815

프리아모스의 죽음

『일리아드』에는 프리아모스의 죽음에 대해 서술되어 있지 않다. 그보다 후에 나온 작품들에 그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프리아모스 왕은 그리스군이 성안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무기를 들고 가족을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왕비 헤카베는 그를 말리고 그들은 제우스의 제단으로 몸을 피한다.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는 숨을 곳을 찾아온 프리아모스의 어린 아들 폴리테스를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이 보는 앞에서 죽인다. 프리아모스는 네오프톨레모스를 신랄히 비난하며 그에게 창을 날리지만 창은 맥없이 그의 방패에 막고 떨어진다. 네오프톨레모스는 그를 끌어내어 목을 벤다.

일설에 의하면 네오프톨레모스는 프리아모스를 성 밖의 아킬레우스 무덤으로 끌고 가서 죽였다고 한다.

프리아모스를 죽이는 네오프톨레모스

프리아모스를 죽이는 네오프톨레모스 BC. 520~510, 루브르박물관

프리아모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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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아모스 인물관계도
제우스엘렉트라다르다노스에리크토니오스트로스일로스가니메데스라오메돈티토노스폴리도로스헥토르데이포보스파리스카산드라크레우사

아폴로도로스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가 라오메돈과 강의 신인 스카만드로스의 딸 스트리모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혹은 그의 어머니가 오트레오스의 딸 플라키아 혹은 레우키페라고도 한다.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프리아모스는 처음에는 메롭스의 딸 아리스베와 결혼한다. 그들 사이에서 아들 아이사코스가 태어난다. 그러나 프리아모스는 첫 번째 아내 아르스베를 버리고 디마스의 딸 헤카베와 다시 결혼한다. 이 결혼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유명해진 자식들이 태어난다. 큰아들이 헥토르이고 둘째가 파리스이다. 헤카베는 파리스를 낳은 후 크레우사, 라오디케, 폴릭세네, 카산드라를 낳았다. 그 뒤 데이포보스, 헬레노스, 팜몬, 폴리테스, 안티포스, 히포노오스, 폴리도로스, 트로일로스 등 여러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중 트로일로스는 아폴론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프리아모스는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도 많은 자식들을 둔다. 멜라니포스, 고르기티온, 필라이몬, 히포토오스, 글라우코스, 아가톤, 케르시다마스, 에우아고라스, 에포다마스, 메스토르, 아타스, 도리클로스, 리카온, 드리옵스, 비아스, 크로미오스, 아스티고노스, 텔레스타스, 에우안드로스, 케브리오네스, 밀리오스, 아르케마코스, 라오도코스, 에케프론, 이도메네우스, 히페리온, 아스카니오스, 데모코온, 아레토스, 데이오피테스, 클로니오스, 에켐몬, 히페이로코스, 아이게오네우스, 리시토로스 및 폴리메돈과 딸들 메두사, 메데시카스테, 리시메케 및 아리스토데메를 낳는다.

참고자료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오비디우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호메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헤시오도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아폴로도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이진성, 『』, 아카넷
  •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Herausgeben von W. H. Ros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