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로클로스

파트로클로스

영웅

[ Patrocl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친구이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그를 다시 전쟁터로 내몬다.
파트로클로스

파트로클로스

외국어 표기 Πάτροκλος(그리스어)
구분 영웅
상징 친구의 죽음
어원 아버지의 영광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파트로클로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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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로클로스 인물관계도
악토르아이기나제우스아이아코스펠레우스테티스아이아스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는 메노이티오스의 아들이자 아이기나의 손자로, 마찬가지로 아이기나의 후손인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와는 친척 지간이자 절친한 친구다. 엄밀히 말하면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삼촌뻘이다. 나이는 둘이 비슷하거나 파트로클로스가 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지며, 두 사람의 관계는 친구 이상의 것이었다고도 한다.

신화 이야기

어린 시절

파트로클로스는 어린 시절 고향 오푸스에서 친구들과 주사위 놀이를 하다가 암피다마스의 아들 클레이토니모스를 실수로 죽인다. 복수를 우려한 아버지 메노이티오스는 아들을 친척인 펠레우스에게 피신시키고, 파트로클로스는 그곳에서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와 깊은 우정을 맺는다. 이후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트로이 전쟁에도 함께 참가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트로이 전쟁에서 파트로클로스는 많은 공적을 쌓지만 아킬레우스아가멤논과의 불화로 전투에서 손을 떼자 함께 싸움터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그리스군이 헥토르가 지휘하는 트로이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자 파트로클로스는 울면서 아킬레우스에게 참전을 요청하지만 아킬레우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다. 이에 파트로클로스는 그리스군의 최고 연장자이자 조언자인 네스토르의 제안에 따라 아킬레우스에게 갑옷과 무기를 빌려 달라고 한다. 아킬레우스는 차마 이 부탁마저 거절하지는 못하고 갑옷과 무기를 내주며 싸움터에 나가 적들을 물리치되 절대로 후퇴하는 적들을 추격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무장을 갖추고 싸움터에 나가자 트로이군은 아킬레우스가 나타난 줄로 알고 사기가 꺾여 후퇴하기 시작했다. 파트로클로스는 사르페돈을 죽이고 헥토르의 마부인 케브리오네마저 죽이자 아킬레우스의 당부를 무시하고 후퇴하는 트로이군을 쫓아 적진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곧 트로이군의 반격을 받아 에우포르보스에게 부상을 당하고 결국 헥토르의 창에 찔려 숨을 거둔다.

아킬레우스의 분노

파크로클로스가 죽자 시체를 둘러싸고 오랜 전투가 벌어지고 아킬레우스의 갑옷은 헥토르의 손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체는 메넬라오스와 대(大)아이아스가 결국 되찾아왔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에 대한 묵은 원한을 지우고 오로지 친구에 대한 복수만을 다짐하며 트로이군과 헥토르에게 복수할 때까지 친구의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헥토르를 죽이고 나서 치러진 파트로클로스의 장례에서 아킬레우스는 말 4마리와 개 2마리, 그리고 사로잡은 트로이 청년 12명도 함께 장작더미에 던져 화장한다. 화장이 끝난 뒤 아킬레우스는 많은 포상을 걸고 성대한 추모 경기를 개최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되찾아오는 메넬라오스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되찾아오는 메넬라오스 서기 1세기 경, 기원전 3세기 무렵에 제작된 헬레니즘 조각의 로마 시대 복사품, 피렌체의 로지아 회랑(Loggia dei Lanzi)

신화 해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면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래서 여인으로 변장하면서까지 한사코 이를 피하려 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아가멤논과의 불화가 아킬레우스에게는 죽을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런 그를 다시 전쟁터로 끌어낸 것이 바로 친구 파트로클로스다. 더 정확히 말하면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이다.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은 영웅 아킬레우스를 스스로 죽음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게 한 것이다.

두 사람의 이런 치명적인 우정은 때로 친구 관계 이상의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였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두 사람을 그냥 다정한 친구 사이로 묘사했지만, 플라톤의 『향연』에서는 둘의 동성애 관계를 언급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동성애 관계는 성인 남성과 십대 소년 사이의 관계인데, 성인 남성이 ‘사랑하는 쪽’이고 소년은 ‘사랑받는 쪽’이었다. 이때 성인 남성은 연인이자 동시에 교육자 역할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향연』에서는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가 아킬레우스를 사랑하는 쪽, 파트로클로스를 사랑받는 쪽으로 묘사한 것이 틀렸다면서, 호메로스가 둘 중 연장자로 기술한 파트로클로스가 당연히 사랑하는 쪽이고, 젊은 아킬레우스는 사랑받는 쪽이었다고 주장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플라톤, 『향연』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