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네스토르

영웅

[ Nestor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주로 현명한 노인으로 등장하는 영웅이다. 필로스의 왕이자 트로이 원정에 참가한 그리스군의 최고령 장수로, 노련하고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하였다.
필로스 해변에서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치는 네스토르와 그의 자식들

필로스 해변에서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치는 네스토르와 그의 자식들

외국어 표기 Νέστωρ(그리스어)
구분 영웅
상징 원숙한 노년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필로스 습격, 트로이 전쟁

네스토르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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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르 인물관계도
크레테우스티로포세이돈니오베암피온아이손펠리아스넬레우스클로리스이아손아카스토스페로

네스토르는 필로스의 왕 넬레우스암피온니오베의 딸 클로리스와 결혼하여 낳은 열두 명의 아들 중 막내이다. 네스토르는 에우리디케(혹은 아낙시비아)와 결혼하여 일곱 명의 아들 페르세우스, 스트라티코스, 아레토스, 에케프론, 페이시스트라토스, 안틸로코스, 트라시메데스와 두 명의 딸 페이시디케와 폴리카스테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장수를 누린 네스토르

네스토르는 헤라클레스넬레우스가 다스리는 필로스를 공격했을 때 넬레우스의 아들 12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다(→‘넬레우스’ 참조). 그 후 필로스의 왕이 된 네스토르는 3세대가 넘는 오랜 세월을 살았는데, 이는 니오베의 자식들을 몰살시켰던 것에 대한 아폴론의 보상이었다고 한다. 니오베는 수많은 아들딸을 거느린 자신이 아들 하나 딸 하나 밖에 없는 레토 여신보다 더 낫다고 뽐내다가 레토의 자식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손에 자식들을 아들딸 한 명씩을 제외하고 모두 잃고 말았다(→‘니오베’ 참조). 이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이 네스토르의 어머니 클로리스였다.

네스토르는 황금양털을 가져오기 위해 결성된 이아손아르고호 원정대 일원이었고,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참여했으며,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족과 라피타이 족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도 그 피비린내 나는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네스토르를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트로이 전쟁이었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을 때 네스토르는 이미 100여 살에 이르는 고령의 장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네스토르)는 신성한 필로스에서
이전에 자기와 함께 태어나고 자라난 인간의 두 세대가 이미
시들어 지는 것을 보았고 지금은 세 번째 세대를 다스리고 있었다.”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트로이 원정

전차를 타고 네스토르의 궁을 떠나는 텔레마코스

전차를 타고 네스토르의 궁을 떠나는 텔레마코스 헨리 하워드, 19세기

네스토르는 아들 안틸로코스, 트라시메데스와 함께 90척의 배에 필로스 병사들을 싣고 트로이 원정에 참여하였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그를 그리스군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장수이자 책략가로서 모든 이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기술하였다. 그는 쓸데없이 장황하거나 불필요한 말에도 참을성 있게 귀를 기울이며 현명한 조언을 해줄 줄 아는 노인이자 여전히 용감한 장수였다.

그는 트로이의 맹장 멤논이 그리스군을 공격해왔을 때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하지만 아들 안틸로코스가 몸을 던져 멤논의 공격을 막아낸 덕분에 간신히 죽음을 면했다. 하지만 안틸로코스는 멤논의 창에 목숨을 잃었다. 아들의 죽음을 본 네스토르는 다시 멤논에게 일전을 청했다. 하지만 멤논이 늙은 자신과의 결투를 회피하자 네스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멤논과 상대해줄 것을 청하여 아들의 죽음을 복수했다(→‘멤논’ 참조).

네스토르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무사히 고국으로 귀향한 몇 안 되는 그리스군 장수 중 한 명이다. 그가 필로스로 돌아왔을 때 그의 늙은 아내 에우리디케(혹은 아낙시비아)도 아직 살아 있었다. 그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소식을 몰라 애태우며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왕을 찾아가 아버지의 소식을 물어보라고 조언해주기도 했다(→‘텔레마코스’ 참조). 네스토르의 죽음에 관해서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없다.

원숙한 노년의 상징 네스토르

그리스 신화에서 네스토르는 노년의 원숙한 지혜, 달변, 신뢰감, 노련한 처세술을 겸비한 인물로 등장한다. 호메로스는 그를 “디오스”, 즉 신과 같은 인물이자 “전사들의 보호자”로 일컬었다.

현대에도 학술단체나 예술 분야에서 그리스 신화의 네스토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연장자에게 ‘네스토르’라는 칭호를 붙이곤 한다. 예를 들어 100세가 넘게 장수한 신학자이자 사회학자 오즈발트 폰 넬브로이닝은 “가톨릭 사회학의 네스토르”라고 불렸고, 루마니아의 재즈 아티스트 조니 라두카누의 별명은 “루마니아 재즈의 네스토르”였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