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돈

칼리돈

[ Calyd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이톨로스의 아들로 아이톨리아에 도시를 건설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여 칼리돈이라고 불렀다. 칼리돈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신화는 오이네우스 왕 치세에 벌어진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이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외국어 표기 Καλυδών(그리스어)
구분 왕 > 칼리돈
관련 상징 멧돼지
관련 사건, 인물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가족관계 아이톨로스의 아들, 프로노에의 아들, 플레우론의 형제

칼리돈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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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돈 인물관계도
아이톨로스멜람푸스

칼리돈은 아이톨로스와 프로노에의 아들로 플레우론과 형제다. 칼리돈은 멜람푸스의 누이 아이올리아와 결혼하여 두 딸 에피카스테와 프로토게네이아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칼리돈은 아이톨리아의 시조 아이톨로스와 프로노에의 아들이다. 그는 아이톨리아 지역에 한 도시를 건설하여 자신의 이름을 따서 칼리돈이라 불렀다. 칼리돈의 형제인 플레우론 역시 아이톨리아 지역에 도시를 건설하여 플레우론이라 칭하였다. 칼리돈은 아이올리아와 결혼하여 두 명의 딸을 낳았는데, 한 명은 나중에 아게노르와 결혼한 에피카스테이고, 또 한 명은 프로토게네이아이다.

칼리돈이란 이름은 그가 건설한 도시로 더 유명하다. 칼리돈 유적은 아르킨토스 산맥의 남쪽 끝, 에베노스강 윗자락에 남아있는데, 이는 현대의 에벤쵸리 지역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도시 칼리돈은 호메로스 시대부터 유명했는데, 『일리아스』에는 아이톨로스의 도시로 나온다. 칼리돈은 그리스 신화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로 여겨진다. 이곳에서 칼리돈과 플레우론, 두 도시의 왕 오이네우스에 관한 전설들이 유래한다. 오이네우스와 이 도시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일화이다.

칼리돈 아크로폴리스

칼리돈 아크로폴리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전례 없는 풍년을 맞은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는 모든 신들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렸으나, 깜빡 잊고 아르테미스 여신만을 빠뜨렸다. 이에 격분한 아르테미스는 난폭한 멧돼지를 보내어 칼리돈의 논과 밭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온몸이 창과 같은 날카로운 흰 털로 뒤덮인 이 멧돼지는 코끼리 상아와 같은 송곳니를 갖고 있었고, 그 몸집은 마치 황소와도 같았다.

이 멧돼지를 잡기 위해 오이네우스는 그리스 전역의 영웅들을 불러 모았다. 이 사냥에 참가한 인물들은 그야말로 그리스 신화에서 내로라하는 불세출의 영웅들이었다. 우선 오이네우스의 아들 멜레아그로스를 비롯하여 아르카디아 출신의 여성 사냥꾼 아탈란테, 아테네의 테세우스, 이올코스의 이아손 등 이아손이 이끄는 황금 양털 원정대의 참가자들이 대부분 이 사냥에 참가하였다.(헤라클레스는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라는 또 다른 괴물을 처리하느라 이 사냥에 참가할 수 없었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아탈란테였다. 남자 영웅들이 멧돼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그녀가 쏜 화살이 제일 먼저 적중하여 멧돼지가 비틀거리자 오이네우스 왕의 아들 멜레아그로스가 창으로 최후의 일격을 가하여 멧돼지를 해치웠다. 이후 아탈란테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멜레아그로스가 그녀에게 멧돼지 퇴치의 공을 돌리며 포획물의 가죽을 포상하려 하자, 그의 외삼촌이었던 플렉시포스톡세우스가 강렬히 반대를 했다. 이에 격분한 멜레아그로스는 두 명의 외삼촌을 죽여버렸다. 이 사실을 들은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슬픔에 잠겨 멜레아그로스의 생명줄인 나무를 불태워 아들을 죽게 한 후 양심의 가책으로 자살하게 된다(→‘멜레아그로스’ 참조).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옥스퍼드 애슈몰린 박물관의 부조

또 다른 칼리돈

그리스 신화에는 여러 명의 칼리돈이 등장하는데, 테스티오스의 아들의 이름도 칼리돈이다. 오랜 기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테스티오스는 아들 칼리돈이 아내 곁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순간 두 사람이 근친상간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그만 그는 둘 모두를 살해한다. 후에 자신이 오해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악세노스 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다. 이후 그 강은 테스티오스 강이라 불리다가 후에 아켈로오스 강이라 불리게 된다.

칼리돈에 관한 또 다른 전승은 아레스와 아스티노메의 아들이라는 설이다. 아르테미스 여신이 목욕하는 모습을 본 그는 아켈로오스 강 옆에 있는 칼로돈 산의 바위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