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세우스

톡세우스

왕자

[ Tox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플레우론 왕 테스티오스의 아들이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하였다가 멧돼지 가죽의 소유를 놓고 벌어진 다툼에서 형제인 플렉시포스와 함께 조카 멜레아그로스의 창에 죽임을 당했다.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아들을 죽여 동생 톡세우스와 플렉시포스의 원수를 갚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테

외국어 표기 Τοξεύς(그리스어)
구분 왕자
상징 친족 살해
별칭 테스티아다이(테스티오스의 아들들)
관련 사건, 인물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멜레아그로스

톡세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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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세우스 인물관계도
테스티오스알타이아오이네우스플렉시포스히페름네스트라레다틴다레오스멜레아그로스폴리데우케스카스토르클리타임네스트라헬레네

톡세우스는 아이톨리아 지방 플레우론의 왕 테스티오스와 클레오보이아의 딸 에우리테미스(혹은 데이다메이아, 혹은 레우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플렉시포스와 형제이고 레다, 알타이아, 히페름네스트라 등과 남매이다. 알타이아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와 결혼하여 멜레아그로스를 낳았고, 레다는 틴다레오스(혹은 제우스)와 사이에서 미녀 헬레네를 낳았다. 톡세우스와 플렉시포스는 알타이아의 아들인 조카 멜레아그로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신화 이야기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톡세우스의 누이인 알타이아의 남편 칼리돈오이네우스는 어느 해 추수를 끝마친 다음 모든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면서 그만 아르테미스 여신을 깜빡 잊고 말았다. 분노한 여신은 칼리돈에 엄청나게 큰 괴물 멧돼지를 보내 들판을 엉망으로 망가뜨리게 하였다. 그러자 오이네우스와 알타이아의 장성한 아들 멜레아그로스는 멧돼지를 없애기 위해 그리스 전역에서 수많은 영웅들을 불러 모았다. 사냥에는 멜레아그로스의 외숙부인 톡세우스와 플렉시포스도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오이네우스 왕의 궁에서 9일 동안 성대한 향연을 벌인 뒤 사냥을 시작하였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라코니아 흑색상 도기, 기원전 555년, 루브르 박물관

톡세우스와 플렉시포스의 죽음

수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한 이 사냥에서 처음으로 멧돼지에 화살을 명중시킨 것은 처녀사냥꾼 아탈란테였다(→‘아탈란테’ 참조). 그러자 옆에 있던 멜레아그로스가 재빨리 부상당한 멧돼지의 허리에 칼을 꽂아 넣어 숨통을 끊어버렸다.

멜레아그로스는 멧돼지를 죽인 자에게 돌아가기로 된 멧돼지 가죽을 아탈란테에게 주었다. 그는 사냥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아탈란테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멜레아그로스의 이런 행동은 그렇지 않아도 여자가 사냥에 동참한 것을 못마땅해 하던 톡세우스와 플렉시포스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들은 멜레아그로스가 가죽을 원치 않는다면 가장 가까운 친척이 자신들이 그것을 차지하는 게 마땅하다며 아탈란테에게서 가죽을 빼앗았다. 그러자 자신이 모욕당했다고 여겨 화가 머리끝까지 난 멜레아그로스는 외숙부들을 창으로 찔러 죽이고 말았다.

아들 멜레아그로스를 죽인 알타이아

동생들의 죽음을 전해들은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아들에게 무서운 저주를 퍼부으며 그의 운명이 연결된 장작을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것은 멜레아그로스가 태어난 지 7일째 되던 날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자매의 예언을 듣고 알타이아가 항아리에 담아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장작이었다. 당시 모이라이는 알타이아에게 아이의 운명이 아궁이에 타고 있는 장작에 연결되어 있으니 장작이 모두 타버리면 아이도 죽게 될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동생들을 살해한 아들의 만행에 분노한 알타이아가 이 운명의 장작을 다시 꺼내 태워버린 것이다. 장작이 아궁이 속에서 타들어가자 멜레아그로스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온 몸에 불이 붙어 결국 타죽고 말았다. 얼마 후 제정신이 든 알타이아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는 스스로 목을 매고 죽었다.

또 다른 톡세우스

오이네우스알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중에도 톡세우스가 있다. 그러니까 오이네우스의 아들 톡세우스는 위에서 언급된 테스티오스의 아들 톡세우스의 조카가 된다. 그는 아버지 오이네우스 왕이 칼리돈 시를 방어하기 위해 파놓은 도랑을 함부로 건너뛰었다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했다. 이 신화는 로마 건국 신화에서 레무스로물루스의 도랑을 뛰어넘었다가 살해당한 이야기와 비교된다 (‘레무스’ 참조).

그밖에도 오이칼리아 왕 에우리토스의 여러 아들 중 한 명도 톡세우스이다. 에우리토스 왕은 활쏘기 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딸 이올레를 주기로 약속하였지만 헤라클레스가 우승하자 그의 광기를 트집 잡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저주로 실성하여 자기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죽인 전력이 있다. → ‘에우리토스’ 참조). 이에 화가 난 헤라클레스는 오이칼리아로 쳐들어가 에우리토스 왕과 그 아들들을 모두 죽여 버렸는데, 톡세우스도 이때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리비우스, 『로마건국사』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