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리토스

에우리토스

[ Eurytus, Euryto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살리아 지방 오이칼리아의 왕이다. 궁술의 명인으로 알려졌으며 헤라클레스의 궁술 스승이기도 하다. 하지만 딸 이올레의 결혼 조건이었던 궁술 시합에서 승리한 헤라클레스에게 약속을 어기고 딸을 내주지 않았다가 나중에 헤라클레스에게 아들들과 함께 살해당했다. 다른 설에 따르면 에우리토스는 자만하여 아폴론에게 궁술을 도전하였다가 목숨을 잃었다고도 한다.
에우리토스와 헤라클레스

에우리토스와 헤라클레스

외국어 표기 Εὔρυτος(그리스어)
구분 왕 > 오이칼리아
관련 상징 아폴론의 활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모험, 오디세우스의 모험
가족관계 멜라네우스의 아들, 이올레의 아버지, 안티오케의 남편

에우리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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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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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토스는 아폴론의 아들로 궁술이 뛰어났던 멜라네우스와 스트라토니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필론의 딸 안티오케와 결혼하여 이피토스, 클리티오스, 톡세우스, 데이온 등의 아들과 아름다운 딸 이올레를 낳았다. 일설에는 무심코 로토스 나무를 꺾었다가 포플러로 변신한 드리오페도 그의 딸이라고 한다.

신화 이야기

궁술의 명인

에우리토스는 아버지 멜라네우스로부터 뛰어난 활솜씨를 물려받아 궁술의 명인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심지어 궁술의 신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평판까지 얻었다. 그는 헤라클레스가 어렸을 때 궁술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했는데, 그가 사용한 활은 아폴론이 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활솜씨에 자만한 나머지 아폴론에게 도전했다가 신의 노여움을 사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에우리토스의 활은 아들 이피토스가 물려받았는데, 그는 잃어버린 말을 찾아 스파르타에 갔을 때 만난 오디세우스에게 이 활을 선물하였다. 나중에 오디세우스는 이 활로 자신이 전쟁터에 나간 사이 아내 페넬로페를 괴롭히던 구혼자들을 죽였다.

에우리토스의 궁술시합에서 승리한 헤라클레스

에우리토스는 딸 이올레가 시집갈 나이가 되자 궁술 시합을 열어 자신과 아들 이피토스를 이기는 자에게 딸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궁술의 명인으로 손꼽히는 에우리토스와 그의 아들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우리토스가 딸을 너무 사랑하여 남에게 내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마침 홀몸이었던 헤라클레스는 궁술 시합에 참가하여 에우리토스 부자를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에우리토스는 헤라클레스가 광기에 사로잡혀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죽인 사실을 들어 딸을 내주려 하지 않았다. 그가 언제 또 미쳐서 딸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핑계였다. 헤라클레스는 이 일로 에우리토스에게 원한을 품게 된다.

도둑으로 몰린 헤라클레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화가 나서 오이칼리아를 떠난 직후 에우리토스의 암말 몇 마리가 사라진 것이 발견되었다. 에우리토스는 헤라클레스를 의심하였지만 그를 존경하던 이피토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실제로 에우리토스의 암말들을 훔친 장본인은 도둑질의 명수 아우톨리코스였다고 한다).

이피토스는 영웅의 무죄를 직접 밝히기 위해 사라진 암말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피토스는 티린스에 머물고 있던 헤라클레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가 그만 그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만다. 헤라클레스는 이피토스를 성벽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였는데, 그가 다시 광기에 사로잡혀 그랬다는 설도 있고, 이피토스가 말을 훔친 범인으로 자신을 의심한다고 여겨 화가 나서 죽였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이 살인죄를 씻기 위해 헤라클레스는 헤르메스 신에 의해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에게 노예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헤라클레스와 이올레

노예로 종사하는 기간이 다 끝나자 헤라클레스는 오이칼리아로 쳐들어가 에우리토스 왕을 죽이고 그의 딸 이올레를 빼앗아왔다(하지만 또 다른 설에 의하면 에우리토스 왕은 이미 아폴론과 궁술 시합을 겨루다 죽었으므로 여기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은 것은 그의 자식들이라고 한다).

헤라클레스가 오이칼리아에서 이올레를 데려온 것은 에우리토스에게 복수하고 빼앗긴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사이 그의 아내가 된 데이아네이라는 남편 헤라클레스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데이아네이라는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간직하고 있던 네소스의 피를 남편 헤라클레스의 옷에 바른다(→‘네소스’ 참조). 하지만 네소스의 피에는 히드라의 맹독이 섞여 있었고, 데이아네이라가 건네준 옷을 입은 헤라클레스는 온몸에 독이 퍼져 고통스런 죽음을 맞게 된다. 헤라클레스의 유언에 따라 에우리토스의 딸 이올레는 헤라클레스의 아들 힐로스의 아내가 되었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관련이미지

에우리토스의 딸 이올레

에우리토스의 딸 이올레 출처: Wiki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