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톨리코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도둑질의 명수이다.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의 암말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내 무고한 헤라클레스를 의심받게 만들었다. 하지만 교활한 시시포스의 소떼를 훔치는 데는 실패했다. 그의 딸 안티클레이아는 이타카의 왕 라에르테스에게 시집을 가서 영웅 오디세우스를 낳았다.

아우톨리코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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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톨리코스는 헤르메스와 키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필람몬과 쌍둥이 형제다. 하지만 필람몬의 아버지는 헤르메스가 아니라 아폴론이라고 한다. 헤르메스와 아폴론이 모두 아름다운 키오네에게 반해 관계를 가졌는데 얼마 후 키오네가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아우톨리코스는 암피테아와 결혼하여 딸 안티클레이아를 낳았고, 안티클레이아는 이타카의 왕 라에르테스와 결혼하여 오디세우스를 낳았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진짜 아버지는 시시포스라는 설이 있다.

신화 이야기

도둑질의 명수

아우톨리코스는 전령의 신이자 도둑들의 수호신인 아버지 헤르메스로부터 절대로 들키지 않고 훔치는 기술을 물려받았다. 그는 손자 오디세우스를 위해 아민토르의 투구를 훔쳐다 주었고, 에우리토스의 암말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내 무고한 헤라클레스를 의심받게 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이든 순식간에 훔쳐냈고, 훔친 짐승의 검은 털을 흰색으로 흰 털을 검은색으로 바꾸었고, 뿔 달린 짐승을 뿔 없는 짐승으로 뿔 없는 짐승은 뿔 달린 짐승으로 둔갑시켰다. 그는 심지어 스스로 변신하는 능력도 있었다고 한다.

에우리토스의 암말과 헤라클레스

궁술의 명인으로 알려진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는 활쏘기 시합에서 자신을 이기는 자에게 아름다운 딸 이올레를 아내로 주겠다고 공표했다. 이 소식을 들은 헤라클레스는 왕과의 활쏘기 시합을 벌여 승리하였다. 하지만 에우리토스 왕은 헤라클레스가 광기에 사로잡혀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죽인 전력을 들어 이올레를 아내로 내주려하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화가 나서 오이칼리아를 떠났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떠난 직후 에우리토스 왕의 암말 몇 마리가 사라졌고, 왕은 헤라클레스를 의심했다. 하지만 실제로 에우리토스의 암말을 훔친 자는 아우톨리코스였다.

헤라클레스는 에우리토스 왕의 아들 이피토스가 잃어버린 암말을 찾아다니다 자신에게 들렀을 때, 그가 자신을 도둑으로 의심한다고 여겨 높은 성벽에서 떨어뜨려 죽여버렸다.

시시포스와 아우톨리코스

그러나 아우톨리코스의 신출귀몰한 재주도 교활한 시시포스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아우톨리코스는 시시포스의 소떼를 훔친 뒤 색깔과 모양을 바꾸어 더 이상 누구의 소인지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시시포스는 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알아채고는 소의 발굽에 칼로 글자를 새겼다. 그리고는 글자가 찍힌 소의 발굽 자국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하여 아우톨리코스로 하여금 소를 훔쳐간 사실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아우톨리코스는 시시포스가 도둑맞은 소들을 되찾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왔을 때 자신의 딸 안티클레이아를 시시포스와 동침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아우톨리코스가 시시포스의 소떼를 훔친 데 대한 보상이였다고도 하고, 도둑질을 빌미로 시시포스가 아우톨리코스에게 딸을 요구했다고도 한다. 아무튼 이 설에 따르면 안티클레이아는 얼마 뒤 이타카의 왕 라에르테스와 결혼하여 오디세우스를 낳았는데, 결혼할 때 이미 오디세우스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시시포스의 아들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우톨리코스는 안티클레이아가 낳은 외손자에게 ‘노여워하는 자’ 혹은 ‘노여움의 희생자’이라는 뜻을 지닌 ‘오디세우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