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토스

이피토스

왕자

[ Iphitus ]

요약 이피토스는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의 큰 아들로, 헤라클레스를 믿었지만 그 믿음으로 인해 헤라클레스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한다.
이피토스, 이올레, 헤라클레스

이피토스, 이올레, 헤라클레스

외국어 표기 Ἴφιτος(그리스어)
구분 왕자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

이피토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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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토스 인물관계도
에우리토스이올레

신화 이야기

활쏘기 시합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의 큰아들인 이피토스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되어 헤라클레스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한다. 이피토스가 어떻게 죽음을 맞게 되었는지 『비블리오테케』에서 그의 행적을 추적해보자.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저주로 광기에 빠져 자신의 손으로 세 아들을 죽이는 천인공노할 죄를 짓고 만다. 제정신이 돌아온 그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정화하기 위해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오스의 노예가 되어 12가지 과업을 완수한다. 모든 노역을 마치고 테바이로 다시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죽인 세 아들의 엄마인 메가라와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차에, 자신에게 궁술을 가르쳐준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토스가 활쏘기 시합에서 그 자신과 자신의 아들들을 이기는 사람에게 딸 이올레를 신부로 줄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곧바로 활쏘기 시합에 참여하여 아폴론의 제자라고 자처하는 에우리토스와 그의 아들들을 이기고 승자가 된다.

하지만 에우리토스는 이올레를 헤라클레스에게 주지 않는다. 자식을 하나도 둘도 아닌 셋씩이나 죽인 헤라클레스의 과거 때문이다. 게다가 아내까지 버린 그의 전력은 자식 둔 아비의 마음으로 헤라클레스를 사위로 맞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궁술에서 누구보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에우리토스가 그렇게 쉽게 자신을 이겨버린 헤라클레스를 인정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이유가 무엇이든 에우리토스와 세 명의 아들은 한 마음으로 헤라클레스를 배척한다. 그러나 그 중 장남인 이피토스만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피토스의 죽음

헤라클레스는 원한을 품은 채 오이칼리아를 떠나 미케네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아르고스 평원에 높이 솟은 바위산이 있는 마을 티린스로 간다. 때마침 에우리토스의 소 몇 마리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오디세이아』에서는 암말 12마리라고 나온다.) 이는 도둑질의 명수인 아우톨리코스의 짓이었지만 에우리토스는 헤라클레스의 소행이라 믿는다. 이번에도 이피토스는 헤라클레스가 소를 훔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막을 내릴 지는 생각도 못하고 헤라클레스에게 간다. 그리고 그에게 사라진 소를 찾아보자고 한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다시 광기에 빠져 그를 티린스의 성벽에서 내던져 버린다. 이렇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이피토스는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만다.

『오디세이아』에는 이피토스의 행적이 좀 더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피토스는 말들을 찾으러 가는 중에 메세네의 아우톨리코스의 손자 오디세우스를 만나 우정의 표시로 아버지에게 받은 활을 그에게 준다.(오디세우스는 20년 후 그 활로 아내 페넬로페를 괴롭힌 구혼자들을 쏘아 죽인다.) 오디세우스는 답례로 날카로운 칼과 단단한 창을 이피토스에게 준다. 이렇게 두 남자의 우정이 시작되었으나 그 우정은 시작과 동시에 끝나고 만다. 바로 헤라클레스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와 헤어진 후 헤라클레스를 만난 이피토스는 사라진 소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헤라클레스는 처음에는 이피토스를 환대하는 척 그와 식사를 하지만 결국 그를 자신의 집에서 살해한다.

이피토스의 죽음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있다. 기원전 1세기 경 그리스의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말들을 훔쳐 티린스로 간다. 이피토스가 말을 찾으러 티린스로 오자 헤라클레스는 그를 성벽 위로 데려가서 말들이 보이느냐고 묻는다. 이피토스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자 자신을 거짓으로 말하였다며 그를 성벽 아래로 던져 죽여 버린다.

참고자료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호메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아폴로도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