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네

키오네

공주

[ Chione ]

요약 다이달리온의 미모의 딸이다. 하루 사이에 헤르메스와 아폴론에게 차례로 겁탈을 당하는데, 이로 인해 그녀는 아들 쌍둥이를 낳는다. 그 중 한 아들은 헤르메스의 아들인 아우톨리코스이고 다른 아들은 아폴론의 아들인 필람몬이다. 그녀는 달의 여신이자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며 교만하게 굴다가 키오네의 교만에 화가 난 아르테미스의 화살을 맞고 죽는다.
외국어 표기 Χιόνη(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흰 살결의 미녀
어원 눈처럼 하얀
관련 인물 다이달리온

키오네(공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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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네 인물관계도
다이달리온헤르메스아폴론아우톨리코스필람몬

키오네는 다이달리온의 딸로, 헤르메스의 아들 아우톨리코스아폴론의 아들 필람몬을 쌍둥이로 낳는다.

신화 이야기

아폴론과 헤르메스의 사랑을 받은 키오네

키오네는 새벽의 별(금성) 헤스페로스(혹은 에오스포로스)의 아들이며, 트라키스의 왕 케익스의 형인 다이달리온의 미모의 딸이다. 키오네의 미모는 출중하여 결혼할 나이인 열네 살이 되자 청혼자가 무수히 모여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델포이에서 온 포이부스 아폴론과 킬레네 산에서 온 마이아의 아들 헤르메스가 키오네를 보고 동시에 사랑에 빠졌다. 포이부스 아폴론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헤르메스는 밤이 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잠을 가져다주는 지팡이로 소녀의 얼굴을 건드려 그녀를 잠들게 하고 사랑을 이루었다.

이윽고 밤하늘에 별들이 뿌려지자, 포이부스 아폴론은 노파로 둔갑하여 키오네에게 접근하였다. 그는 헤르메스가 선수를 친 소녀를 껴안고 기쁨을 맛보았다. 해산달이 되자, 키오네는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그 중 한 아들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신의 아들 아우톨리코스였다. 이 아이는 제 아버지의 재주에 전혀 뒤지지 않아, 검을 것을 능히 희게 할 수 있었고, 흰 것을 능히 검게 할 수 있었다. 다른 쌍둥이 아들은 포이부스 아폴론의 아들 필람몬이었다. 이 아이도 제 아버지 못지않게 노래를 잘 부렸고 수금을 잘 탔다.

자만이 부른 비극

키오네는 자신의 미모와 두 신과의 관계를 통해 얻은 두 아들의 재능을 자랑하며 자만심에 빠진다. 그 자만심이 지나쳐 키오네는 심지어 달의 여신이자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보다 더 아름답다고 떠벌린다. 아르테미스는 자기 분수를 모르는 키오네에게 분노하여, 화살로 키오네의 혀를 꿰뚫어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혀를 움직일 수 없었고, 더 이상 목소리도 낼 수 없었다. 또한 그녀의 피와 생명도 꿰뚫려진 혀를 통해 빠져나갔다.

키오네의 아버지 다이달리온은 키오네의 시신이 화장되는 것을 보자 네 번이나 불길 속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그때마다 사람들이 그를 저지시켰다. 그는 마치 황소가 벌떼에 머리를 쏘인 듯이 벌판을 내달렸다. 어찌나 빨리 내달리는지 누구도 뒤쫓을 수가 없었다. 그의 발에 날개가 딜린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그는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달려 파르나수스 산꼭대기에서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다. 그가 막 몸을 던지려는 순간,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아폴론이 그를 불쌍히 여겨 매로 만들었다. 그의 몸에서 날개가 돋아나고, 구부러진 부리와 구부정한 발톱도 돋아났다.(→‘다이달리온’ 참조)

오늘날 ‘키오네’란 명칭은 ‘자기 분수도 잊은 채 부끄러움도 없이 행동하는 여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해신 포세이돈과 정을 통해서 아들 에우몰포스를 낳은 키오네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오레이티이아 사이에서 난 딸로, 다이달리온의 딸 키오네와는 다른 인물이다.

참고자료

  • 마이클 그랜트, 존 헤이즐(1993.), 『』, 김진욱 역, 서울,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2003.), 『』, 최애리 외(역), 서울, 열린책들
  • 오비디우스(1994.), 『』, 신들의 전성시대, 이윤기 역, 민음사
  • 오비디우스(2005.), 『』, 천병희 역, 일산, 도서출판 숲
  • Fink, Gerhard(2013.), 『Who’s who in der antiken Mythologie』, 18. Auflage. München.(게르하르트 핑크(1993.), 『』, 이수영 역, 서울, 예경)
  • Roscher, Wilhelm Heinrich (Ed.) (1886.),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Band 1. Leipz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