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소스

네소스

반은 사람, 반은 동물

[ Ness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족의 일원이다. 강물을 건네주겠다며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려다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 역시 나중에 네소스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소 루이 불로뉴, 네소스와 데이아네이라, 1705년경

소 루이 불로뉴, 네소스와 데이아네이라, 1705년경

외국어 표기 Νέσσος(그리스어)
구분 반은 사람, 반은 동물
상징 거짓, 사랑의 묘약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모험
가족관계 익시온의 아들, 네펠레의 아들

네소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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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소스 인물관계도
익시온데이아네이라헤라클레스힐로스

네소스는 다른 대부분의 켄타우로스들과 마찬가지로 익시온과 구름을 인격화한 여신 네펠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려다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했다.

헤라클레스와 네소스

헤라클레스와 네소스 잠볼로냐, 1599년, 피렌체 로지아 회랑

신화 이야기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한 네소스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네소스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네소스 루카 조르다노, 1700년, 엘 에스코리알 산 로렌소 수도원

헤라클레스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가 딸 데이아네이라의 신랑감을 뽑기 위해 개최한 레슬링 경기에서 강의 신 아켈로오스를 꺾고 왕의 사위가 되었다. 헤라클레스는 칼리돈에서 장인 오이네우스 왕이 테스프로티아인들과 벌인 전쟁을 돕기도 하고 아내에게서 아들 힐로스도 얻으며 한동안 잘 살았지만 뜻하지 않게 왕의 측근을 죽이게 되면서 칼리돈을 떠나야 했다.

헤라클레스는 데이아네이라와 아들을 데리고 트라키스로 향했다. 헤라클레스 일행이 에우에노스 강에 이르렀을 때 켄타우로스 족인 네소스가 나타나 물살이 거세니 자신이 데이아네이라를 등에 태워 건네주겠다고 했다(일설에 따르면 네소스는 에우에노스 강가에서 뱃사공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예전에 네소스와 불화가 있었지만 호의를 받아들여 아내를 그의 등에 태웠다. 하지만 강을 건넌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를 겁탈하려고 했다. 이를 본 헤라클레스는 강 건너편에서 활을 쏘아 네소스를 맞혔다. 그런데 헤라클레스의 활에는 히드라의 독이 발라져 있었으므로 활에 맞은 네소스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네소스는 죽어가면서 데이아네이라에게 치명적인 거짓말을 한다. 그는 자기 죄를 뉘우치는 척하면서 자신의 피에는 식어버린 사랑을 되살리는 힘이 있으니 남편이 변심했을 때 자신의 피를 남편의 옷에 발라서 입히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을 그대로 믿고는 그의 피를 병에 담아 보관하였다.

다른 전승에 따르면 네소스는 자신이 데이아네이라를 겁탈하려다 흘린 정액과 피를 섞으면 식어버린 사랑을 되돌릴 수 있는 ‘미약(媚藥)’이 만들어진다고 데이아네이라에게 거짓말을 하였다고 한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대로 네소스의 피와 정액을 병에 담아 그것을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간직하였다.

헤라클레스의 죽음

트라키스에 도착한 헤라클레스데이아네이라는 케익스 왕의 환대를 받으며 한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데이아네이라의 행복은 남편이 오이칼리아로 쳐들어가서 아름다운 공주 이올레를 데려오면서 깨지고 말았다. 이올레는 헤라클레스가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하기 전에 구혼했던 처녀였다. 헤라클레스는 결혼 조건이었던 활쏘기 시합에서 승리하였지만 이올레의 아버지 에우리토스 왕은 딸을 내주지 않았다. 헤라클레스가 광기에 사로잡혀서 전부인 메가라와 자식들을 모두 죽인 것을 알고는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라클레스가 이올레를 빼앗아온 것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 데이아네이라는 보관해두었던 네소스의 피를 남편의 옷에 발랐다. 그러나 네소스의 피에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묻어 있던 히드라의 맹독이 스며들어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아내가 건네준 히드라의 독이 발라진 옷을 아무런 의심 없이 입었다.

옷이 살에 닿자 히드라의 독은 삽시간에 헤라클레스의 온몸에 퍼졌다. 헤라클레스는 깜짝 놀라며 옷을 벗으려 하였지만 옷은 이미 헤라클레스의 살 속으로 파고들어 벗어버릴 수가 없었다. 옷을 몸에서 강제로 떼어내려 하자 살이 뜯겨져 나갔다. 데이아네이라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헤라클레스는 극심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오이타 산 위에 장작더미를 쌓고 그 위에 누운 뒤 부하들에게 불을 붙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헤라클레스가 누운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려 하지 않았다. 오직 필록테테스만이 나서서 헤라클레스의 지시를 따랐다. 헤라클레스는 감사의 표시로 그에게 자신의 활과 화살을 주고 나서 산 채로 불길에 휩싸였다. 이로써 헤라클레스는 이미 죽은 자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리라는 신탁의 예언대로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불길 속에서 올림포스로 승천하여 신의 반열에 들었다. 헤라클레스의 극심한 고통은 헤라 여신의 마음을 누그러뜨렸고, 신이 된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딸인 청춘의 여신 헤베와 결혼하였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