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아네이라

데이아네이라

공주

[ Deianeir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두 번째 아내이다. 남편이 변심하면 히드라의 독이 스민 자신의 피를 옷에 발라서 입히라는 켄타우로스 족 네소스의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대로 하였다가 헤라클레스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귀도 레니, 켄타우로스 네소스에 의해 납치되는 데이아네이라, 18세기경

귀도 레니, 켄타우로스 네소스에 의해 납치되는 데이아네이라, 18세기경

외국어 표기 Δηιάνειρα(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질투
별칭 데이아네이라(Deianira)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모험

데이아네이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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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아네이라 인물관계도
오이네우스알타이아멜레아그로스헤라클레스네소스힐로스

데이아네이라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알타이아 사이에서 난 딸로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다. 일설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오이네우스가 아니라 그의 집을 잠시 방문했던 디오니소스라고도 한다. 데이아네이라는 헤라클레스와 결혼하여 힐로스와 마카리아 등을 낳았다.

신화 이야기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의 결혼

헤라클레스가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가 부과한 12과업 중 하나인 저승의 개 케르베로스를 지상으로 데려오기 위해 하데스의 나라(저승)로 갔을 때 데이아네이라의 오라비 멜레아그로스를 만났다. 멜레아그로스는 자신이 죽고 나서 슬픔에 잠겨 지내는 데이아네이라를 걱정하면서 헤라클레스에게 그녀와 결혼하여 돌봐달라고 부탁하였다.

멜레아그로스가 죽은 뒤 슬픔에 잠긴 그의 누이들은 모두 아르테미스 여신에 의해 뿔닭으로 변했지만(→‘멜레아그로스’ 참조), 디오니소스의 딸로 알려진 데이아네이라와 고르게는 디오니소스에 의해 곧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지상으로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멜레아그로스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칼리돈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이미 경쟁자가 있었다. 강의 신 아켈로오스였다.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오스는 레슬링 경기에서 승리하는 자가 아름다운 데이아네이라를 차지하기로 했다. 아켈로오스는 육중한 황소로 변신하며 거세게 달려들었지만 헤라클레스는 그의 뿔을 부러뜨리며 승리를 거두고 데이아네이라의 남편이 되었다.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 그리고 켄타우로스 네소스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 그리고 켄타우로스 네소스 르토로메우스 슈프랑거, 1582년, 빈 미술사 박물관

데이아네이라

데이아네이라 잠볼로냐, 1587년, 루브르 박물관

네소스의 죽음

헤라클레스칼리돈에서 장인 오이네우스 왕이 테스프로티아인들과 벌인 전쟁을 돕기도 하고 아내에게서 아들 힐로스도 얻으며 한동안 잘 살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오이네우스의 측근을 죽이게 되면서 헤라클레스는 칼리돈을 떠나야 했다. 그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트라키스로 향했다. 헤라클레스 일행이 에우에노스 강에 이르렀을 때 켄타우로스 족인 네소스가 나타나 물살이 거세니 자신이 데이아네이라를 등에 태워 건네주겠다고 했다.

헤라클레스는 예전에 네소스와 불화가 있었지만 호의를 받아들여 아내를 그의 등에 태웠다. 하지만 강을 건넌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를 겁탈하려고 했다. 이를 본 헤라클레스는 건너편에서 네소스를 향해 활을 쏘았다. 그런데 헤라클레스의 활에는 히드라의 독이 발라져 있었으므로 활에 맞은 네소스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죽어가는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에게 자기 죄를 뉘우치는 척하면서, 자신의 피에는 식어버린 사랑을 되살리는 힘이 있으니 남편이 변심했을 때 자신의 피를 옷에 발라서 남편에게 입히라는 말을 남기고는 숨을 거두었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말을 그대로 믿고는 그의 피를 병에 담아 보관하였다.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네소스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는 네소스 루이 장 프랑수아 라그레네, 1755년, 루브르 박물관

헤라클레스의 최후

트라키스에 도착한 헤라클레스 일행은 케익스 왕의 환대를 받았다. 데이아네이라는 트라키스에서도 남편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케익스 왕이 드리오페스 족과 전쟁을 벌였을 때는 그 자신 뛰어난 여전사이기도 한 데이아네이라는 남편과 함께 전투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헤라클레스가 오이칼리아로 쳐들어가 이올레라는 아름다운 공주를 데려왔다. 이올레는 데이아네이라와 결혼하기 전에 헤라클레스가 구혼했던 처녀인데, 결혼 조건이었던 활쏘기 시합에서 헤라클레스가 승리하였는데도 이올레의 아버지 에우리토스 왕이 딸을 내주지 않았다. 에우리토스 왕은 헤라클레스가 미쳐서 전부인 메가라와 자식들을 모두 죽인 것을 알고는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헤라클레스가 이올레를 빼앗아온 것은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었지만, 남편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 데이아네이라는 보관해두었던 네소스의 피를 남편의 옷에 발랐다. 그러나 네소스의 피에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묻어 있던 히드라의 독이 퍼져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아내가 건네는 히드라의 독이 발라진 옷을 아무런 의심 없이 입었다. 옷이 살에 닿자 히드라의 독은 삽시간에 헤라클레스의 온몸에 퍼졌다. 헤라클레스는 깜짝 놀라며 옷을 벗으려 하였지만 이미 옷감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벗어버릴 수가 없었다. 옷을 몸에서 강제로 떼어내려 하자 살이 뜯겨져 나갔다.

헤라클레스는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오이타 산 위에 장작더미를 쌓고 누운 뒤 부하들에게 불을 붙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장작에 불을 붙이려 하지 않았다. 오직 필록테테스만이 나서서 헤라클레스의 지시를 따랐다. 헤라클레스는 감사의 표시로 그에게 자신의 활과 화살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지상에서의 삶을 끝마쳤다. 데이아네이라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오비디우스, 『헤로이데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