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온

리카온

아르카디아의 왕

[ Lyka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카디아의 왕이다. 제우스와 관계하여 아르카디아의 시조 아르카스를 낳은 님페 칼리스토의 아버지이다. 사람을 죽여 그 고기를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쳤다가 벌을 받아 늑대로 변했다.
제우스와 리카온

제우스와 리카온

외국어 표기 Λυκάων(그리스어)
구분 왕 > 아르카디아
어원 늑대
가족관계 칼리스토의 아버지, 펠라스고스의 아들

리카온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리카온 인물관계도
니오베제우스펠라스고스아르고스칼리스토제우스아르카스에라토

리카온은 펠라스고이 족의 시조인 펠라스고스오케아노스의 딸 멜리보이아와 관계하여 낳은 아들이다. 리카온은 여러 명의 아내에게서 50명의 아들과 딸 칼리스토를 낳았는데, 칼리스토는 제우스와 관계하여 아르카디아 인들의 시조인 아르카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개요

리카온은 아르카디아가 아직 아르카디아라는 지명을 얻기 이전 시기에, 그 지역에 리코수라라는 최초의 도시를 건설하고 제우스 신전을 세운 전설적인 왕이다. 리카이온 산에 있는 이 제우스 신전에서는 인신 공양이 이루어졌으며, 심지어 식인의 풍습도 있었던 것 같다. 플라톤에 따르면 역사시대까지도 이곳에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행해졌다고 한다.

리카온의 아들들

아르카디아 지역에 전해지는 신화에 따르면, 리카온은 아르카디아에 최초로 정착한 인물인 펠라스고스오케아노스의 딸인 님페 멜리보이아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다. 아버지에 뒤이어 이 지역의 통치자가 된 리카온은 여러 명의 아내들에게서 50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은 모두 아르카디아 지역의 도시들을 의인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아들들이 너무나 극악무도하여 제우스는 막내아들 니크티모스 한 명만 남기고 모두 벼락으로 없애 버렸다고 한다. 심지어 제우스가 타락한 인간 종족을 모두 쓸어버리려고 일으킨 데우칼리온의 대홍수 이야기에도 이들의 악덕이 거론되었다.

늑대로 변한 리카온

리카온에 관한 신화는 전하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공통적인 점은 그가 아들들과 함께 제우스 신에게 사람 고기를 제물로 바쳤는데, 그 이유가 제우스의 권능을 시험해 보려는 불경스러운 태도에 있었다는 것이다. 제물로 바쳐진 사람은 어린아이라고도 하고 죄수나 전쟁 포로라고도 한다.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리카온이 딸 칼리스토가 낳은 외손자 아르카스를 죽여서 조각조각 잘라 제우스에게 음식으로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늑대로 변하는 리카온

늑대로 변하는 리카온 헨드리크 골치우스, 1589년

아무튼 이런 짓을 저지른 벌로 제우스는 벼락을 내려 그의 집안과 자식들을 모조리 태워 버리고 리카온은 늑대로 만들어 버렸다. 그 뒤로 아르카디아의 제우스 신전에서는 인간 제물이 바쳐질 때마다 그 고기를 먹은 사람이 늑대로 변했으며,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8년 동안 사람 고기를 먹지 말아야 했다고 한다.

신화 해설

리카온은 아르카디아 땅에 처음으로 정착한 펠라스고이 족의 후손이다. 펠라스고이 족은 아직 농경문화가 발달하기 전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던 선사시대 부족이다. 리카온의 신화는 이 부족이 아르카디아 전역에 흩어져 정착하고, 인신 공양과 식인의 야만적인 풍습이 올림포스 신앙에 접목되어 문명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리카온 신화는 늑대인간 전설의 기원이기도 하다.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대결과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언더월드』에서 늑대인간 종족의 명칭인 ‘라이칸(Lycan)’은 리카온과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이다.

또 다른 리카온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첩 라오토 사이에서 난 아들 리카온이 등장한다. 그는 전차에 쓸 나무를 베다가 아킬레우스에게 잡혀 렘노스 섬에 노예로 팔려 간 후, 프리아모스의 친구 에에티온이 막대한 몸값을 지불해 준 덕분에 간신히 다시 트로이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12일 뒤에 싸움터에서 다시 아킬레우스와 마주쳤고, 몸값을 지불할 테니 살려 달라는 간청도 소용없이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 뒤 스카만드로스 강물 속에 던져졌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히기누스, 『이야기』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