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스

아르카스

아르카디아의 왕

[ Arca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카디아의 왕이다. 그의 어머니 숲의 님페 칼리스토는 제우스와 정을 통하고 아르카스를 낳은 뒤, 질투에 사로잡힌 헤라 여신에 의해 곰으로 변했다. 아르카스는 사냥터에서 자기 어머니가 변한 곰인 줄 모르고 화살을 겨누었다가 모자의 처지를 불쌍히 여긴 제우스에 의해 둘 다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다.
칼리스토를 활로 겨눈 아르카스

칼리스토를 활로 겨눈 아르카스

외국어 표기 Ἀρκάς(그리스어)
구분 왕 > 아르카디아
별, 별자리
관련 동식물 곰, 늑대
가족관계 제우스의 아들, 칼리스토의 아들, 에라토의 남편

아르카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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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스 인물관계도
니오베제우스펠라스고스아르고스리카온칼리스토제우스에라토

아르카스는 리카온의 딸인 님페 칼리스토제우스와 결합하여 낳은 아들로, 펠로폰네소스 지역에 처음 정착한 펠라스고이 족의 시조 펠라스고스의 후손이다. 아르카디아의 왕이 된 아르카스는 숲의 님페 에라토와 결혼하여 세 아들 아잔, 아피다스, 엘라토스를 낳은 뒤 그들에게 아르카디아 왕국을 분할하여 맡겼다.

신화 이야기

곰이 된 칼리스토

아르카스의 어머니 칼리스토는 아르카디아를 다스리는 리카온의 딸로 아르테미스를 섬기는 아름다운 숲의 님페였다. 제우스는 칼리스토의 미모에 반해 유혹하려 했지만 처녀신 아르테미스의 시종인 그녀는 영원히 순결을 지키기로 맹세한 몸이었으므로 제우스의 구애를 한사코 거절하였다. 몸이 달아오른 제우스는 아르테미스 여신으로 변신한 다음 칼리스토에게 접근하여 마침내 욕망을 채웠고, 칼리스토는 아르카스를 임신하였다.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 여신의 처벌이 두려워 임신 사실을 감추었지만 여름날 사냥을 끝내고 다 함께 목욕을 할 때 그만 들키고 말았다. 당장 여신의 무리에서 추방당한 칼리스토는 홀로 숲에서 아들 아르카스를 낳아 기르다가 제우스의 아내 헤라 여신의 눈에 띄었고, 질투심에 불타는 헤라는 그녀를 곰으로 둔갑시켜 버렸다.

늑대로 변한 리카온

제우스는 숲에 홀로 남겨진 아르카스를 외조부 리카온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다. 하지만 리카온은 제우스를 시험해 보려고 아르카스를 죽여 그 고기를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쳤다. 리카온의 극악무도한 짓에 격노한 제우스는 벼락을 들어 리카온의 집 안을 모두 불태우고 리카온은 늑대로 만들어 버렸다. 오비디우스는 『변신이야기』에서 제우스가 데우칼리온의 대홍수를 일으킨 것도 리카온의 극악무도한 짓을 보고 이 세상을 정화시킬 필요를 느껴 그렇게 했다고 적고 있다.

아르카디아의 왕이 된 아르카스

리카온을 벌한 제우스는 아르카스를 되살려 내서 리카온에 뒤이어 아르카디아를 다스리게 하였다. 그때부터 펠로폰네소스의 펠라스고이 족이 살던 이 지역에는 아르카디아란 이름이 붙여졌다. 아르카디아의 왕이 된 아르카스는 트리프톨레모스에게서 배운 밀 재배법을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빵 만드는 법과 양모 짜는 법도 가르쳐 주었다. 아르카스는 목신 판의 신전에서 신탁을 전하는 숲의 님페 에라토와 결혼하여 세 아들 아잔, 아피다스, 엘라토스를 낳아 그들에게 왕국을 나누어 주었다.

별자리가 된 아르카스

어느 날 아르카스는 숲으로 사냥을 갔다가 곰으로 변한 어머니 칼리스토와 마주쳤다. 칼리스토는 아들을 알아보고 다가가려 했지만 아르카스에게 그녀는 위협적인 곰일 뿐이었다. 아르카스는 칼리스토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하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제우스는 두 모자를 함께 하늘로 끌어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

헤라는 칼리스토가 하늘에 올라 신의 반열에 든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을 길러 준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를 찾아가 두 모자의 별자리가 바다에 잠겨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오케아노스와 테티스는 사랑스런 헤라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결국 칼리스토와 아르카스의 별자리는 바다 속으로 내려앉지 못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북극성 주변을 맴돌게 되었다.

신화 해설

고대 그리스의 오랜 도시와 왕족들은 대체로 자신의 혈통을 제우스에 연결시키려고 했다. 이 신화를 통해 아르카디아 인들은 자신들의 시조를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의 후손으로 만들고, 또 그가 불의 정화를 통해 늑대와 같은 야만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명의 길로 들어섰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