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롭스

메롭스

예언자

[ Merop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부근의 지방 페르코테의 예언자이다. 신화에서 메롭스는 주로 자녀들과 관련해서 언급된다. 두 아들 아드라스토스와 암피오스가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 죽을 것을 미리 알고 필사적으로 막았으나, 결국 참전하였고 둘 다 디오메데스의 창에 목숨을 잃었다. 딸 아리스베는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첫 번째 아내였다.
외국어 표기 Μέροψ(그리스어)
구분 예언자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메롭스 인물관계도

메롭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메롭스의 아내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며, 자식들의 이름만 트로이 전쟁과 아르고호 원정과 관련하여 언급된다.

신화 이야기

첫째 딸 아리스베

아리스베는 트로이 왕국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의 첫 번째 아내로 그와의 사이에서 아들 아이사코스를 낳았다. 하지만 나중에 프리아모스에게서 버림받고 페르코테의 왕 히르타코스와 재혼하여 아들 아시오스를 낳았다.

메롭스는 아리스베가 낳은 외손자 아이사코스에게 꿈을 해몽하여 예언하는 능력을 물려주었다. 아이사코스는 아버지 프리아모스의 새 아내 헤카베가 꾼 꿈을 해몽해 준 것으로 유명하다. 헤카베는 파리스를 임신했을 때 자신이 낳은 횃불이 트로이를 전부 불태우는 꿈을 꾸었다. 아이사코스는 그 이야기를 듣고 트로이가 멸망하는 꿈이라며 아이가 태어나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프리아모스와 헤카베는 차마 아이를 죽일 수 없어 이데 산에 내다 버렸다. 파리스는 양치기들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손에서 자랐고, 나중에 그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와 사랑에 빠져 그녀를 트로이로 데려오는 바람에 트로이는 멸망하고 말았다.

아리스베가 히르타코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아시오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다가 그리스군으로 참전한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우스의 창에 목숨을 잃었다.

둘째 딸 클레이테

클레이테는 프로폰티스(지금의 마르마라 해) 연안에 사는 돌리오네스 족의 왕 키지코스와 결혼하였는데,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이아손이 이끄는 아르고호 원정대가 키지코스의 왕국에 도착하였다. 키지코스는 그들을 환대하며 음식을 대접한 뒤 다음날 떠나보냈지만, 원정대는 밤중에 바다에서 거센 역풍을 만나 도로 키지코스 왕국으로 떠밀려 왔다.

한밤중에 해안에 도착한 원정대를 본 돌리오네스 족은 이웃나라의 해적들이 쳐들어온 줄 알고 이들을 공격하였다. 바닷가에서 해적들과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키지코스 왕은 급히 달려 나갔다가 이아손의 창에 찔려 죽고 말았다. 남편의 죽음을 안 클레이테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이 나라의 숲 속에는 클레이테라는 이름이 붙은 샘이 있는데, 숲의 님페들이 그녀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흘린 눈물이 모여 샘이 되었다고 한다.

두 아들 아드라스토스와 암피오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따르면 메롭스의 두 아들 아드라스토스와 암피오스는 아버지가 극구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다가 둘 다 그리스군의 장수 디오메데스의 창에 목숨을 잃었다. 메롭스는 두 아들이 전쟁에 나가면 죽을 것을 미리 알고 이를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또 다른 메롭스

그리스 신화에는 여러 명의 다른 메롭스가 등장한다.

코스 섬의 왕 메롭스는 아내 에케메이아(혹은 에테메아)가 아르테미스 여신의 진노를 사서 하계로 추방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는데, 헤라 여신이 이를 보고 불쌍히 여겨 그를 독수리로 변하게 한 뒤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그의 아들 에우멜로스와 손자 아그론은 신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다가 분노를 사 각각 올빼미와 물떼새로 변했다.

아르고스의 메롭스는 전설적인 왕 테스트로스의 아들로 아버지에 이어 아르고스의 왕이 되었다.

밀레토스의 전설적인 왕 메롭스는 도둑질의 명수 판다레오스의 아버지이다.

에티오피아의 왕 메롭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정을 통해 파에톤을 낳은 클리메네의 남편이다.

신화 해설

문헌에 따라 페르코테의 예언자 메롭스는 전설의 왕국 린다코스의 왕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린다코스는 소아시아에서 마르마라 해로 흘러드는 강의 이름일 뿐이며, 그런 이름으로 불린 지역이나 부족은 확인된 바가 없다. 그러므로 린다코스의 왕이라는 말은 메롭스가 마르마라 해 연안 지역을 지배했던 인물이라는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메롭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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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롭스 인물관계도
프리아모스아리스베클레이테키지코스아이사코스

메롭스의 아내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으며, 자식들의 이름만 트로이 전쟁과 아르고호 원정과 관련하여 언급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