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지코스

키지코스

[ Cyzic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고호 원정대와 관련한 이야기에 나오는 왕이다. 키지코스 왕은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에 아르고호 원정대가 도착했을 때 그들을 환대한 뒤 다시 떠나보낸다. 그런데 원정대는 도중에 폭풍을 만나 길을 잃고 다시 돌아오게 되고, 이들을 해적으로 오인한 키지코스 왕은 전투를 벌이다 살해당한다.
외국어 표기 Κύζικος(그리스어)
구분
어원 고귀한 자
관련 사건, 인물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가족관계 아이네우스의 아들, 클레이테의 남편, 아이네테의 아들

키지코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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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지코스 인물관계도
아폴론켄타우로스메롭스클레이테

키지코스는 아폴론과 스틸베의 아들인 아이네우스와 아이네테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예언자 메롭스의 딸 클레이테와 결혼하였지만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죽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다. 일설에 따르면 피아소스 왕의 딸 라리사도 키지코스의 아내였다고 한다.

신화 이야기

키지코스의 나라에 도착한 아르고호 원정대

키지코스는 프로폰티스(지금의 마르마라 해) 연안에 있는 한 나라에서 포세이돈의 후손으로 알려진 돌리오네스 족을 다스리는 왕이었다. 키지코스 왕은 아르고호 원정대가 황금 양털을 가져오기 위해 콜키스로 항해하던 중에 잠시 자기 나라에 들렀을 때 이들을 호의적으로 맞아 주었다. 바로 얼마 전에 예언자 메롭스의 딸 클레이테를 왕비로 맞은 키지코스 왕은 원정대 일행을 궁으로 초대하여 성대한 향연도 베풀어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원정대가 다시 떠나갈 때는 식량을 풍족하게 제공하고 좁은 해협을 항해할 때 주의할 점들도 친절하게 일러 주었다.

그런데 아르고호가 바다로 나갔을 때 밤사이에 거센 역풍이 불어와 원정대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키지코스의 나라로 돌아오고 말았다. 미처 원정대를 알아보지 못한 돌리오네스 족 사람들은 이웃나라 펠라스고이 족의 해적들이 쳐들어온 줄 알고 이들을 공격했다. 이렇게 해서 해안에서 전투가 벌어지자 키지코스 왕은 지체 없이 무기를 들고 달려 나갔고, 결국 이아손(혹은 헤라클레스)의 창에 찔려 죽고 말았다.

키지코스의 장례식과 클레이테의 죽음

다음날 해가 뜨고 날이 밝자 양 진영은 서로를 알아보았고, 왕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이아손은 키지코스 왕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거행했고 왕을 기리는 장례 경기도 열었다.

하지만 원정대가 도착하기 직전에 키지코스 왕과 결혼식을 올린 아름다운 왕비 클레이테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젊은 왕비의 죽음에 숲의 님페들도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했고, 이들이 흘린 눈물은 샘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샘에 클레이테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하지만 아르고호 원정대는 장례식을 모두 치르고 난 뒤에도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거센 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정대의 일원인 예언자 몹소스는 이를 키벨레 여신이 키지코스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원정대는 키벨레 여신께 제물을 바치고 키벨레의 시종들인 코리반테스를 흉내 내어 춤까지 추고 나서야 섬을 떠날 수 있었다.

키지코스가 다스린 나라에는 그 뒤로 키지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참고자료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히기누스, 『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