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테

클레이테

왕비

[ Clite ]

요약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고호 원정대와 관련된 이야기에 나오는 키지코스 왕의 아내이다. 갓 결혼한 남편 키지코스 왕이 아르고호 원정대를 해적으로 오인하고 전투를 벌이다 죽임을 당한 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르고호 원정대

아르고호 원정대

외국어 표기 Κλείτη(그리스어)
구분 왕비
상징 남편을 잃은 슬픔
어원 유명한 여인
관련 사건, 인물 아르고호 원정대의 모험
관련 지명 클레이테의 샘

클레이테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클레이테 인물관계도
메롭스키지코스아리스베

클레이테는 페르코테의 예언자 메롭스의 딸로 아리스베와 자매이고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두 형제 아드라스토스, 암피오스와는 남매지간이다. 남편 키지코스 왕이 결혼하자마자 죽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에는 자식이 없다.

신화 이야기

남편 키지코스의 죽음

클레이테는 트로아스 지방의 페르코테에 사는 예언자 메롭스의 딸인데 프로폰티스(지금의 마르마라 해) 연안에 사는 돌리오네스 족의 왕 키지코스와 결혼하였다. 두 사람이 결혼하고 얼마 뒤 이아손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 키지코스의 나라에 도착하였다. 아르고호 원정대는 이올코스의 왕 펠리아스의 요구에 따라 신비한 황금 양털을 가져오기 위해 콜키스로 항해하는 중이었다. 키지코스는 아르고호의 영웅들을 호의적으로 맞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궁으로 초대하여 성대한 연회도 베풀어 주었다. 아르고호 원정대는 다음날 다시 항해를 떠났고 키지코스 왕은 그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뱃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알려 주었다.

하지만 바다로 나간 원정대는 밤사이 거센 역풍을 만나 다시 키지코스의 나라로 떠 밀려왔다. 이들을 이웃나라 펠라스고이 족의 해적으로 오인한 돌리오네스 족 사람들은 무기를 손에 들고 나가 공격하였고, 자신들이 다시 키지코스 왕국으로 돌아온 줄 모르는 원정대는 이에 맞서 싸웠다. 결국 아르고호 원정대와 돌리오네스 족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키지코스 왕은 이아손(혹은 헤라클레스)의 창에 찔려 죽고 말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클레이테

이윽고 날이 밝자 양 진영은 서로를 알아보았고, 모두 키지코스 왕의 죽음을 비통해 하였다. 이아손은 키지코스 왕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거행하고 왕을 기리는 장례 경기도 열었다. 하지만 갓 결혼한 신부였던 아름다운 왕비 클레이테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을 매고 죽었다. 젊은 왕비의 죽음은 숲의 님페들도 슬픔에 잠기게 하였다. 이들이 애통해 하며 흘린 눈물은 샘이 되었고, 사람들은 거기에 클레이테의 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키벨레 여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아르고호 원정대

그런데 아르고호 원정대는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에도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거센 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정대의 일원인 예언자 몹소스는 이를 키벨레 여신이 키지코스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원정대는 키벨레 여신께 제물을 바치고 키벨레의 시종들인 코리반테스를 흉내 내어 춤까지 추고 나서야 섬을 떠날 수 있었다.

키지코스가 다스린 나라에는 그 뒤로 키지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참고자료

  • 아폴로니오스 로디오스, 『아르고나우티카』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