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

메두사

괴물

[ Medus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녀 혹은 괴물로, 고르고네스 3자매 중 하나이다. 메두사의 얼굴은 너무나 무시무시해 사람들이 그 얼굴을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버린다. 세 자매 중 유일하게 불사신이 아닌 메두사는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려 죽는다.
조제프 쉬나르, 메두사의 머리, 1810년경

조제프 쉬나르, 메두사의 머리, 1810년경

외국어 표기 Μέδουσα(그리스어)
구분 괴물
상징
어원 “여왕”이라는 뜻
관련 인물 포세이돈, 아테나, 고르고네스, 그라이아이, 페르세우스
가족관계 포르키스의 딸, 케토의 딸, 에키드나의 자매, 그라이아이의 자매

메두사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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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인물관계도
가이아폰토스네레우스포르키스케토타우마스에우리비아에키드나라돈그라이아이헤스페리데스고르고네스

아버지는 포르키스이고 어머니는 그의 누이인 케토이다. 고르고네스 세 자매중 하나로, 그라이아이 세 자매와는 친자매 사이이다.

신화 이야기

고르고네스 세 자매와 메두사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포르키스케토 사이에 태어난 고르고네스 세 자매는 흉측한 얼굴에 눈은 튀어나오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실뱀으로 되어있으며, 멧돼지의 어금니 같은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다고 한다. 고르고네스의 눈은 시선이 워낙 번뜩거리고 강해서 이들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해 버린다. 고르고네스의 단수형은 고르고 혹은 고르곤이다. 고르고네스 세 자매의 이름은 각각 스테노(힘), 에우리알레(멀리 날다), 메두사(여왕)이다. 세 자매 중 메두사만이 죽을 운명의 존재이고 나머지 둘은 불사신이다.

메두사와 포세이돈 그리고 아테나

고르고네스 세 자매, 특히 메두사의 외모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2세기 경 그리스의 저술가 아폴로도로스가 쓴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메두사는 미모가 출중해 아테나와 미모를 겨루고자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아테나의 저주로 머리가 베인 것이라 한다. 『변신이야기』 또한 메두사가 빼어난 미인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녀는 특히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수도 없이 많은 남자들이 메두사에게 구혼을 했다고 한다. 그토록 아름다운 메두사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연인이 된다. 이에 관해 『신들의 계보』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메두사는 죽어야 할 운명이지만, 다른 두 명은 죽지 않으며 나이도 모른다. 그런데 메두사만이 머리카락이 검푸른 신과 봄꽃이 활짝 피어있는 부드러운 풀밭에 누웠다.”

그러던 어느 날 포세이돈은 아테나의 신전에서 메두사와 사랑을 나누는데, 이를 보게 된 아테나는 메두사의 자랑인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실뱀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녀를 흉측스러운 괴물로 변하게 한다.

“··· 사람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통치자가 메두사를 신전에서 범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제우스의 따님께서 외면하시고는 아이기스로 정숙한 얼굴을 가리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런 행동이 벌을 받지 않고 지나가면 안되기에 여신께서는 고르고의 머리카락을 끔찍한 뱀 무더기로 변하게 하셨습니다. ···”

(『변신 이야기』)
폴리도로 칼다라, 페르세우스와 피니어스, 16세기경

폴리도로 칼다라, 페르세우스와 피니어스, 16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메두사를 흉측한 괴물로 만들어버린 아테나 여신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메두사 이야기에 페르세우스가 등장하게 된다. 아름다운 다나에와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는 고르고의 목을 베어오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 자매 중 메두사만이 죽을 운명의 존재이고 나머지 둘은 불사신이다. 불사신의 목을 베어 죽일 수는 없는 일. 따라서 페르세우스의 임무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르고는 대개의 경우 메두사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곤 한다.

아테나는 페르세우스를 도와 그가 메두사를 처단하는 것을 도와준다. 메두사의 모습은 직접 보게 되면 누구나 돌로 변하는 법!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메두사의 목을 베는데 성공한다.

“··· 아테나는 페르세우스의 손을 잡아 그를 인도하고, 그는 메두사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청동 방패를 응시하며 그 속에서 고르곤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머리를 베었다.”

(『비블리오테케』)

이렇게 해서 메두사는 두 신들과의 관계 속에서 처참한 죽임을 당한다.

아테나의 방패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 아테나 여신에게 바친다. 이렇게 해서 메두사의 목은 그토록 자신을 증오하던 아테나 여신의 방패에 장식으로 들어가게 되며, 메두사는 죽어서도 아테나 여신의 방패 속에서 여신의 권위와 용맹에 대한 상징물이 된다.

메두사의 자식들: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베일 때 그녀는 임신했던 상황이었다. 메두사의 목이 베이면서 포세이돈의 자식들인 날개달린 백마 페가수스와 게리온의 아버지 크리사오르가 태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신들의 계보』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그런데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에서 머리를 베어내자 위대한 크리사오르와 페가수스가 솟아나왔다. 페가수스라 불리우게 된 것은 그 말이 오케아노스의 샘터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비디우스가 쓴 『변신이야기』에 의하면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는 메두사가 죽을 때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부터 태어났다고 한다.

메두사의 피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메두사는 죽어서도 여러 가지 면에서 이름을 떨친다. 아폴론의 아들인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는 메두사의 피로 약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에 관해 『비블리오테케』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사가 되고 나서 기술을 고도로 갈고 닦아 그 누구도 죽지 않게 했으며,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까지도 일으켜 세웠다. 그는 아테나 여신에게서 고르곤의 혈관에서 흘러나온 피를 받아서 왼쪽 혈관에서 흘러나온 피는 사람을 죽이는데 이용하고 오른쪽 혈관에서 흘러나온 피는 사람을 살리는데 사용했는데, 심지어는 이 약으로 죽은 사람들까지도 일으켜 세웠다.”

아스클레피오스는 말들이 끄는 전차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되어 비참하게 죽은 히폴리테스를 살린 적이 있는데, 바로 이 메두사의 피로 만든 약을 사용한 것이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