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이아이

요약 태어날 때부터 백발노파였던 세 자매이다. 눈과 이가 하나 뿐이라 셋이서 번갈아가며 눈과 이를 사용했다. 페르세우스가 공동의 눈을 훔치자 어쩔 수 없이 친동생들인 고르고네스가 사는 곳을 알려주었다.

고르고네스

외국어 표기	Γραῖαι(그리스어)
구분	괴물
상징	백발
어원	하얀, 늙은 여자들, 할머니들
관련 사건, 인물	메두사, 페르세우스
가족관계	포르키스의 딸, 케토의 딸, 고르고네스의 자매, 에키드나의 자매

그라이아이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포르키스와 케토 사이에 태어난 세 딸로 고르고네스(고르고의 복수형)의 친언니들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그라이아이는 “늙은 여자들”, “노파들”을 의미하며 태어날 때부터 백발을 한 노파였다. 기원전 7세기 경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신들의 계보』에는 2명의 이름만 언급이 되어있지만 나중에 씌어진 『비블리오테카』에는 3명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다. 『비블리오테카』에 언급하고 있는 세 자매의 이름은 데니오(‘무서운’이라는 의미), 엔니오(‘싸움을 좋아하는’), 펨프레도(‘깜짝 놀라게 하는’)이다.

이 세 자매는 하나의 눈과 하나의 이만 가지고 있어 눈과 이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했다. 그라이아이는 머나먼 서쪽 아틀라스 산맥에 있는 동굴에서 살고 있었는데, 거기는 해도 달도 없는 깜깜한 곳이었다. 이들은 고르고네스(고르고의 복수형)의 친언니들로 이들의 임무는 고르고네스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그라이아이는 페르세우스 신화와 연결이 된다. 아름다운 다나에와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는 고르고의 목을 베어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고르고네스 3자매는 얼굴이 흉측하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실뱀으로 되어 있으며, 멧돼지의 엄니가 나 있었다. 고르고네스의 눈은 시선이 워낙 번뜩거리고 강해서 이들의 눈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해 버렸다. 세 자매 중 메두사만이 죽을 운명의 존재이고 나머지 둘은 불사신이었다.

불사신의 목을 베어 죽일 수는 없는 일, 따라서 페르세우스의 임무는 메두사의 목을 베어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고르고는 대개의 경우 메두사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곤 한다. 고르고네스가 있는 곳은 오직 친언니들인 그라이아이만이 알고 있었다. 아테나 여신의 조언에 따라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가 살고 있는 동굴로 찾아가 하나 밖에 없는 눈을 훔쳤다. 이에 그라이아이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인 고르고네스 세 자매가 살고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페르세우스는 임무를 완수하고는 그라이아이의 눈을 돌려주지 않고 호수에 던졌다고 한다.

다른 버전의 그라이아이 이야기

2세기 경 그리스의 저술가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카』는 앞에서 전한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페르세우스가 그라이아이를 찾아간 것은 메두사의 목을 베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갖고 있는 님페들이 사는 곳을 알기 위해서라고 한다. 메두사의 목을 베기 위해서는 날개달린 샌들과 일종의 배낭인 키비시스 그리고 머리에 쓰면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하데스의 모자가 필요한데, 페르세우스는 이 물건들을 갖고 있는 님페들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그라이아이만이 이 님페들이 사는 곳을 알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그라이아이가 갖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눈과 이를 훔쳐 님페들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위협했다. 『비블리오테카』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포르키스의 딸들이 길을 가르쳐 주자 페르세우스는 그들에게 눈과 이를 돌려주고 요정들을 찾아가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었다.”

이처럼 『비블리오테카』는 앞에서 전하는 내용과는 달리, 페르세우스가 비밀을 알려준 그라이아이에게 눈과 이를 둘 다 돌려주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