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스

아이기스

사물

[ Aegi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방패이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가 제작하였고 중앙에 고르곤(메두사)의 머리가 붙어 있다. 때때로 아테나 여신이나 아폴론 신이 사용하기도 한다. 제우스의 번개도 막아낼 만큼 튼튼하고, 흔들면 천둥 번개가 치고 폭풍이 휘몰아친다.
아이기스

외국어 표기 Αιγίς(그리스어)
구분 사물
상징 제우스, 아테나
어원 염소가죽(아익스) 또는 폭풍우(아이소)
별칭 이지스
관련 동식물 염소

신화 이야기

유래

아이기스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 어의 ‘염소(아익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염소 가죽’을 뜻한다. 일설에는 ‘폭풍우’를 뜻하는 ‘아이소’, 혹은 파도를 뜻하는 ‘아이이’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신화에서 아이기스는 두 가지 의미가 혼합되어 제우스의 폭풍을 일으키는 방패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며, 종종 폭풍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아테나는 이것을 갑옷처럼 어깨와 가슴에 걸치기도 한다.

“그녀(아테나)는 양쪽 어깨에 술이 달린 무시무시한 아이기스를 걸쳤는데, 그 가장자리를 빙 둘러 공포가 새겨져 있고, 그 안에는 불화와 용기와 소름끼치는 추격이 그려져 있으며, 중앙에는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의 전조인 무서운 괴물 고르곤의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머리가 새겨져 있었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신화 속의 아이기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아이기스는 제우스를 길렀다고 전해지는 암염소 아말테이아의 가죽을 사용하여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었다고 한다. 방패 중앙에 있는 무시무시한 메두사의 머리는 페르세우스가 고르곤 자매의 한 명인 메두사를 죽인 후 그 머리를 잘라 아테나 여신께 바친 것이다. 처음에 아이기스는 제우스가 가슴을 가리는 흉갑으로 쓰다가 아테나 여신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그 후로 이 방패는 아테나 여신의 권능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었다.

밀턴은 가면극 『코머스』에서 아테나가 걸친 아이기스에 대해 이렇게 썼다.

“저 뱀의 머리를 한 고르곤 방패 / 지혜로운 아테나, 순결한 처녀신의 방패 / 적을 돌로 만들었다는 그 방패 / 순결의 엄숙과 고상한 품위를 가진 준엄한 용모에 / 저 야수와 같은 폭력이라니”

하지만 호메로스는 제우스를 언급할 때 여전히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라고 부른다. 아이기스는 제우스의 벼락을 너끈히 막아낼 수 있는 무적의 방패일 뿐만 아니라 이것을 손에 들고 흔들면 폭풍이 일고 천둥과 벼락이 치기도 한다. 또 중앙에 메두사의 머리가 달려 있어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마비시키거나 돌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천하무적의 병기라 하겠다. 『일리아스』에서는 아폴론 신이 이 방패로 그리스군 진영에 폭풍을 일으켜 트로이군을 돕고, 헥토르의 시신이 아킬레우스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아이기스로 감싸서 막아 주었다.

아이기스를 걸친 아테나

아이기스를 걸친 아테나 아티카의 적색상 도기, 기원전 5세기, 루브르 박물관

아테나와 아이기스

아테나와 아이기스 로마의 모자이크, 기원전 3세기, 바티칸 박물관

신화 해설

현대의 아이기스

오늘날 아이기스는 경비회사나 보험회사의 명칭으로 자주 등장한다. 또 ‘이지스’(AEGIS: Airborne Early Warning Ground Environment Integration Segment)는 현대 해전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목표 추적 시스템 및 방공 미사일 공격 시스템과 이를 운용하는 통합 시스템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사용된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밀턴, 『코머스』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