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프톨레모스

네오프톨레모스

영웅

[ Neoptolem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아킬레우스의 아들이다.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그리스군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네오프톨레모스가 필요하다는 신탁에 의해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다.
네오프톨레모스와 프리아모스

네오프톨레모스와 프리아모스

외국어 표기 Νεοπτόλημος(그리스어)
구분 영웅
상징 영웅의 후손
어원 젊은 전사
별칭 피로스(Pyrrhos)
관련 사건, 인물 트로이 전쟁

네오프톨레모스 인물관계도

네오프톨레모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네오프톨레모스는 영웅 아킬레우스의 아들로 제우스의 직계 자손에 속한다. 네오프톨레모스는 헤르미오네, 라사나, 안드로마케 등 여인들과의 사이에서 많은 자녀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출생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데이다메이아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 죽는다는 예언에 참전을 회피하려고 스키로스 왕 리코메데스의 궁정에 숨어들어 여장을 하고 지냈는데, 이때 리코메데스의 딸 데이다메이아를 임신시켜서 낳은 아들이 네오프톨레모스다. 아킬레우스는 머리카락이 유난히 붉어서 이 시절에 피라[빨강머리 여자]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 이름은 아들에게까지 전해져 네오프톨레모스의 또 다른 이름인 피로스[빨강머리 남자]가 된다. ‘젊은 전사’ 네오프톨레모스는 아버지 못지않은 무예와 외모를 자랑하는 용사로 신화의 세계에 등장한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이름을 남겼다기보다는 아킬레우스의 아들로 주로 언급된다.

트로이 전쟁의 참전

네오프톨레모스는 스키로스에 있는 할아버지 리코메데스의 궁에서 자란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에서 죽은 뒤 그리스군이 승리하려면 아킬레우스의 아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예언자 헬레노스의 말에 따라 그리스 진영은 오디세우스, 디오메데스, 포이닉스를 사절단으로 파견하여 네오프톨레모스를 데려오게 한다.

이에 네오프톨레모스는 할아버지 리코메데스의 반대를 뿌리치고 사절단과 함께 트로이로 떠난다. 가는 길에 네오프톨레모스 일행은 렘노스 섬에 들러 헤라클레스의 활을 가지고 있는 필록테테스도 함께 데려간다. 필록테테스는 애당초 트로이 원정에 참가했으나 트로이로 가던 중 뱀에 물린 상처에서 나는 고약한 악취와 고통스런 신음소리 때문에 오디세우스의 제안에 따라 렘노스 섬에 버려지는 신세가 되었던 인물이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이로써 트로이를 멸망시키려면 헤라클레스의 활이 필요하다는 예언도 실현하게 된다.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젊은 전사’ 네오프톨레모스는 아킬레우스가 되살아난 듯 혁혁한 공을 세운다. 네오프톨레모스는 텔레포스의 아들 에오리필로스를 비롯한 수많은 트로이 장수들을 죽이고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목마 안에 숨어서 트로이 성에 잠입한 용사들 중에서도 발견된다. 하지만 트로이 성을 함락했을 때 헥토르의 어린 아들 아스티아낙스를 탑 꼭대기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제우스의 제단 위에서 늙은 왕 프리아모스의 목을 자르는 등 다소 잔혹한 모습으로도 등장한다. 네오프톨레모스는 전리품으로 헥토르의 미망인 안드로마케를 차지하고 프리아모스의 딸 폴릭세네를 아버지의 무덤에 희생 제물로 바친 다음 귀향길에 오른다.

프리아모스를 죽이는 네오프톨레모스

프리아모스를 죽이는 네오프톨레모스 아티카 지방 암포라 항아리, 기원전 520~510, 루브르 박물관

폴릭세네를 살해하는 피로스

폴릭세네를 살해하는 피로스 피오 페디, 1860~1865년, 로지아 회랑, 피렌체

귀향

트로이를 떠난 이후의 네오프톨레모스의 운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호메로스는 네오프톨레모스가 메넬라오스처럼 무사히 귀향한 뒤 그의 딸 헤르미오네와 결혼하여 아버지 아킬레우스의 나라인 프티아에서 살게 되었다고 전한다. 네오프톨레모스가 다른 그리스 인들과 달리 귀향길의 재앙을 피하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 테티스 덕분이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는 귀향길의 참사를 예견하고 손자에게 트로이에 좀 더 머물다 육로로 돌아서 가라고 충고한 것이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육로로 돌아가도록 충고한 것은 예언자 헬레노스였다고 한다. 프리아모스 왕의 아들이기도 한 헬레노스는 그리스군을 도와 트로이 멸망에 기여한 인물이다. 네오프톨레모스는 헬레노스의 충고대로 육로로 귀향하다 에페이로스에 정착하여 왕국을 건설하고 함께 따라온 헬레노스에게는 인근에 새로운 도시 부트로톤의 건설을 허락한다. 헬레노스는 네오프톨레모스가 죽은 뒤 그의 첩이 되었던 안드로마케와도 결혼한다.

네오프톨레모스가 프티아가 아니라 에페이로스에 정착하게 된 것은 제우스의 제단을 프리아모스 왕의 피로 더럽힌 것에 아폴론이 진노하여 귀향을 막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아킬레우스가 없는 동안 할아버지 펠레우스아카스토스에게 프티아 왕국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에페이로스에서 네오프톨레모스는 헤라클레스의 손녀 라나사를 납치하여 그녀와의 사이에서 자식 일곱을 낳고 에페이로스 인들의 선조가 되었다고 한다.

죽음

네오프톨레모스의 죽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살해되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델포이에 신탁을 구하러 갔을 때 성소(聖所)를 더럽혔기 때문에 델포이 인들에게 살해당했다고도 하고, 아내 헤르미오네가 델포이 인들을 선동하여 남편을 죽이게 했다는 설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메넬라오스헬레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 헤르미오네는 원래 사촌인 오레스테스와 약혼한 사이였는데(둘이 남몰래 결혼한 부부라는 설도 있다), 메넬라오스가 아킬레우스의 아들을 트로이 전쟁에 참전시키기 위해 자기 딸을 네오프톨레모스에게 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뒤 두 사람은 메넬라오스의 약속대로 결혼을 했지만 오래도록 자식이 생기지 않았고, 이를 헤르미오네는 남편이 트로이에서 데려와 첩으로 삼은 안드로마케의 저주 때문이라고 여겨 그녀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안드로마케와의 사이에서 네오프톨레모스는 세 아들 몰로소스, 피엘로스, 페르가모스를 낳는다).

안드로마케와 피로스

안드로마케와 피로스 피에르 나르시스 게랭, 1810년, 루브르 박물관

이에 헤르미오네는 옛 약혼자 오레스테스를 끌어들여 남편이 델포이에 신탁을 물으러 갔을 때 그를 죽이게 했다는 것이다. 오레스테스는 혼자서 네오프톨레모스를 죽였다고도 하고, 다른 델포이 인들과 공모하여 죽였다고도 하는데, 아무튼 그로서는 자신의 약혼녀(혹은 아내)를 빼앗긴 것에 대해 네오프톨레모스에게 복수를 한 셈이다.

네오프톨레모스가 델포이에 간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다. 아내 헤르미오네와의 사이에 자식이 생기지 않는 이유를 물으러 간 것이라고도 하고, 트로이에서 가져온 전리품을 바치고 아폴론 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서라고도 하며, 아버지 아킬레우스를 죽인 아폴론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전을 파괴하러 갔다고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델포이에서 네오프톨레모스는 신성을 욕되게 하는 짓을 저질렀고, 그 벌로 오레스테스의 손에 혹은 델포이 인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네오프톨레모스의 시신은 델포이 신전의 문턱 아래에 묻혔다. 처음에 델포이 인들은 네오프톨레모스의 무덤을 혐오했지만, 그의 망령이 갈리아 인들의 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 준 이후로는 신적인 예우를 갖추어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네오프톨레모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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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프톨레모스 인물관계도
제우스아이기나아이아코스테티스펠레우스아이아스아킬레우스데이다메이아헤르미오네안드로마케페르가모스

네오프톨레모스는 영웅 아킬레우스의 아들로 제우스의 직계 자손에 속한다. 네오프톨레모스는 헤르미오네, 라사나, 안드로마케 등 여인들과의 사이에서 많은 자녀를 낳았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