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

피라

신의 반열에 오른 인간

[ Pyrrh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피메테우스의 딸이다. 제우스가 일으킨 대홍수 이후에 남편 데우칼리온과 함께 유일하게 살아남아 인류의 어머니가 되었다.
피라

피라

외국어 표기 Πύρρα(그리스어)
구분 신의 반열에 오른 인간
상징 인류의 어머니
어원 빨강머리
관련 사건, 인물 대홍수, 일명 데우칼리온의 홍수
가족관계 판도라의 딸, 에피메테우스의 딸, 데우칼리온의 아내, 헬렌의 어머니

피라 인물관계도

피라 인물관계도 축소판

피라는 에피메테우스판도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프로메테우스의 아들인 데우칼리온과 결혼하여 헬렌, 프로토게네이아, 그라이코스, 티이아, 오레스테우스, 암픽티온 등을 낳았다. 맏아들 헬렌은 모든 그리스인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신화 이야기

대홍수

제우스는 대홍수를 일으켜 사악한 인간들로 넘쳐나는 청동시대를 끝내고자 했다(일설에는 제우스가 아르카디아의 왕 리카온의 극악무도한 짓을 보고 인류를 대홍수로 멸망시키려 했다고 한다. → ‘리카온’ 참조). 하지만 앞일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었던 프로메테우스는 아들 부부 데우칼리온과 피라에게 커다란 배를 만들어 대홍수에 대비하게 하였다. 홍수가 시작되자 배는 9일 밤낮을 표류하다가 파르나소스 정상에 도착했다.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배에서 내려 제우스에게 제물을 바치고 감사를 드렸다.

데우칼리온과 피라

데우칼리온과 피라 조반니 마리아 보탈라, 1635년, 브라질 국립미술관

돌을 던져 생겨난 인류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자신들이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테미스 여신의 신전을 찾아가 지상을 다시 인류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어머니의 뼈를 어깨 너머로 던지라’는 신탁이 내려졌다. 처음에 두 사람은 신탁이 죽은 부모의 뼈를 파내는 불경스러운 짓을 지시하는 줄 알고 당황하였으나 곧 어머니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그 뼈는 돌을 뜻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두 사람은 돌을 주어 어깨 너머로 던졌다. 그러자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은 남자로 변하고 피라가 던진 돌은 여자로 변했다. 이렇게 해서 새로 생겨난 사람들은 대지에서 솟아났다고 하여 렐레기아인이라고 불렸다.

그 후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로크리스 지방에 정착하여 헬렌, 프로토게네이아, 암픽티온 등 여러 명의 자식을 낳았는데, 맏아들 헬렌은 모든 그리스인의 조상으로 통한다. 그리스인을 통칭하는 ‘헬레네스’는 ‘헬렌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데우칼리온과 피라

데우칼리온과 피라 파울 루벤스, 1636년, 프라도 미술관

또 다른 피라

트로이의 영웅 아킬레우스도 피라라는 여자이름으로 불린 적이 있었다. 그는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 죽는다는 예언을 듣고 참전을 피하려고 스키로스 왕 리코메데스의 궁정에 숨어들어가 여장을 하고 지냈는데, 그 시절에 궁정의 여인들은 그를 피라라고 불렀다. 아킬레우스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붉었기 때문이다(피라는 ‘빨강머리’라는 뜻이다). 이때 그가 리코메데스의 딸 데이다메이아를 임신시켜서 얻은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는 피로스, 즉 ‘빨강머리 사내’라고 불렸다.

피라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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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 인물관계도
판도라에피메테우스데우칼리온헬렌도로스아이올로스이온

피라는 에피메테우스판도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프로메테우스의 아들인 데우칼리온과 결혼하여 헬렌, 프로토게네이아, 그라이코스, 티이아, 오레스테우스, 암픽티온 등을 낳았다. 맏아들 헬렌은 모든 그리스인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여인들의 목록』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스트라본, 『지리지』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