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판도라

신화 속 여인

[ Pandora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로부터 불을 얻은 인간을 벌하기 위해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진흙을 빚어서 만들게 하였다. 인간으로 태어난 판도라가 온갖 불행을 가두어 둔 상자를 호기심에 못 이겨 여는 바람에 인류의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판도라

판도라

외국어 표기 Πανδώρα(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여인
상징 사악한 아름다움, 치명적인 호기심
어원 모든 선물
별, 별자리 토성의 판도라 위성
관련 상징 상자 또는 단지
관련 사건, 인물 프로메테우스, 인류의 창조,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판도라 인물관계도
우라노스가이아제우스이아페토스아시아헤파이스토스아틀라스켈라이노에피메테우스데우칼리온피라헬렌

판도라는 제우스헤파이스토스를 시켜 창조하였다. 판도라는 인간을 창조하고 불을 준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하여 새 인류의 조상이 되는 딸 피라를 낳았다. 피라는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과 결혼하여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을 비롯하여 여러 명의 자식을 낳았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는 티탄 신족 이아페토스의 아들이다.

신화 이야기

인류의 탄생

만물이 창조될 때 에피메테우스는 형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모든 짐승과 인간에게 각각 재주와 능력을 부여하는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뒤늦게 생각하는 자’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에피메테우스는 미리 앞뒤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짐승들에게 좋은 재능을 다 써버린 나머지 가장 늦게 만들어진 인간에게 줄 것이 남지 않게 되었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파울 루벤스, 1618년. 필라델피아 미술관

이에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금지한 명령을 어기고 인간에게 몰래 불과 지혜를 선사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이로 인해 코카서스의 바위산에 쇠사슬로 묶인 채 독수리에게 날마다 간을 쪼아 먹히는 벌을 받았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은 밤새 온전히 회복되어 계속해서 새롭게 고통 받아야 했다.

판도라의 탄생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도움을 받은 인간을 벌하기 위해 에피메테우스에게 선물을 한 가지 한다. 그 선물은 다름 아닌 헤파이스토스에게 진흙을 빚어서 만들게 한 최초의 여성 아리따운 판도라였다.

판도라

판도라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1869년, 개인 소장

헤파이스토스는 판도라를 불멸의 신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판도라가 만들어질 때 신들은 저마다 한 가지씩 그녀에게 선물을 주었다. 아테네는 옷과 손재주를 주었고, 아프로디테는 인간이 이 새로운 존재를 사랑하도록 아름다움을 주었고, 헤르메스는 그녀 마음속에 거짓과 속임수를 넣어 주었다 (판도라는 ‘모든 선물’이라는 뜻이다).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

판도라 해리 베이츠, 1891년. 테이트브리튼 갤러리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이름처럼 제우스의 의도를 미리 짐작했던 프로메테우스는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절대로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반한 에피메테우스는 덜컥 선물을 받아들여 판도라를 아내로 삼았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판도라에게 상자를 하나 전달하는데 그 안에는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오는 온갖 나쁜 재앙과 악덕이 다 들어있었다. 헤르메스는 상자를 건네주며 판도라에게 호기심을 불어넣어 그것을 열어보게 하였고, 그 결과 인간 세상에는 온갖 불행이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상자 안에는 희망도 들어 있어 인간이 온갖 불행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였다.

일설에 따르면 판도라의 상자는 헤르메스가 선물로 준 것이 아니라 에피메테우스의 집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에피메테우스가 형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인간과 동물을 만들었을 때 그들에게 온갖 좋은 재능을 다 부여하고 남은 나쁜 것들을 죄다 담아 놓은 상자였는데, 판도라가 그만 그것을 열어버렸다는 것이다.

피라와 데우칼리온

에피메테우스와 판도라 사이에는 딸 피라가 태어나는데 피라는 나중에 프로메테우스의 아들인 데우칼리온과 결혼하였다. 피라와 데우칼리온은 제우스가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대홍수를 내렸을 때 프로메테우스의 귀띔으로 미리 방주를 만들어둔 덕에 유일하게 살아남아 새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물이 빠지고 난 뒤 두 사람이 신들께 제사를 올리자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던지라는 말이 들려왔다.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이를 대지의 뼈인 돌을 뒤로 던지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그대로 하였더니 돌은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였다. 그리하여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은 남자가 되고 피라가 던진 돌은 여자가 되어 새 인류가 생겨났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또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이 태어났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일과 날』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플라톤, 『대화편: 프로타고라스』
  •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 토마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