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스

테미스

티탄 신족

[ Themi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율법의 신이다. 티탄 신족에 속하는 여신으로 앞날을 예견하는 능력과 지혜를 지녔다. 테미스는 두 눈을 가리고 양손에 심판의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종종 그녀의 딸인 정의의 여신 디케와 이미지가 겹치기도 한다.
페미다(테미스)

페미다(테미스)

외국어 표기 Θέμις(그리스어)
구분 티탄 신족
상징 법, 질서, 정의, 지혜
어원 공정, 규율
로마신화 유스티티아
관련 상징 저울, 칼, 눈을 가린 헝겊
가족관계 우라노스의 딸, 제우스의 아내, 프로메테우스의 어머니

테미스 인물관계도

테미스 인물관계도 축소판

테미스는 가이아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12신 중 하나로, 메티스에 이어 제우스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여신이다. 테미스와 제우스 사이에서는 “필멸의 인간사를 관장하는” 계절의 여신 호라이와 “필멸의 인간에게 복도 주고 화도 주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가 태어났다. 호라이 세 자매는 에우노미아, 디케, 에이레네로 각각 질서, 정의, 평화를 관장한다. 모이라이 세 자매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는 크로토, 운명의 실을 배당하는 라케시스, 운명의 실을 가위로 끊는 아트로포스다. 테미스는 또한 정의를 의인화한 처녀신 아스트라이아를 낳았다고 하는데, 아스트라이아는 디케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테미스의 두 번째 남편이며 첫 남편은 티탄 신족의 이아페토스라고 한다. 테미스와 이아페토스 사이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태어났는데, 테미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이 지닌 대부분의 능력을 전수해주었다고 한다.

신화 이야기

델포이 신탁의 수호신

테미스

테미스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과 앞에 세워진 동상

테미스는 가이아에 이어 두 번째로 델포이 신탁의 수호신이 되었다(델포이 신탁에 관해서는 →‘아폴론’ 참조). 나중에 그녀는 델포이의 신탁소를 자매인 빛의 여신 포이베에게 물려주었고, 포이베는 그것을 다시 아폴론에게 물려주었다. 아폴론의 이름 앞에 붙는 ‘포이보스’라는 수식어는 밝은 빛을 뜻하는 말로 포이베에게서 얻은 것이다.

제우스의 조언자

테미스는 델포이 신탁소의 주인답게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과 세상만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그녀의 능력은 제우스를 능가하였다.

아름다운 바다의 님페 테티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던 제우스에게 그녀와 관계하면 아버지를 능가하는 자식이 태어날 거라고 말해준 것도 테미스였다. 제우스는 결국 테티스와의 결합을 포기하고 그녀를 인간의 왕 펠레우스와 결혼시켰다. 이 결혼에서 태어난 인물이 트로이의 영웅 아킬레우스였다.

테미스는 제우스가 거인족과 전쟁을 벌일 때 그에게 암염소 아말테이아의 가죽으로 방패를 만들어 몸에 걸치고 싸우라고 조언해주었다. 또 이 세상에 인구가 너무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트로이 전쟁을 일으키도록 한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그밖에도 테미스는 신탁, 제의, 율법 등을 발명하여 신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의 회의를 소집하고 연회를 주관하는 역할도 하였다. 테미스는 첫 세대 티탄 신족의 신들 가운데 올림포스 세대의 신들과 함께 올림포스 산 위에서 살게 된 드문 경우에 속한다. 그녀가 이런 영예를 차지한 것이 비단 제우스의 사사로운 총애 때문만은 아니며, 신들의 왕으로서 제우스가 그녀의 능력과 공을 높이 산 덕분이기도 했다.

그밖에도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뒤 유일한 생존자인 데우칼리온과 피라에게 대지에 다시 인간이 번창할 수 있는 지혜를 준 것도 제우스가 아니라 테미스였다고 한다.

그녀는 또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에게 언젠가 제우스의 아들이 와서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훔쳐갈 거라는 경고도 해주었다. 그 때문에 아틀라스는 잠시 그의 곁에서 피로한 다리를 쉬어가고자 하는 페르세우스의 청을 거절하였다가(→‘페르세우스’ 참조) 페르세우스가 가지고 있던 메두사의 머리에 의해 돌로 변하고 말았다(페르세우스는 제우스의 후손이다. 하지만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훔쳐간 것은 제우스의 또 다른 후손인 헤라클레스였다).

신화 해설

테미스의 저울과 칼

흔히 법정 앞에는 두 눈을 가리고 양손에 저울과 칼을 든 여신상이 서 있는데, 정의의 여신상으로 불리는 이 조각상의 주인은 테미스 또는 그녀의 딸 디케다. 이때 여신이 두 눈을 가린 것은 앞날을 내다보는 예언자로서의 능력을 상징한다. 그리고 한 손에 들고 있는 저울은 공정한 판단을 의미하고, 또 한 손에 들고 있는 칼은 허구와 거짓으로부터 단호하게 사실을 잘라냄을 의미한다. 그녀에게 중도(中道)는 없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테미스는 눈가리개와 칼이 없는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눈가리개는 예지력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며, 칼이 없는 것은 그녀의 정의가 강압이 아닌 일반적 동의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테미스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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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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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는 가이아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12신 중 하나로, 메티스에 이어 제우스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여신이다. 테미스와 제우스 사이에서는 “필멸의 인간사를 관장하는” 계절의 여신 호라이와 “필멸의 인간에게 복도 주고 화도 주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가 태어났다. 호라이 세 자매는 에우노미아, 디케, 에이레네로 각각 질서, 정의, 평화를 관장한다. 모이라이 세 자매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는 크로토, 운명의 실을 배당하는 라케시스, 운명의 실을 가위로 끊는 아트로포스다. 테미스는 또한 정의를 의인화한 처녀신 아스트라이아를 낳았다고 하는데, 아스트라이아는 디케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테미스의 두 번째 남편이며 첫 남편은 티탄 신족의 이아페토스라고 한다. 테미스와 이아페토스 사이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태어났는데, 테미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이 지닌 대부분의 능력을 전수해주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 핀다로스, 『단편』
  • 아이스킬로스, 『에우메니데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