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폰

데모폰

인명이 2명 이상 존재

[ Demoph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는 여러 명의 데모폰이 등장하는데, 그중 중요한 인물은 켈레오스의 아들인 엘레우시스의 데모폰과 테세우스의 아들 아테네의 데모폰이다. 켈레오스의 아들 데모폰은 데메테르 여신의 보살핌으로 불사신이 될 뻔했던 인물이고, 테세우스의 아들 데모폰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고 헤라클레스의 자식들을 보호해 준 아테네의 왕이다.
말을 탄 아카마스와 데모폰

말을 탄 아카마스와 데모폰

외국어 표기 Δημοφῶν(그리스어)
구분 엘레우시스의 데모폰 – 왕자
아테네의 데모폰 - 왕
관련 사건, 인물 엘레우시스의 데모폰 - 페르세포네의 납치
아테네의 데모폰 - 트로이 전쟁

데모폰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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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폰 인물관계도
탄탈로스펠롭스판디온필리아피테우스아이게우스아이트라히폴리테테세우스파이드라히폴리토스필리스
데모폰 인물관계도
켈레오스메타네이라트리프톨레모스

아테네의 데모폰은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와 파이드라 사이에서 난 아들로 탄탈로스 가문의 후손이다. 필리스와 결혼하여 아들 옥신테스를 낳았다.

엘레우시스의 데모폰은 켈레오스와 메타네이라의 아들로 트리프톨레모스와 형제지간이다.

신화 이야기

엘레우시스의 데모폰

데메테르

데메테르 폼페이 벽화를 모사한 그림, 마이어스 백과사전

데모폰은 엘레우시스의 왕 켈레오스와 왕비 메타네이라 사이에서 난 아들로 트리프톨레모스와 형제지간이다. 켈레오스 왕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하데스에게 유괴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온 세상을 떠돌며 슬퍼할 때 그녀를 자신의 궁에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여신은 왕의 환대에 보답하려고 갓 태어난 데모폰을 보살펴 주기로 했다. 그녀가 날마다 암브로시아를 발라 준 덕분에 아기는 빠르게 신과 같은 모습으로 자라났다.

여신은 아이를 아예 불사신으로 만들어 주려고 밤마다 불 속에 넣어 몸 안에 있는 사멸의 요소들을 태워 없애는 의식을 하였다. 그런데 메타네이라 왕비가 이것을 목격하고는 아기를 태워 죽이려는 줄 알고 비명을 질렀다. 그 바람에 의식은 중단되고 말았고, 데모폰은 그대로 보통 사람과 같이 언젠가는 반드시 죽게 될 존재로 남았다.

다른 설에 의하면 비명소리에 놀란 여신이 손을 놓치는 바람에 아이는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고도 한다. 아무튼 그리하여 인간에게 곡물을 재배하는 기술을 전파하는 역할은 그의 형인 트리프톨레모스에게로 넘어가고 말았다. 다른 설에 따르면 아예 처음부터 데모폰이 아니라 트리프톨레모스가 데메테르 여신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다고도 한다.

아테네의 데모폰

트로이 전쟁

데모폰은 영웅 테세우스파이드라의 아들로 아카마스와 형제간이다. 아버지 테세우스가 메네스테우스에 의해 아테네에서 추방되자, 데모폰과 아카마스는 에우보이아 섬의 아반테스 부족의 왕 엘레페노르에게 맡겨졌다가 왕과 함께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였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메네스테우스에게 쫓겨난 것은 테세우스가 아니라, 그가 친구 페이리토오스의 신붓감으로 삼을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러 저승에 간 동안에 아테네를 다스리고 있던 데모폰과 아카마스라고 한다.

아무튼 추방된 두 형제는 스키로스로 가서 아버지 테세우스와 재회한 뒤 엘레페노르 왕과 함께 트로이로 떠났다. 트로이 전쟁에서 데모폰과 아카마스 형제는 목마 속에 숨어서 트로이 성에 잠입한 그리스군 장수로서 트로이 함락을 주도하였다.

트라키아의 공주 필리스

전쟁이 끝나고 귀향하는 길에 데모폰 일행은 폭풍을 만나 트라키아 해안에 표류하게 되는데, 이때 트라키아 왕의 딸 필리스와 사랑에 빠져 그녀와 결혼하고 왕위도 물려받았다.

하지만 데모폰은 고향 아테네로 돌아가기를 소망하여 아내의 간청을 뿌리치고 다시 길을 떠났다. 데모폰은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필리스는 자살하고 말았다. 자살한 필리스는 아몬드나무로 변했는데, 뒤늦게 돌아온 데모폰이 나무를 껴안고 입을 맞출 때까지 나무에서 잎이 자라지 않았다고 한다.

오비디우스는 <헤로이데스>에서 필리스의 애틋하고 절절한 사연을 그녀의 관점에서 들려주고 있다.

다른 설에 따르면 필리스 신화는 데모폰이 아니라 아카마스의 이야기라고 한다.

아테네의 왕이 된 데모폰

트로이 전쟁에는 아테네의 왕위 찬탈자 메네스테우스도 참가하였다. 하지만 메네스테우스가 전쟁터에서 사망한 덕분에 데모폰은 아테네로 돌아와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일설에는 메네스테우스도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데모폰이 돌아온 것을 알고 후환이 두려워 밀로스 섬으로 가서 그곳을 통치했다고도 한다.

아테네 인들은 유명한 아테나 여신상 팔라디온을 트로이에서 아테네로 가져온 인물이 데모폰이라고 믿었다. 팔라디온은 디오메데스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서 빼앗아 데모폰에게 주었다고도 하고, 디오메데스 일행이 실수로 아테네 인근 해안에 도착했을 때 데모폰이 이들을 해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하여 빼앗았다고도 한다.

데모폰은 헤라클레스의 자식들이 아르고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의 박해를 피해 아테네로 도망쳐 왔을 때 이들을 기꺼이 맞아 주었고, 함께 에우리스테우스에 대항하여 싸웠다. 헤라클레스에게 12가지 임무를 부과한 것으로 유명한 에우리스테우스는 아테네를 공격하다가 패해 스케이로니스 바위에서 헤라클레스의 조카 이올라오스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데모폰은 나중에 아테네의 왕위를 아들 옥신테스에게 물려주고 죽었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일리아스』
  • 작자 미상, 『호메로스 찬가』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 오비디우스, 『달력』
  • 오비디우스, 『헤로이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