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필리스

공주

[ Phylli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라키아의 공주이다. 아테네로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연인 데모폰을 기다리다 절망하여 목을 매고 죽은 뒤 아몬드나무로 변하였다. 오비디우스의 『헤로이데스』에 따르면 필리스가 변신한 앙상한 아몬드나무는 데모폰이 돌아와 어루만지자 비로소 푸른 잎을 틔웠다고 한다.
필리스와 데모폰

필리스와 데모폰

외국어 표기 Ὑψιπύλη(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버림받은 사랑, 기다림
어원 나뭇잎, 꽃잎
관련 사건, 인물 데모폰, 트로이 전쟁

필리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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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스 인물관계도
테세우스파이드라데모폰아카마스

필리스는 트라키아 왕 시톤(혹은 필레우스, 혹은 키아소스, 혹은 텔로스)의 딸로 아테네 왕 데모폰(혹은 아카마스)과 결혼하였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두 아들 아카마스와 암피폴리스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다.

데모폰은 테세우스파이드라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아카마스와 형제지간이다.

신화 이야기

데모폰과 필리스

데모폰은 영웅 테세우스파이드라의 아들로 아카마스와 형제간이다. 데모폰과 아카마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여 목마 속에 숨어서 트로이 성에 잠입한 그리스군 장수로서 트로이 함락을 주도한다.

전쟁이 끝나고 귀향하는 길에 데모폰 일행은 폭풍을 만나 트라키아 해안에 표류하게 되는데, 이때 트라키아 왕 시톤의 딸 필리스와 사랑에 빠져 그녀와 결혼하고 왕위도 물려받는다. 하지만 데모폰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여 필리스에게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테네로 떠난다.

이에 필리스는 남편에게 레아 여신의 성물이 들어 있다는 작은 상자를 건네며 자기 곁으로 돌아올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데모폰은 약속한 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필리스는 아홉 번이나 항구에 나가 데모폰의 배를 기다리다가 낙담하여 목을 매고 죽었다. 필리스가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던 트라키아의 항구에는 그녀의 기다림을 기념하여 ‘아홉 번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편 데모폰은 크레타 섬에 정착하여 이미 다른 여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필리스가 목숨을 끊던 날 데모폰은 그녀가 준 작은 상자를 열어 보았는데, 거기서 튀어나온 유령에 놀라 타고 있던 말이 뛰어오르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지면서 자기 칼에 찔려 죽고 만다.

오비디우스가 전하는 결말

오비디우스는 『헤로이데스』에서 필리스의 애틋하고 절절한 사연을 그녀의 관점에서 들려주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필리스는 죽어서 아몬드나무로 변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필리스가 변한 아몬드나무에서는 잎사귀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데모폰은 다시 트라키아로 돌아오는데, 그때는 이미 필리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데모폰이 비탄에 잠겨 필리스가 변한 나무를 어루만지자 나무는 비로소 푸른 잎을 틔워냈다. 이때부터 나뭇잎을 뜻하는 그리스어는 ‘페탈라’에서 ‘필리아’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필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녀의 연인은 데모폰이 아니라 아카마스라고 한다.

참고자료

  • 오비디우스, 『헤로이데스』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