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우스

필레우스

엘리스의 왕

[ Phyle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의 아들이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하나인 축사 청소 문제를 놓고 아우게이아스 왕과 헤라클레스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헤라클레스의 편을 들었다가 아버지 나라에서 추방되었다. 나중에 헤라클레스는 아우게이아스를 죽이고 필레우스를 엘리스의 왕으로 삼았다.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하는 헤라클레스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하는 헤라클레스

외국어 표기 Φυλενς(그리스어)
구분 왕 > 엘리스
상징 신의, 정직한 증언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가족관계 아우게이아스의 아들, 크티메네의 남편, 티만드라의 남편, 에우리다메이아의 아버지

필레우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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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우스 인물관계도
헬리오스악토르아우게이아스헤라클레스

필레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자신의 축사 청소를 맡긴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의 아들로 아가스테네스, 에피카스테, 아가메데 등과 형제지간이다. 필레우스는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의 딸인 티만드라(혹은 크티메네)와 결혼하여 아들 메게스와 딸 에우리다메이아를 낳았다. 필레우스와 결혼할 당시 티만드라에게는 남편 에케모스가 있었지만 티만드라는 남편을 버리고 필레우스에게로 갔다. 두 사람의 딸 에우리다메이아는 예언자 폴리에이도스와 결혼하였다 (→‘벨레로폰테스’ 참조).

신화 이야기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한 헤라클레스

필레우스의 아버지인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는 태양신 헬리오스로부터 아주 많은 가축을 물려받아 기르고 있었다. 하지만 천 마리가 넘는 가축의 배설물을 3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바람에 더 이상 축사를 쓸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토지도 오물과 악취로 불모의 땅이 되어버렸다. 헤라 여신으로부터 헤라클레스에게 12과업을 부과할 권한을 받은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는 천한 일을 시켜 헤라클레스를 모욕할 심산으로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하게 하였다(→‘에우리스테우스’, ‘헤라클레스’ 참조).

헤라클레스는 아우게이아스 왕과 축사를 치워주는 대가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단 하루 만에 축사를 치운다면 가축의 십분의 일을 달라고 하였다. 아우게이아스 왕은 그가 절대로 하루 만에 그 일을 하지 못하리라 믿고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약속의 증인으로 왕의 아들 필레우스를 내세웠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거짓말처럼 축사 청소를 하루 만에 끝낸다. 그는 축사의 벽에 구멍을 몇 개 뚫은 뒤 알페이오스 강과 페네이오스 강의 강물을 끌어들여 단박에 청소를 끝내고 구멍을 다시 막았던 것이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쫓겨난 필레우스

헤라클레스가 뜻밖에 일을 완수하자 아우게이아스는 헤라클레스의 노역이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애당초 계약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트집을 잡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증인을 섰던 필레우스는 사람들 앞에서 아버지가 헤라클레스에게 일의 대가로 가축의 십분의 일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증언하면서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였다. 분노한 아우게이아스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아들 필레우스도 엘리스에서 추방시켰다.

아버지에게 쫓겨난 필레우스는 둘리키움으로 가서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티만드라(혹은 크티메네)와 결혼하여 아들 메게스를 얻었다.

엘리스의 왕위에 오른 필레우스

한편 헤라클레스아우게이아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르카디아의 군대를 이끌고 엘리스로 쳐들어왔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공격을 예상한 아우게이아스는 나라의 일부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조카 몰리오네 형제와 아마린케우스를 끌어들여 헤라클레스의 군대를 물리친다. 잠시 후퇴했던 헤라클레스는 이스트미아 제전에 참가하러 가는 몰리오네 형제를 매복하였다가 살해하고 다시 엘리스로 쳐들어갔다(‘이스트미아 제전’에 관해서는 →‘시시포스’ 참조).

헤라클레스는 엘리스를 점령한 뒤 아우게이아스와 그의 아들들을 죽이고 둘리키움에 있는 필레우스를 다시 불러들여 엘리스의 왕위에 앉혔다. 하지만 필레우스는 엘리스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른 형제들에게 엘리스의 왕위를 넘겨주고 다시 둘리키움으로 돌아갔다. 필레우스의 아들 메게스는 훗날 둘리키움의 병사들을 이끌고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여 이름을 날렸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필레우스는 유명한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한 영웅들 목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