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게이아스

아우게이아스

엘리스의 왕

[ Augias, Augea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엘리스의 왕이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중 다섯 번째는 아우게이아스 왕의 엄청나게 크고 더러운 축사를 청소하는 것이었다. 왕은 하루 만에 축사를 청소하면 가축의 십분의 일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헤라클레스가 일을 완수한 뒤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다가 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하는 헤라클레스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하는 헤라클레스

외국어 표기 Αὐγείας(그리스어)
구분 왕 > 엘리스
상징 부패 청산, 적폐 해소
어원 빛, 생기
관련 동식물
관련 사건, 인물 헤라클레스의 12과업
가족관계 헬리오스의 아들, 포세이돈의 아들, 필레우스의 아버지, 악토르의 형제

아우게이아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아우게이아스 인물관계도
네레우스헬리오스악토르헤라클레스필레우스

아우게이아스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해신 네레우스의 딸 히르미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악토르와 형제지간이다. 하지만 전승에 따라 포세이돈, 포르바스, 엘리스의 왕 엘레이오스 등이 그의 아버지로 언급되기도 한다. 자식으로는 필레우스, 아가스테네스, 에피카스테, 아가메데 등이 있다.

신화 이야기

헤라클레스의 다섯 번째 과업

엘리스의 왕 아우게이아스는 아버지인 태양신 헬리오스로부터 아주 많은 가축을 물려받아 기르고 있었다. 하지만 천 마리가 넘는 가축의 배설물을 3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바람에 축사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토지도 오물과 악취로 불모의 땅이 되어 버렸다.

헤라 여신으로부터 헤라클레스에게 12과업을 부과할 권한을 받은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는 천한 일을 시켜 헤라클레스를 모욕할 심산으로 아우게이아스의 축사를 청소하게 하였다.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의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숨기고 아우게이아스 왕과 축사를 치워주는 대가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단 하루 만에 축사를 치운다면 가축의 십분의 일을 달라고 하였다. 아우게이아스 왕은 그가 절대로 하루 만에 그 일을 하지 못하리라 믿고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약속의 증인으로 왕의 아들 필레우스를 내세웠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거짓말처럼 축사 청소를 하루 만에 끝냈다. 그는 축사의 벽에 구멍을 몇 개 뚫은 뒤 알페이오스 강과 페네이오스 강의 강물을 끌어들여 단박에 청소를 끝내고 구멍을 다시 막았던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아우게이아스

헤라클레스가 뜻밖에 일을 완수하자 그 사이 그것이 에우리스테우스의 지시에 의한 일이었음을 알아낸 아우게이아스는 이와 같은 사실을 들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약속의 증인을 섰던 필레우스는 사람들 앞에서 아버지가 헤라클레스에게 일의 대가로 가축의 십분의 일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증언하면서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였다. 분노한 아우게이아스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아들 필레우스도 자기 나라에서 추방시켰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아르카디아의 군대를 이끌고 엘리스로 쳐들어왔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공격을 예상한 아우게이아스는 나라의 일부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조카 몰리오네 형제와 아마린케우스를 끌어들여 헤라클레스의 군대를 물리쳤다. 그러나 잠시 후퇴했던 헤라클레스는 이스트미아 제전에 참가하러 가는 몰리오네 형제를 매복하였다가 공격하여 죽이고 다시 엘리스로 쳐들어갔다(‘이스트미아 제전’에 관해서는 →‘시시포스’ 참조). 헤라클레스는 엘리스를 점령한 뒤 아우게이아스와 그의 아들들을 죽이고 추방된 필레우스를 다시 불러들여 엘리스의 왕위에 앉혔다. 그런 다음 헤라클레스는 엘리스의 올림피아 들판에서 올림픽 제전을 창설하였다.

인정받지 못한 과업

에우리스테우스 왕은 두 번째 과업이었던 히드라의 퇴치 때처럼 이번에도 과업의 성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헤라클레스’, ‘에우리스테우스’ 참조). 헤라클레스가 아우게이아스 왕과 보수를 협상한 뒤에 일을 하였으므로 자신에 대한 순수한 봉사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헤라클레스는 나중에 두 번의 과업을 추가로 더 실행해야 했고, 그래서 본래 열 번을 하기로 했던 헤라클레스의 노역은 열두 번으로 늘어난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히기누스, 『이야기』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